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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보긴 보는데”… 안방극장 뉴페이스 없는 각축전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TV 시청 인구는 늘어나는 분위기이지만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없는 모양새다.4일 CJ ENM이 발표한 7월 넷째 주(20∼2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전주보다 한 단계 올라 1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350.0으로 2위 TV조선 예능 ‘신청곡을 불러 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305.6)와 큰 격차를 벌렸다.‘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초반 김수현과 서예지라는 ‘비주얼 커플’로 화제가 됐지만 회차가 쌓일수록 정신질환과 트라우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시청자층을 넓히고 있다.이 작품은 아동학대, 가정폭력, 전쟁 트라우마 등 다양한 사례를 다루면서 무조건적인 이해의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감정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한다. 특히 아동학대를 그릴 때도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선에서 트라우마를 묘사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여기에 출연 배우 중 한 명인 오정세가 드라마 속 복장 그대로 발달장애 첼리스트와 놀이공원을 방문했다는 일화도 작품에 진정성을 더했다.아울러 ‘나비 그림 범인’ 찾기라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추리하는 재미를 곁들였다.쉽지 않은 심리묘사 장르에도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유료가구)까지 올라 후반부 더 스퍼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트레일러하우스를 콘셉트로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은 최근 가수 아이유의 방문과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의 패러글라이딩 도전기를 방송하며 시청률 5%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환경에 다양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과 속내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10위권 내 대부분 오랜 기간 방송한 기성 프로그램들이 자리했다.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 TV조선 ‘뽕숭아학당’, MBC TV ‘나 혼자 산다’, SBS TV ‘런닝맨’, JTBC ‘아는 형님’, SBS TV ‘편의점 샛별이’ 등이 전주에 이어 서로서로 각축전을 벌였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진입은 없었다. /연합뉴스

2020-08-04

박진영, ‘애제자’ 선미와 디스코 ‘팡팡’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옛 소속 가수인 선미와 함께 디스코곡을 선보인다.JYP는 오는 12일 박진영이 선미와 함께 부른 ‘웬 위 디스코’(When We Disco)가 발매된다고 3일 밝혔다.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신곡 발매 예고 사진에는 보랏빛 조명 아래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웬 위 디스코’는 복고를 재해석한 유로 디스코 풍 음악이다. 박진영이 곡을 완성했을 무렵 선미에게 듀엣을 제안했고 선미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협업이 성사됐다. 두 사람이 곡 중 ‘너무 그리워’라는 가사가 원더걸스 시절 미국에서 활동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JYP는 전했다.선미는 2007년 JYP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텔 미’, ‘소 핫’, ‘노바디’ 등 히트곡을 잇달아 내면서 ‘국민 걸그룹’ 멤버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 진출해 활동한 후 팀을 떠나 솔로로 활동했지만, 2015년 복귀해 그룹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 팀 해체와 함께 JYP를 떠났다.그러나 박진영은 옛 제자인 선미가 소속사를 옮긴 후에도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왔다. 히트곡 메이커이자 JYP 수장인 박진영과 정상급 여성 솔로 가수인 선미의 재결합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2020-08-03

‘비움 메시지’ tvN 예능 시청자 ‘공감’

무엇을 남기고 버릴 것인가는 누구에게나 평생의 숙제다. 양손 가득 잡다한 짐을 들고 있으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에 ‘비움’은 중요하다.최근 tvN이 연이어 선보인 예능 ‘신박한 정리’와 ‘바퀴 달린 집’은 두 편 모두 비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신박한 정리’는 미니멀리스트를 자처하는 배우 신애라와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윤균상이 집 정리를 의뢰한 스타들의 집을 찾아 정리해주는 콘셉트다. 가장 화제가 된 의뢰인은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이었다. 부부와 아이 셋, 강아지 두 마리가 함께 사는 집에서 양동근을 위한 공간은 없었다.하지만 비움을 원칙으로 집을 정리하자 그를 위한 아지트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이 공간에는 사진과 트로피, 소품 등 아티스트로서 양동근의 일대기가 고스란히 담겼고, 주인공은 “빛이 닿지 않는 곳에 빛이 들어온 것 같다. 죽어 있는 공간에 생명이 들어온 느낌”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바퀴 달린 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을 맘껏 할 수 없는 시청자를 위해 트레일러하우스를 선보였다.화려한 집들이도 좋지만, 자연을 배경 삼아 과감히 비워내고 축소한 집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풍경이 바뀔 때마다 액자가 바뀌듯 새로운 집 같아서 집주인도 초대받은 손님도 시청자도 즐겁다. 음식도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게스트가 가져온 것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나눈다.tvN도 비움의 미학과 소박한 일상이 두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신박한 정리’는 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바퀴 달린 집’은 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

2020-08-02

식상한 이야기… 시청자 드라마 ‘외면’

콘텐츠 홍수 시대,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에 최근 드라마들은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2일 기준 국내 주요 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는 총 15편으로, 그중 평일 미니시리즈는 11편이다. 11편 모두가 시청률 한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멜로 장르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와 JTBC ‘우리, 사랑했을까’는 시청률도 5%(닐슨코리아) 이하이지만 화제성도 현저하게 떨어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완성도에 대한 평가도 냉랭한 편이다.그나마 5%를 넘은 JTBC ‘모범형사’, SBS TV ‘편의점 샛별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살펴보면 복합장르인 사례가 대부분이다.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화제성은 어느 정도 있는 ‘모범형사’와 MBC TV ‘십시일반’, tvN ‘악의 꽃’, JTBC ‘우아한 친구들’도 미스터리 요소가 섞인 경우다.평일 미니시리즈들이 모두 좀처럼 힘을 못 쓰는 가운데 주말극과 일일극만이 고정적인 중년 시청자층 덕분에 두자릿수 시청률을 내고 있다.이렇듯 드라마의 꽃으로 불리는 평일 미니시리즈가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특히 멜로가 부진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멜로극의 경우 소재를 비혼으로 갖고 왔지만 결국 결혼으로 돌아간다. ‘혼자 살아가는 게 뭐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라면 좀 더 그걸 과감하게 다뤄야 하는데 결국은 다시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새롭지 못한 게 된다. 소재만 새롭다고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공희정 드라마평론가도 “넷플릭스 등을 통해 이미 너무 많은 콘텐츠를 접한 대중의 취향은 다양해졌는데 국내 드라마는 여전히 이야기 자체가 새롭지 않다. 수익성과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당면한 숙제”라고 말했다.공 평론가는 이어 “비혼 소재 멜로를 봐도 현실적 구성을 가져가야 돌파구가 된다”며 “‘발리에서 생긴 일’ 같은 경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랑이 꼭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주목받았다. 지금도 현실성을 추가하면 공감할 수 있는 멜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핵심은 나와 캐릭터를 동일시하는 건데 최근 ‘사랑에 목숨 거는 것’을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다”고 했다.그는 “소재 자체를 더 파격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관심을 끌 수 없다. 가령 불륜을 통해 결혼제도에 대한 도발적 질문을 한다든지 비혼모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리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8-02

비욘세 비주얼 앨범 ‘블랙 이즈 킹’ 발표

아프리카의 어린 왕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왕국에서 쫓겨난다. 여정을 통해 사랑과 배신을 겪고 자기 정체성을 깨달은 뒤 결국 왕좌를 되찾는다.얼핏 보면 ‘라이온 킹’ 속 심바가 떠오르지만, 이는 팝스타 비욘세가 새롭게 선보이는 비주얼 앨범의 서사다.지난 1일 빌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비욘세는 음악을 영상과 함께 제공하는 음반인 비주얼 앨범 ‘블랙 이즈 킹’(Black Is King)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발표했다. 비욘세가 직접 감독, 작가, 프로듀서를 맡았다.비욘세는 지난해 자신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라이온 킹’ 실사 영화에서 영감을 받고 ‘라이온 킹: 더 기프트’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 수록곡을 스토리가 있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게 ‘블랙 이즈 킹’이다.촬영은 주로 가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이뤄졌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지에서 촬영했다.앞서 비욘세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블랙 이즈 킹’은 아프리카 전통이 폭넓고 아름답다는 것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현대적 비틀기와 보편적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흑인의 역사와 아프리카 전통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이 앨범이 흑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식민주의에 대한 공포 등을 주제로 했다며 다른 비욘세 앨범이 그랬듯 성 평등에 대한 묘사도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2020-08-02

“가만히 있어도 잔인한 ‘레이’의 모습 표현하려 노력했죠”

“가만히 있을 때도 잔인해 보이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인상만 찡그리고 있어도 섬뜩한 사람, 그게 레이라고 생각했어요.”배우 이정재(48)가 강렬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를 통해서다.레이는 자신의 형제를 죽인 청부살인업자 인남(황정민 분)을 미친 듯이 추격하는 인물. ‘하드보일드 액션’을 표방하는 이 영화는 대부분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인남과 레이의 액션 장면이다.목 전체를 뒤덮은 문신과 화려한 액세서리, 강렬한 의상은 레이의 무자비함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동안 이정재가 악역을 맡았던 영화는 전부 성공했을 정도로 악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지만, 레이는 또 다른 결의 인물이다.3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이정재는 “나한테 왜 이렇게 악역 캐릭터가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이어 “초기 목표는 인남을 압박해서 관객이 스릴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며 “황정민이라는 거대한 배우를 ‘어느 정도까지 압박할 수 있을까’가 내 과제였다”고 말했다.캐릭터에 대한 설명보다는 레이를 이미지와 행동으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레이가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신경을 썼다. 그는 형제의 장례식장에서 흰 코트를 펄럭거리며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관객들이 인물의 첫 등장에서부터 몰입이 돼야 하니까 첫 장면은 중요하죠. 원래는 장례식장이 아니라 클럽 장면이 레이의 첫 등장이었는데, 촬영이 3분의 1 정도 진행됐을 때 그 장면을 빼도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몇 장면이나 나온다고 그걸 빼냐고 펄쩍 뛰었는데, 결국 (클럽 장면 삭제가) 이야기의 스피드를 더 빠르게만들어주더라고요.” 그는 “장례식장에서 입는 옷도 고민했는데, 레이는 왠지 장례식장 복장에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이정재가 가장 집중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잔인한 레이의 모습”이었다.“다이어트도 심하게 하고, 장례식장 장면 찍을 때는 그 전날부터 물도 안 마셨어요. 최대한 피곤한 상태로, 감정을 다 쓰고 온 모습이 필요했어요. 처음에 그 모습을 잘 보여드리면 레이가 두시간 동안 인남을 쫓아가는 것이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쓰고 와야만 가능한 것이었거든요.”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레이의 외형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그가 손에 들고 다니는 아이스 커피는 사람을 죽이기 전에 보여주는 여유를 한껏 드러낸다.“레이의 과거 이야기가 없어도 사냥감을 쫓는 맹수와도 같은 레이의 행동과 이미지가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래서 스타일링뿐 아니라 액션 장면을 찍을 때도 어떤 무기를 주로 사용하고 그 무기를 활용하는 동작까지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썼죠. 커피의 경우는 무조건 얼음이 들어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얼음이 내는 ‘달그락’ 하는 소리도 연기의 하나라고 생각했거든요. 사람 죽이러 온 사람이 자기가마시고 싶은 걸 마시고 있는 게 오히려 잔인해 보이잖아요.” 그는 “액션 연기에서는 주먹을 뻗는 각도, 발 스텝 위주로 신경 썼다”며 “이제 힘으로 밀어붙이진 못한다. 그럴 힘은 없다”고 웃었다.이정재는 영화 첩보 액션 영화 ‘헌트’로 연출과 제작, 각색에 도전했다. 영화는내년에 촬영을 시작한다.그는 자신의 연출작에 대해 “지난 8∼9년 동안 시나리오도 쓰고 시나리오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쳤다. 그 중 하나가 이번 시나리오”라며 “촬영에 들어갈 정도까지 수정이 돼서 한번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0-07-30

“뮤지컬 관객 많아졌다면 감사하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의 제 모습을 보고 공연 영상을 찾아보다가 뮤지컬에 빠졌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요.” 올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단박에 스타가 됐지만, 뮤지컬 ‘어쩌면해피엔딩’의 클레어를 통해 ‘친정’으로 돌아온 배우 전미도(38)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사람을 돕는 로봇 헬퍼봇인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되는 내용의 ‘어쩌면 해피엔딩’은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미 지난 2018년 전미도에게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번 시즌에는 그가 출연한 드라마의 파급력 덕분에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전미도는 “처음에는 뮤지컬 상 받았다고 대외적으로 알려졌는데, 별로라고들 생각하면 어떡하나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저를 보고 뮤지컬에 빠지게 됐다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클레어는 상처를 갖고 있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헬퍼봇.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채송화와 비슷한 듯 다른 면이 많다.전미도는 “내 실제 모습에는 채송화와 클레어의 모습이 조금씩 들어있다”고 했다.“초연 때는 클레어를 로봇으로 표현하기보다 사람에 가까운 모습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공연을 거듭하면서 계속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니까 사람들의 사랑과는 차별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뭘까 고민했거든요. 올리버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캐릭터라서 반대로 클레어는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라는 점을 부각하려 하다 보니 점점 더 쾌활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된 것 같아요.” 사랑이란 감정이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은 로봇이 사랑을 알게 됐을 때 그 변화를 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극 초반에는 감정을 최대한 로봇처럼 표현해놔야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변화의 지점이 더 잘 보일 것 같았다”고 전미도는 말했다.이번에 함께 공연하게 된 신인배우들을 통해서는 자신의 신인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고 털어놨다.“클레어 역이 사실 어려워요. 함께 클레어 역을 맡은 두 동생(강혜인, 한재아)도 어려워하는데, 어떻게 하라고 말해줄 순 없더라고요. 함께 고민하려고 노력하고 격려해줬어요. 저랑 비교하지 말라고도 하고요. 신인이기 때문에 저에겐 없는 순수함이라는 장점도 갖고 있죠. 좋은 선배요? 채송화 때문에 이렇게 된 거예요. (웃음)” 전미도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 “초기 단계부터 작품에 점점 살이 붙어가는 과정을 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것이 마치 제가 작품을 만드는 것 같은 성취감을 줘요. 내년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 출연하는 전미도는 “공연과 드라마는 연기라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진 않다”면서도 “드라마에는 순간 집중력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공연은 그전에 모두 계산해가야 하는데, 드라마를 찍을 때는 대사만 외워갔지 계산을 하고 가진 않았어요.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들을 믿고 연기했죠. 나중에 보면서 ‘내가 저런 연기를 했구나’ 싶더라고요.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많고요. 드라마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미도의 ‘해피엔딩’은 무엇일까. 깊게 생각한 뒤 그는 “80살까지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이 든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김혜자 선생님이나 나문희 선생님나이가 됐을 때 어떤 연기 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연합뉴스

2020-07-29

BTS 일본정규4집 오리콘 열번째 정상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정규앨범이 오리콘 일간 차트에서 열번째 정상에 올랐다.29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들의 일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 더 저니 ~’(MAP OF THE SOUL : 7 ~ THE JOURNEY ~)는 지난 27일 자 오리콘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 앨범이 오리콘 일간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열 번째로, 방탄소년단의 역대 일본 앨범 중 최다 1위 기록이다.지난 15일 나온 ‘맵 오브 더 솔 : 7 ~ 더 저니 ~’는 발매 첫날에만 총 44만7천여장이 팔리며 오리콘 일간 차트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또 발매 일주일 만에 56만4천여장의 판매고로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이는 올해 일본에서 발매된 모든 앨범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이었다.한편, 방탄소년단의 한국 앨범인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22주째 상위권을 유지했다.지난 2월 나온 이 앨범은 28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빌보드 200’에서 68위를 기록했다. 발매 직후 이 차트에서 1위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들의 또 다른 앨범인 ‘러브 유어 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도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159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2020-07-29

보이그룹 에이티즈 새 앨범 ‘제로 : 피버 파트1’(ZERO : FEVER PART.1)

“이번 앨범에 영혼을 갈아 넣었어요.”(우영)29일 새 앨범 ‘제로 : 피버 파트1’(ZERO : FEVER PART.1)을 들고 돌아오는 보이그룹 에이티즈는 소속사를 통해 한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말했다.이들은 2018년 데뷔 때부터 올해 2월까지 총 다섯 장으로 선보인 연작 앨범 ‘트레저’(TREASURE)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음반을 선보인다.“‘트레저’ 시리즈 그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들려드리는 이야기입니다. 10대들의 청춘, 열정, 젊음 같은 이미지들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어요.”(민기)각 잡힌 군무로 ‘퍼포먼스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들은 이번 앨범으로는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산은 “전곡에 좋은 가사가 많고, 그 감정을 담아서 전달될 수 있도록 부르려고 집중했다”며 “에이티즈만의 ‘청춘’을 잘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번에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 감정을 전해줄 수 있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그룹이라는 뜻깊은 수식어도 가져보고 싶습니다.”(여상)앞서 에이티즈는 컴백 전 앨범에 수록된 ‘인셉션’(Inception)과 ‘생스’(THANXX)를 놓고 팬 투표를 통해 활동곡을 정하는 신선한 시도를 했다. 한때 투표 사이트 동시 접속자 수가 2만명을 넘기는 등 관심이 높았다. 가수, 방송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접전 끝에 타이틀곡은 ‘인셉션’으로 정해졌다.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곡은 ‘난 마치 꿈에서 꿈을 꾼 듯이 널 찾아서 헤매다 길을 잃어가 / 다신 깨지 못할 너란 꿈에 살아‘처럼 몽환적이면서 애절한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마치 꿈속에서 꿈을 꾼 듯 닿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어요. 강렬한 비트 위에 감성적인 멜로디를 따라서 곡의 서사가 전개되죠.”(홍중)신보에는 ‘인셉션’, ‘생스’ 외에도 ‘피버’(FEVER), ‘춤을 춰’(TO THE BEAT), ‘굿 릴 보이’(Good Lil Boy),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 등 총 일곱곡이 수록됐다. /연합뉴스

2020-07-29

“감정을 참아내는 연기 자체도 도전”

정우성.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지만 평화 협정의 당사자는 될 수 없어 무력감을 갖고 북미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섰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배우 정우성(47)이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에서 연기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모습이다.한경재는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의 쿠데타로 북한 위원장,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북한 핵잠수함의 좁디좁은 함장실에 감금된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한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정우성은 “영화를 보고 나서 불행했던 우리 민족이 이 불행을 언제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현재 한반도 정세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데, 그 정세 속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야 하잖아요.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이 부분이 가장 부담되더라고요. 또 정우성을 ‘정치적 발언을 하는 배우’로 규정하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으니까 양우석 감독에게 ‘민감한 소재의 영화에 정우성이 들어가면 불리해지지 않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묻기도 했었죠.”답답함과 무력함을 느끼지만 그런 감정을 참아내야 하는 연기 자체도 “도전이었다”고 정우성은 털어놨다.“한경재가 가져야 하는 고뇌, 그중에서도 인내를 가장 보여주고 싶었어요. 말 한마디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고 개인적인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보기엔 답답하고 재미없겠지만, 대의를 위해 끊임없이 인내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정우성은 이번 영화를 통해 통일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본 듯했다.그는 “통일은 대한민국과 북한에 사는 모든 사람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다”라며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통일로 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반도 분단국가에 사는 국민이라면 아픔의 DNA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를 보고 답답함을 느끼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남·북·미 세 정상은 함장실에 갇히면서부터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진정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영화의 설정 자체도 그랬지만, 배우들끼리도 좁은 곳에서 연기하면서 표현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각 캐릭터가 자신감 있게 표현되기도 했고요. 좁은 공간의 답답함, 더위, 열기 이런 것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세 캐릭터의 감정과 기운이 화면에 담길 수 있었죠.”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잠수함 액션 장면이다. 정우성은 이미 21년 전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유령’에 출연한 적이 있다.정우성은 “‘유령’은 기억도 안 난다”며 “그때는 잠수함을 실제로 본 적도 없이 모두 상상력으로만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잠수함 내부를 견학할 기회도 있었고 기술과 장비의 도움도 받았다”고 웃었다.정우성의 전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2월 관객을 만났으나 개봉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그는 “한 영화의 운명으로서는 불운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정말 잘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영화 촬영은 계속 진행됐는데, 촬영장에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코로나 외에도 OTT 등 때문에 영화나 극장 문화가 앞으로 어떻게 존재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도 극장 문화는 ‘함께 본다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를 다시 느꼈어요.” /연합뉴스

2020-07-28

정상훈 “진짜 가족처럼 똘똘 뭉쳤죠”

10년간 조회 수 28억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 ‘놓지마 정신줄’이 시트콤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한 가족의 친근하면서도 엉뚱하고, 또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시트콤 장르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놓지마 정신줄’이 활력을 부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시트콤 부흥을 위해 KT의 동영상 플랫폼인 시즌과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 스카이티브이가 뭉쳤다.‘놓지마 정신줄’에서 주인공 정과장 역을 맡은 배우 정상훈은 28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름도 정과장, 회사에서도 만년 과장, 집에서는 서열 네 번째 정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그는 이어 “집에서 서열은 아내가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나를 사랑해주면 서열이 동급이 되고 사랑해주지 않으면 밑바닥이 된다. 실제로 나는 가족과 정말 사이좋다”며 웃었다.정상훈은 시트콤 장르 도전에 대해서는 “억지로 웃기지 말자고 생각했다. 요새 시청자들이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서 억지로 다가가면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끼리 진짜 가족처럼 한번 똘똘 뭉쳐보자 생각했다”며 “실제로 진짜 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정상훈의 파트너로는 모델 이현이가 낙점돼 부부 호흡을 맞춘다.이현이는 “시트콤뿐만 아니라 연기 자체가 처음이어서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웃음을 참는 것이었다. 호흡이 좋아서 정말 즐거웠다”며 팀워크를 자랑했다.정상훈과 이현이 외에 ‘주니어 군단’으로는 가수 이진혁과 권현빈, 배우 이수민 등이 나선다.엠넷 ‘프로듀스 엑스(X) 101’을 통해 인기를 얻은 이진혁은 정신이라는 캐릭터를,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뜬 권현빈은 기영상도를 연기한다.이진혁은 “4차원 매력을 가진 점이 저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편했다”고, 권현빈은 “순진하고 천진난만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경쟁할 줄 아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말했다.연출을 맡은 오관진 PD는 “원작을 드라마화하면서 나오는 디테일이 원작보다 더 의외성 있게 표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오는 31일 오후 6시 시즌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JTBC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매주 금요일 0시 10분, NQQ에서는 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시 30분, 룰루랄라 스토리랩에서는 21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에 각각 방송한다. /연합뉴스

2020-07-28

‘사랑의 불시착’ ‘미스터트롯’ 상반기 온라인 최고 화제작

상반기 방송 프로그램 중 온라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은 드라마 중에선 ‘사랑의 불시착’, 예능프로그램 중에선 ‘미스터트롯’으로 조사됐다.방송통신위원회는 상반기 국내 방송된 TV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의 인터넷 반응을 조사한 ‘2020년도 상반기 방송 콘텐츠 인터넷 반응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방통위는 시청률 외에 방송 콘텐츠 가치에 대한 시청자 반응과 선호 등 질적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2018년부터 방송 콘텐츠 인터넷 반응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조사에는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 동영상 조회수 등 지표가 포함된다.상반기 인터넷에서 가장 반응이 많았던 드라마는 tvN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JTBC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등이었다.‘사랑의 불시착’은 현빈이 연기한 극중 리정혁에 대한 공감, 주연배우와 스토리전개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부부의 세계’는 영국 드라마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 파격적 스토리, 출연 배우의 연기력 등에 대한 반응이 많았다고 방통위는 전했다.‘이태원 클라쓰’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점, 주연배우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대한 기대가 화제를 이끌었다.다만 이들 드라마의 시청률은 10% 수준으로, 20% 중반대를 기록한 KBS의 주말·일일드라마에 비해 낮았다.예능프로그램 중에서는 TV조선의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의 맛’,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가 상반기 가장 많은 인터넷 반응을 얻었다.4~6월 방송된 교양프로그램 중에서는 EBS의 ‘자이언트 펭TV’이 온라인에서 가장 화제가 됐다.방통위는 방송프로그램 기획과 제작을 돕기 위해 국내 인터넷 반응이 많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반응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방송 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http://www.racoi.or.kr)에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07-28

타이거JK의 힙합 ‘수궁가’ 국악 장단에 랩으로 놀다

“내가 누구냐! 남해 용왕이니라”(Who am I! I’mthe dragon king from the southern sea) ‘힙합 대부’ 타이거JK가 뒷짐을 지고 무대에 서서 영어로 첫 마디를 뱉었다. 타이거JK와 래퍼 비지(Bizzy)는 랩으로 재구성한 ‘수궁가’ 대목을 마치 아니리(판소리대사)처럼 주거니 받거니 했다.유경화 ‘2020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이 두드리는 장구의 그루브 위에서 두 래퍼는 자유롭게 뛰어놀았다. 대금 가락이 어우러지며 신명을 더했다. 힙합의 운율을 입은 21세기 수궁가는 유튜브 화면 너머로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뿜었다.국악과 대중음악의 결합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요즘, 독특한 협연 한 편이 지난 24·25일 온라인 중계로 관객을 만났다. 이번에는 힙합과 국악의 만남이다.타이거JK와 철현금·타악 연주자인 유경화 예술감독, 광고·뮤직비디오 감독 조풍연이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 폐막공연 ‘그레이트 크로스’(Great Cross)에서 의기투합했다.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은 제목처럼 국악과 힙합, 그리고 영상 기술을 결합했다.6곡의 레퍼토리는 타이거JK의 대표곡과 전통음악을 넘나들었다. ‘수궁가’ 한 판이 끝나자 유경화 감독의 편종 독주가 시작됐다. 엄숙한 분위기는 순간 반전하면서 의외로 드렁큰타이거 4집 수록곡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졌다.궁중음악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수제천’과 힙합을 매시업(mashup·융합)했다.타이거JK·비지의 래핑은 거문고와 기타를 합친 듯 야성적인 철현금 음색과 현대적으로 어울렸다.철현금 선율에 타이거JK가 사자후처럼 랩을 쏟아낸 ‘몬스터’와 즉흥 연주로 빚어낸 ‘시나위’도 공연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조풍연 감독이 원형 무대에 매핑한 영상은 시시각각 다르게 일렁이면서 감각적인 미장센을 만들어냈다.유튜브 댓글 창에는 국내외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25일 중계 때는 타이거JK가 직접 댓글 창에 합류했다. 그는 ‘수궁가’ 스토리 등 공연 내용과 작업 소감을 한국어와 영어로 설명하며 소통했다.타이거JK는 연합뉴스에 “분명 이 두 분(조풍연·유경화 감독)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항상 그렇듯이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1집 때부터 우리의 소리에 관심이 많았던 저로서는 너무 좋은 기회이고 영광이기도 했다”고 공연에 함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결과물’인 무대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과정’을 함께 보여준 것도 특징적이었다. 래퍼와 전통악기·서양악기 연주자, 프로듀서의 만남에서부터 공연 제작 과정, 인터뷰 등을 중간중간 영상으로 삽입했다.국악과 힙합의 서로 다른 리듬을 융합하는 것은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타이거JK와 비지는 국악 박자에 어떻게 ‘플로우’를 타야 할지 처음에는 난감해한다.그러나 제작진들은 마음을 열며 차츰 접점을 찾아간다. 서로 다른 음악적 문법이 어떻게 충돌하며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는지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비지는 “작업을 진행하며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힘들게 시간과 싸움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같은 이야기를 다른 느낌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공연을 택해야 했다.타이거JK에게도 인터넷 콘텐츠 출연 외에는 거의 반년만의 무대였다.관객을 만나기 어려운 현실이 답답하지만, 장르를 넘어 음악인들이 시대를 위로할 방법은 결국 하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음악입니다, 음악.”(진도씻김굿 보유자인 고 박병천 명인의 아들 박성훈, 영상 중)마지막 곡은 ‘유경화의 씻김’. 전통 씻김굿과 철현금 연주, 랩을 재구성해 코로나19로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위로를,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에게는 응원을 건네고자 한 곡이다. 타이거JK와 비지가 절절하게 토해낸 랩에 이어 박성훈의 애끊는 “잘 가시오” 소리가 여운을 남긴다.“저희가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위로’였습니다. 우리의 실험과 열정을 통해 잠시나마 힘든 마음을 달래시길 바랐습니다. 우리 정통 소리도 어렵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타이거JK)“변화에 익숙해져야겠지만, 공연과 무대에 굶주린 많은 아티스트들과 팬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서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비지) /연합뉴스

2020-07-27

후배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데뷔 20주년 보아 대표곡들

다음 달 데뷔 20주년을 맞는 ‘아시아의 별’ 보아(BoA)의 히트곡을 쟁쟁한 후배 아티스트들이 다시 부른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7일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인 SM스테이션을 통해 보아 2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아워 빌러브드 보아’(Our Beloved BoA) 포스터를 공개했다.포스터에 따르면 ‘아워 빌러브드 보아’ 프로젝트에는 최근 솔로 가수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엑소 백현부터 인기 듀오 볼빨간사춘기와 그룹 레드벨벳, 미국 싱어송라이터 갤런트(Gallant) 등이 참여한다.백현은 ‘공중정원’, 볼빨간사춘기는 ‘아틀란티스 소녀’, 갤런트는 ‘온리 원’, 레드벨벳은 ‘밀키 웨이’를 각각 다시 부른다. ‘나무’는 SM의 클래식 레이블 ‘SM 클래식스’가 재해석한다.보아는 14세이던 2000년 8월 1집 ‘아이디 : 피스 비’(ID:PEACE B)로 데뷔했다.이후 ‘넘버 원’(No.1), ‘아틀란티스 소녀’, ‘마이 네임’(My name), ‘발렌티’(Valenti),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등을 히트시키며 정상의 솔로 가수로 활약했다.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해 J팝 시장의 대형 가수로 자리매김했으며, 2008년 미국 시장에도 발을 내딛는 등 K팝의 초기 해외 진출과 세계화에 개척자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