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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감각적인 미스터리 ‘마인’, 시청률 6.6% 출발

‘마인’ 포스터. /tvN 제공tvN 주말드라마 ‘마인’이 첫 방송부터 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마인’ 1회 시청률은 6.6%(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tvN 주말극 첫 방송 시청률6위, 전체 드라마에서는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첫 회에서는 서희수(이보영 분)와 정서현(김서형)이 안주한 효원家(가)의 일상을 뒤흔들 낯선 이들이 등장했다. 의문의 죽음을 알린 오프닝과 의미심장한 엔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사랑하는 은동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날 녹여주오’ 등을 쓴 백미경 작가의 신작인 ‘마인’은 그의 전작 중 가장 화제성이컸던 ‘품위있는 그녀’와 닮은 분위기다. 캐릭터마다 부여한 다양한 서사와 미스터리양식 등이 그렇다.여기에 이나정 PD는 섬세한 완급 조절로 몰입감을 더했다.이보영과 김서형, 연기력과 차분한 카리스마를 모두 지닌 두 여배우의 호흡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한편, KBS 2TV ‘오케이 광자매’는 20.2%-25.9%, SBS TV ‘모범택시’는 10.1%-15.4%, JTBC ‘언더커버’는 4.243%,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2.804%-4.648%, OCN ‘다크홀’은 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1-05-09

“마음을 굳히세요 우리는 꼭! 코로나 이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말하자면 우주 만물의 조화죠. 우리는 그걸 따라야지. 도리가 없습니다. 한 번 마음을 굳히십시오. 꼭 우리는 코로나19 이깁니다.”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본명 송복희·93)가 7일 생애 첫 토크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국민들의 인생 고민에 답했다.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40년 이상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MC로 활약한 그는 이날 진행자의 옷을 벗어 던지고 MC의 질문에 시종일관 유쾌하게 대답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토크콘서트의 MC는 전국노래자랑에서 송해와 3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신재동 악단장이 맡았다.청재킷에 스카프를 두르고 젊음을 뽐내며 등장한 송해는 본인의 노래 ‘나팔꽃인생’으로 관객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며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동서남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열심히 뛰던 제가 요새 코로나19로 맘 놓고 나가서 누구를 만날 수도 없고, 볼 일이 있는데도 조마조마하게 돼요.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이래선 안 되겠다고 해서 신재동 악단과 함께 비대면으로 ‘송해의 인생티비’라는 이름을 붙여서 몹시 어려운 때 여러분께 잠시나마 위로의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그는 직장생활, 결혼, 건강, 진로, 가족관계, 다이어트까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가 보내온 다양한 고민을 하나하나 듣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 고민이라는 사연에는 “젊음이란 목적과 희망이 다 이뤄지게 돼 있다. 주먹 한번 불끈 쥐고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코로나19로 공연을 보지 못해 답답하다는 사연에는 “답답하다고 생각하면 더 답답하다. 시간 날 때 가벼운 운동 하시고 재주넘기 두어 번 하면 풀어진다.(웃음) 머리에 잡념이 들어올 공간을주지 말라”며 웃음을 줬다.또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40대에게는 “능력과 환경이 된다면 다방면으로 경험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욕심이 아니고 내 희망이고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책임이고, 먼 훗날에 다 쓰게 돼 있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도 전했다.아버지를 그리워하는 60대의 아들에게는 “보고 싶은 아버님, 그리운 아버님, 아쉬워서 제가 아버님 목숨까지 다 살아드리겠다 하고 마음에 담고, 그냥 하루에 한 번씩 아버님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며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어디서 만나면 소주한잔하자”고 위로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그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90대의 나이에도 트랜드를 따라갈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만 3살부터 115살 되시는 분까지 만나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정말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답했다.이날 토크콘서트는 코로나19로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현장에서 시청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송해의 아쉬움을 담아 기획됐다.고민 상담 외에도 ‘내 고향 갈 때까지’, ‘청춘유랑’ 등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으며 깜짝 게스트로 쌍둥이 트로트 가수 트윈걸스가 등장해 송해와 함께 ‘아버지와 딸’을 노래하기도 했다.첫 비대면 행사를 한 소감에 대해서는 “제가 평생을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고 했지만, 오늘 이 자리가 저로서는 제일 힘들다. 뭔가 시끄럽고 뚱땅거리고 이래야 신바람이 나는데 오늘은 그냥 조용하니까 너무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어려움을 솔직하게 토로하기도 했다.그러면서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친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피곤하지 않으냐는 신 단장의 질문에 “괜찮다.이런 얘기라면 나는 3일도 할 수 있고 서서도 할 수 있다”며 여유로움을 보이며 끝까지 관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제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웃음) 깊게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100세가 다가온 분들에게 물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100년에 한 번 오는 거라고 얘기를 해요. 현재 사는 우리는 괴롭고 답답하겠지만 이걸 넘어가야 후손들은 ‘이까짓 것’하고 이겨내는 방법이 나올 거예요. 전 세계의 모든 인류가 다 같이 어려움을 인내로, 방역으로 이겨내서 걱정 없이 넘어가도록 그렇게 마음을 가지십사 말씀드립니다.” /연합뉴스

2021-05-09

BTS 신곡 ‘버터’ 몽환적 분위기 예고 영상 공개

이달 신곡 ‘버터’(Butter)를 발매하는 방탄소년단(BTS)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한 멤버들의 ‘콘셉트 클립’ 영상을 공개했다.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지난 4일 공식 SNS에 멤버 정국과 RM의 ‘버터’ 콘셉트 클립 영상을 올렸다.프로젝터와 캠코더를 연결해 촬영하는 기법을 활용한 이 영상은 다채로운 색채감에 여러 개의 상이 겹쳐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렸다.정국은 하트 모양의 버터를 식빵에 바르거나 공간을 뛰어다니면서 자유분방한 모습을 연출했다. RM은 조명이 놓인 무대 세트를 자유롭게 즐기다 하트 모양의 폭죽을 터뜨렸다.앞서 지난 2일 공개된 ‘콘셉트 클립 티저 포스터’에 등장했던 버터와 폭죽이 영상에도 나와 팬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포스터에는 이외에도 풍선, 카메라, 사탕 등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한 바 있다.방탄소년단은 이달 21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영어로 부른 새 디지털 싱글 ‘버터’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소속사는 ‘버터’가 ‘신나는 서머송’이라며 “댄스 팝 기반의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에 방탄소년단의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팬들의 기대감도 높다.지난달 27일 처음으로 공개된 ‘버터’ 로고 트레일러 영상은 1시간 동안 버터가 하트 모양으로 녹는 모습만 천천히 보여주는데도 1천498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연합뉴스

2021-05-05

효녀가수 현숙 새앨범 ‘확실합니다’ 발매

‘효녀가수’ 현숙사진이 새 앨범 ‘확실 합니다(SUR ELYHyun Sook)’를 냈다.4일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새 앨범 ‘확실합니다’는 신곡과 그의 기존 히트곡, 캠페인 송 등 다채로운 15곡이 실렸다. 2019년 발매한 ‘김치볶음밥’ 이후 2년 만의 새앨범이다.타이틀곡 ‘확실합니다’는 작곡가 김동찬 씨가 곡을 쓰고 현숙이 “확실합니다 확실합니다 / 당신이 확실합니다 / 알짜배기 진짜배기 / 내손발이 되어줄 사람” 등의 노랫말을 직접 입혔다.힘찬 팡파르와 함성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희망을, 경쾌한 폴카 리듬은 생동감 넘치는 발걸음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담은 효도송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지평선 너머 닿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지평선’ 등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노래들도 실렸다.‘요즘여자 요즘남자’, ‘춤추는 탬버린’, ‘월화수목금토일’ 등 현숙의 히트곡도 수록됐다.보건복지부 치매극복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가 치매 예방수칙을 알기 쉽게 노래한 ‘치매예방 팁’도 함께 실었다. 또 가수 추가열, 개그맨 김종석, 조카 정가영과 함께 부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송 ‘우리는 할 수 있어요’도 실렸다.현숙은 ‘확실합니다’에 대해 “긍정의 에너지가 담긴 노래”라고 설명하고,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노래를 알차게 실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1-05-05

송중기 “빈센조는 인생 캐릭터”

“전혀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극악무도한 행동을 많이 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처단해야 한다고 평소에도 생각하기 때문에.”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콘실리에리 까사노 빈센조로 변신했던 배우 송중기(35)는 악인들을 응징하는 빈센조의 활약이 통쾌하면서도 다소 잔인했다는 반응에 이같이 답했다.3일 화상으로 만난 송중기는 “오히려 더 세게 나갔어도 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물론 드라마지만, 악을 많이 행한 캐릭터들을 캐릭터(의 방식)에 맞게 처단했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빈센조가 ‘다크 히어로’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히어로라는 말은 인정할 수 없다”며 “대사에도 나오지만 빈센조는 ‘쓰레기를 치우는 쓰레기’다. 못된 사람이자 나쁜 사람”이라고 소신을 밝혔다.이어 “이런 캐릭터를 응원하게 된 것 자체가 슬프다고 생각한다. 결국 대리 만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송중기는 이번에 외모도 일 처리도 완벽한 빈센조를 만화 캐릭터처럼 표현해내면서 호평받았다.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승리호’도 괜찮은 반응을 끌어낸 데 이어 ‘빈센조’도 시청률 15%에 근접하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송중기는 “2연속 흥행이라고 평가해주시니 감사하다”면서 “스스로 즐기면서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빈센조’처럼 부담이 없었던 작품도 처음이다.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촬영하면서 여러 배우와 재밌게 잘 놀았다는 뜻”이라며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함께한 에피소드가 많았던 만큼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호쾌한 액션 연기와 반전의 코믹 연기에 대해서도 힘들기보다는 재밌었다고 강조했다.“액션이 많으면 보통 힘들지만, 이번에는 정말 힘들지 않았어요. 감정 위주로 액션을 만들어주셔서 대사와 액션은 한 묶음으로 생각하고 연기할 수 있었죠. 오히려 굉장히 통쾌하고 재밌었어요. 코믹 연기는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본을 잘 살리려고 했죠.”그는 “이번 작품에서 이탈리아어 연기와 코믹 연기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다”면서도 “이 작품을 선택한 걸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잘 나가던 ‘빈센조’는 중간 중국 간접광고(PPL) 논란으로 잠시 암초를 만나기도했다. 극 중 빈센조가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특히 문제가 됐다.송중기는 이에 대해 “주연배우로서 PPL 부분은 같이 상의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논란을 부인할 수 없다. 주연 배우로서 실망한 분들께 사과드리는 게 맞다”면서 “외적인 논란이 생기면서 오히려 드라마의 내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송중기는 홍차영 역의 전여빈과 로맨스 연기에 대해서도 “빈센조와 홍차영의 로맨스를 두고 찬성파, 반대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고 생각을 밝혔다.인터뷰 내내 상대 배우인 전여빈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그는 “저랑 연결된 캐릭터가 다양하지만 한 명을 꼽자면 무조건 전여빈 씨가 연기한 홍차영”이라며 “너무 사랑스럽고 매력이 있다고 느꼈고 무엇보다 정이 많이 들어서 호흡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또 “어머니의 장례식 장면에서 여빈 씨가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제 모습을 찍는 순간마저도 계속 울고 있었다”며 “덕분에 제 감정이 잘 잡힐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고 참 성실하고 진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칭찬했다.송중기는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아직 나온 얘기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제 입장에서는 감사한 얘기죠. ‘빈센조’는 제게 ‘인생 캐릭터’가 맞는 것 같아요. 가장 신나게 연기했거든요.”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그는 “빈센조는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판타지적인 악역이라 다음에는 김여진 선배님께서 연기하신 최명희처럼 현실적인 악역을해보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성공적인 복귀를 마친 송중기의 다음 행보는 영화 ‘보고타’ 촬영이다. 1990년대콜롬비아에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보고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작이 중단된 바 있다.“이번 달 말부터 한국에서 ‘보고타’ 촬영을 시작할 것 같아요.해외 촬영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는 주연 배우로서 어떻게든 작품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을 하려고 합니다.” /연합뉴스

2021-05-03

복합 장르극 ‘다크홀’ 시청률 1%대 출발

배우 김옥빈이 2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택한 OCN 금토드라마 ‘다크홀’이 1%대 시청률로 시작을 알렸다.지난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OCN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 ‘다크홀’ 첫 회 시청률은 1.9%(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전날 방송에서는 싱크홀에서 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과 검은 연기를 마셔 변해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이어 자신의 남편을 죽인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려는 이화선(김옥빈 분)의 모습과 유태한(이준혁)이 연기를 마시고 변해버린 친구 남영식(김한종)을 마주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 ‘스위트홈’ 등 변종 인간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다크홀’도 장르극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극의 초반부부터 괴생명체와 변종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존 장르극 작품들을 연상시켰고 별다른 신선함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다크홀’은 변종 인간 소재 외에도 화선의 남편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신과의 교류가 끊겨버린 무당의 이야기 등 장르극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소재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한편 전날 방송된 SBS TV 드라마 ‘모범택시’는 12.9%-15.1%, JTBC 드라마 ‘언더커버’는 2.841%(비지상파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연합뉴스

2021-05-02

“보쌈 안에 든 이야기들 낯설지만 재밌을 것”

실수로 옹주를 ‘보쌈’해버린 생계형 보쌈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MBN은 지난 5월 1일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첫 방송 했다.옹주를 보쌈했다가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겪게 되는 바우 역은 정일우가, 광해군과 소의 윤씨 사이에서 난 옹주 수경 역은 권유리가 맡았다.정일우는 최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조선 시대 풍습인 보쌈이라는 소재가 이전에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신선했다”며 “관련 자료들도 많지 않더라. 그래서 PD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보쌈 자루 안에 든 이야기들을 우리가 잘 만들어보자고 했다. 낯설기도 하지만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5번째 사극 출연이라는 그는 “기존에는 왕족 역을 많이 했는데 바우는 분장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거친 외양 속에 따뜻하고 올곧은 면을 가진 캐릭터라 그런 상반된 모습을 잘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와일드한 액션도 많다”고 설명했다.파트너로 만난 권유리에 대해서는 “한복이 굉장히 잘 어울리고 아름답다”면서 “권유리 씨는 또 첫 사극이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됐다. 물론 소녀시대 멤버일 때부터 팬이었다”고 웃었다.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권유리는 “수경이 가진 감정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며 “또 조선 시대 풍습과 시대적 배경을 부지런히 공부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수경과 바우는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인연으로 이어지고 서로밖에 없는 관계가 되면서 운명을 함께 개척하게 된다”며 “섬세한 로맨스를 즐겨달라”고 덧붙였다.‘보쌈’에는 정일우와 권유리 외에도 신현수, 이재용, 김태우, 송선미, 명세빈, 이준혁, 신동미, 소희정, 양현민, 고동하, 라미란 등이 출연한다.연출은 ‘파스타’, ‘골든타임’, ‘부암동 복수자들’ 등을 만든 권석장 PD가, 극본은 김지수·박철 작가가 맡았다.권 PD는 “외부에서 살도록 운명 지어진 사람들이 어떻게 그에 맞서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한계 속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감정을 토로하며 요동치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사극의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보쌈’은 지난 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만날 수 있다./연합뉴스

2021-05-02

“평범하고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나빌레라’는 너무너무 든든한, 한 마디로 힐링이 되어준 작품이에요. 시간이 지나도 흐뭇하고 좋을 것 같아요.(웃음)”얼마 전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에서 승주(김태훈)의 든든한 조력자 은소리를 연기한 배우 윤지혜(42)는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아냈다.그는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글거리는 걸 잘 못 참는 성격이라 이런 말을 잘 안 하는데 ‘나빌레라’에는 마음을 많이 준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도 좋은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극 중 직설적인 화법으로 시원한 매력을 발산했던 소리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그는 “대본을 읽을 때 ‘나 같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편하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소리는 할 말은 꼭 하더라고요. 저도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대놓고 물어보기도 하고, 직언을 많이 해요. 대신 소리는 표현을 좀 더 고급스럽게 하는 거죠.(웃음)”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태훈에 대해서는 “오빠가 모든 연기를 할 때 진심으로느껴져야 뭐가 나온다고 해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연기를) 만들어간 부분이 컸다”며 “연기적인 호흡 외에도 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한 윤지혜는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드라마 ‘케세라세라’(2007), ‘이리와 안아줘’(2018), ‘바람이 분다’(2019)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동해왔다.그는 배우로서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딱히 없다”고 답하며 “어렸을 때는 어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분명히 있었지만 그게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을 하면서 박인환 선생님께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어요. 하루는 연기를 때려치워야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으신지 여쭤봤더니 ‘뭐 (그런 적이) 있었는데 다른 거 할 것도 없고’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셔서 크게 웃었죠. 다들 버틴다고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성실하게, 주어진 대로 길을 계속 걷게 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열연’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데뷔 23년 차 배우로서 가진 목표를 밝혔다.“특수한 캐릭터 말고 사람처럼 보이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1차원적으로 읽히는 이미지 말고 조금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만나서 저를 새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

2021-04-29

팬데믹 뚫고 할리우드 대작들 속속 개봉 채비

지난해 전 세계적인 팬데믹 위기 속에 극장조차열지 못하고 침체에 빠졌던 미국 할리우드 대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하고 있다.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과 인기 액션 시리즈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내달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 소식을 알린 데 이어,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개봉을 미뤄온 대작들이 기다리고 있다.6월에는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넘긴 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의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캐시 트럭’이 개봉할 예정이다. ‘트랜스포터’ 시리즈의 제이슨 스태덤의 복귀작으로, 스태덤이 캐시 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게 아들을 잃고 분노에 휩싸여 복수에 나서는 아버지를 연기했다.가이 리치 감독은 “10년 전 ‘캐시 트럭’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오랜 준비 끝에 대본을 완성했다”며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장면과 강렬한 복수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지난해 여러 차례 개봉을 미뤄온 스칼릿 조핸슨의 ‘블랙 위도우’도 마침내 7월 개봉을 확정했다.영화는 마블의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에서 강력한 전투력과 명민한 전략을 겸비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거대한 음모를 막기 위해 어두웠던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고, 목숨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한다.현지에서는 7월 9일 극장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디즈니는 마블의 또 다른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도 하반기 개봉을 예고했다. ‘아이언맨’부터 이어져 온 마블 최대의 미스터리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다.차원이 다른 초인적 액션을 보여주는 샹치는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의 시무 리우가 맡았고, 량차오웨이(양조위), 아콰피나, 미셸 여(양자경) 등이 출연한다.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작 ‘듄’도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영화는 지난해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다 잇단 개봉 연기 여파에 밀렸다.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는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오는 12월 개봉 소식을 알렸다.1957년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사, 제롬 로빈스의 안무와 연출, 아서 로렌츠의 극작으로 탄생한 브로드웨이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원작 뮤지컬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당시 뉴욕 사회상이 반영된 이야기로 각색해 로맨스부터 인종 문제까지 아우르는 깊이 있는 스토리로 완성한 명작으로 꼽힌다. /연합뉴스

2021-04-29

천진난만한 웃음이 눈부신 힐링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다이야, 어디가? 놀자~”‘아이들은 즐겁다’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영화다. 2013년 7월 8일부터 2014년 5월 20일까지 네이버에 연재된 동명의 원작 웹툰(허5파6 작가)은 평균 평점 9.95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다.영화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아픈 엄마를 둔 9살 다이(이경훈)와 노는 게 제일 좋은 장난꾸러기 민호(박예찬), 언제나 다이 편을 들어주는 씩씩한 유진(홍정민), 까칠한 모범생 재경(박시완), 똑순이 반장 시아(옥예린). 5명의 아이는 천진난만함으로 관객들을 절로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성숙함으로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무엇보다 다이와 친구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눈부시게 빛난다. ‘삼총사’라며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우정을 과시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어울려 노는 모습은 어른들에게 한없이 부럽기만 한 추억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계속 그렇게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이야기는 다이가 새 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시작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와 일하느라 집에 들어올 시간이 없는 아빠를 둔 다이는 또래 아이보다 일찍 철이 든 모습이다. 혼자 빨래도 하고, 밥도 챙겨 먹고 학교에 가지만 엄마의 빈자리는 금세 티가 난다.그렇다고 다이가 짠하기만 한 건 아니다. 친구 민호, 유진과 함께라면 언제나 즐겁다. 삼총사만의 아지트에서 마음껏 뛰어놀 때나 병원에서 엄마한테 어리광을 피울 때는 세상 가장 행복한 아이다. 학교에서도 받아쓰기 100점을 받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이런 다이에게 슬픔은 한 걸음씩 찾아온다. 상태가 안 좋아진 엄마는 먼 곳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다이는 노란 꽃이 피면 엄마가 집에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 대신 혼자 엄마를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여기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함께하면서 엄마를 찾아가는 다이의 여정은 즐거움으로 채워진다.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둘러싼 다이의 이야기를 신파로 끌고 가거나 하염없이 밝은 ‘캔디’ 같은 만화 주인공처럼 꾸며내지 않는다. 친구들과 뛰어놀 때는 천진난만하다가도, 아픈 현실을 생각보다 어른스럽게 받아들일 줄도 안다. 다이의 의젓함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는 울타리에 가둬두고 보호해줘야 하는 존재만은 아니란 점을 보여준다.여기에 서툴고 무뚝뚝한 다이 아빠(윤경호)는 다이와 서서히 친해지면서 부모의 역할을 하나둘씩 습득해간다. 다이 엄마(이상희) 역시 다이를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이별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어른이다. 영화는 두 사람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한 가족이 곁에 있든 없든 계속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무엇보다 영화에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녹여낸 이지원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는 이 감독의 장편 첫 데뷔작으로 촬영은 대본 없이 아이들에게 해당 장면에 대한 감정을 설명한 뒤 진행됐다. 시나리오에 있는 대로 인물들의 감정을 꾸며내기보다는, 실제 아이들의 현실적인 감정을 담기 위해서다.덕분에 영화 속 어린이 배우들의 연기는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배우들은 꾸밈없는 표정과 재기 발랄한 대사들로 스크린을 채운다. 간혹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에게나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어린이에게나 흥미로운 작품이다.다음 달 5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2021-04-28

“남편과 살며 깨우친 소통법이 일터에서도 적용됐어요”

“사과가 사과와 이야기하면 소통이 될 거고, 사과가 오렌지와 이야기하면 같은 둥근 모양 과일이기는 해도 더 어려울 거예요. 향도 맛도 껍질을 벗기는 법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사회는 ‘과일샐러드’죠.” 배우 최민수의 아내이자 사랑스러운 엄마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방송인 강주은(51)이 4년 만에 소통에 관한 에세이를 냈다. 2017년 ‘내가 말해 줄게요’가 최민수와의 결혼생활에서 얻은 통찰을 공유했다면 이번에 낸 ‘강주은이 소통하는 법’(열린책들)은 일터에서의 소통법을 담았다.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주은은 “돌아보니 그래도 꽤 많은 곳에서 일했더라. 서울 외국인 학교, 미국 상공회의소, 국제 아동인권센터의 이사 그리고 홈쇼핑 쇼호스트로 일하면서 얻은 교훈은 ‘타인의 다름’을 전제로 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는 것”이라고 했다.“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지만,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필요해요. 그래서 모두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해요.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역시 선입견이죠. 선입견을 깨긴 쉽지 않지만 선입견은 우리에게 늘 한계를 만나게 하고 벽에 막히게 만들어요. 그래서 많은 기회를 놓치게 하죠. 선입견을 깨는 것은 평생 자신과의 싸움 같아요.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기도 하고요.” 그는 “내가 남편과 살면서 얼마나 많은 선입견이 깨졌겠느냐”고 웃으며 “감히 도착했다고 하는 순간 늘 뒤통수를 맞는다. 그래서 평생 배움의 연속”이라고 했다.강주은은 남편과 아들에게 하듯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순간적으로 ‘내가 이 사람의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몰입해 소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내가 실제 이 사람의 엄마고 누나라면 어떻게 대할지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대하게 돼요. 거꾸로 내 아들이 세상에 나가서 누구를 만났을 때 그들도 이렇게 대해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일할 때도 건강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죠.” 강주은의 이런 마음가짐은 결국 ‘마음 비우기’와 맞닿아 있다. 그는 “마음 비움이 보통 힘든 게 아니긴 하지만 남편 덕분에 많이 배웠고, 일터에서도 그걸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강주은은 이번 에세이에서 다름의 인정, 공평한 태도, 진심을 담은 칭찬, 고정관념 타파, 갈아타지 않기, 손해 보기, 신뢰를 주는 옷차림 등을 소통의 비결로 내세웠다. /연합뉴스

2021-04-28

“흥분과 설렘… 기쁨의 눈물 흘렸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빛났던 것은 배우 윤여정뿐만이 아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은 미국 작품이긴 하지만,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노영란(33) 에니메이터가 제작 초기부터 함께해온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27일 전화로 만난 노 에니메이터의 목소리에는 전날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분 좋은 흥분과 설렘이 배어 있었다. 노 에니메이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원이 제한되면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른 동료들과 라이브로 수상 소식을 접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처음에는 정말 작은 프로젝트였어요. 저와 프로듀서 1명, 작가 2명, 이렇게 4명이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며 시작했는데, 완성하는데 목표를 뒀던 작품이죠. 끝까지 온 게 감사하고, 그래서 아직도 (아카데미 수상이) 실감 나지 않아요.”노 에니메이터는 미국 예술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어렸을 때부터 만화가로 꿈을 꿨던 그는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계원예대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1년간 일을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학교로 유학을 왔다. 지난해부터는 학업을 마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은 총기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다.노 에니메이터는 스크립트를 처음 봤을 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소규모 프로젝트다 보니 캐릭터 디자인부터 스토리보드라고 일컫는 ‘콘티’까지 모두 노 에니메이터의 손을 거쳐 갔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애니메이터들이 추가로 합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하다시피 했다.노 에니메이터는 “처음에는 혼자 작업하다 작업량이 벅차 학교에서 친해진 실력 있는 친구 2명이 에니메이터로 함께 했다. 이들이 한 작업을 보고 어떤 부분을 바꾸면 좋을지를 체크하고 스타일을 맞춰나갔다”며 “그렇게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렇게 완성한 작품은 흑백 톤이다. 게다가 인물들의 대사가 없어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초반 컨셉은 컬러도 많고, 디자인에도 오브젝트가 더 다양했어요. 팀과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갔죠. 컬러도 다운시키고, 오브젝트도 빼고, 전체 필름의 분위기를 미니멀리즘으로 가져갔어요. 생략된 장면들도 많아요. 사실 아티스트로서 작품에서 뭘 빼는 게 참 힘든데, 완성하고 보니 잘한 것 같아요.” 작품은 총기사건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도 직접 묘사하지 않고 경찰차 소리나 빨간빛과 파란빛의 조명으로 암시한다.노 에니메이터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 누구도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섬세하게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사회 때 실제 총기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이 오셔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작품 속 아픔을 삼킨 엄마와 아빠의 얼굴은 관록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만큼이나 섬세하게 표현된다. 실제 노 에니메이터는 인물들의 표정을 그리면서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자식을 잃은 슬픔이라는 게 아무리 공감하려고 해도 감히 공감할 수 없는 마음이잖아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캐릭터 디자인할 당시에 전도연 배우가 출연한 ‘생일’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봤어요. 세월호 관련 작품이거든요. 전도연 배우가 슬퍼하고 눈물 흘리는 장면을 계속 찾아봤던 것 같아요. 작품 속 엄마 캐릭터는 전도연 배우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그렇다고 작품은 슬픔만을 다루지 않는다. 노 에니메이터는 총기사건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아픔을 겪은 가정이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초반에 서먹했던 부부가 나오는데 왜 그런지 알려주지 않아요. 스토리를 읽으면서 가장 좋아한 부분 중 하나에요. 마지막에 엄마, 아빠가 서로 껴안는데, 작품은자식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사랑, 이웃 간의 사랑 등을 담고 있어요. 여러 측면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에 자식에 관한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거죠.“아카데미 수상으로 지인들의 축하 세례를 받고 있는 노 에니메이터는 한국을 떠날 때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기뻐해 마음이 뭉클했다고 전했다.“이런(‘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길 꿈꿨어요. 개인적이면서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요. 한국에서는 아이들 위주의 작품들이 많다 보니, 좀 더 플랫폼이 넓은 미국행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기존에 같이 작업을 했던 팀과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직접 글도 쓰고, 감독이 돼서 라이브 액션 필름(실사영화)도 찍고 싶어요.” /연합뉴스

2021-04-27

‘버터’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 내달 21일 두번째 영어 싱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21일 영어 곡 ‘버터’(Butter)로 돌아온다.27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21일 오후 1시(한국시간) 새 디지털 싱글 ‘버터’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할 예정이다.소속사는 ‘버터’가 ‘신나는 서머송’이라며 “댄스 팝 기반의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에 방탄소년단의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밝혔다.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공지에서는 “아미(팬클럽) 여러분의 일상에 버터처럼 녹아들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한껏 풍기는 곡”이라고 소개했다.‘버터’를 담은 실물 음반도 올여름 국내외에서 순차 발매될 예정이라고 소속사는 공지했다.‘버터’는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곡으로, ‘다이너마이트’의 메가 히트에 이어 이번 신곡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북미 대중을 파고들며 방탄소년단을 명실 공히 팝 시장의 최정점에 올려놨다.‘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통산 3차례 차지하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차트에 32주간 머무르며 한국 가수 최장기 진입 기록도 썼다.‘다이너마이트’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2020년 글로벌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도 10위를 차지했고,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다이너마이트’에 이어 지난해 11월 발매한 미니앨범 ‘BE’가 팬데믹 속에서 느낀 점을 진솔한 한국어 가사에 담은 앨범이었다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는 또 한 번 강력한 대중적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BE’는 일본 오리콘 최신 주간 앨범 랭킹(4월 19~25일 집계)에서 21주 만에 다시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멤버들은 최근 외신 인터뷰 등에서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진은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을 앞두고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멤버들 각자 곡을 만들고 있고, 단체로 하는 곡들에 대해서도 미팅을 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앞으로도 새로 나올 것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신곡 발매 전후 다양한 이벤트로도 컴백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와 손을 잡고 5∼6월 6개 대륙 49개 나라에서 ‘BTS 세트 메뉴’(BTS MEAL)를 출시한다.국내에서도 스타 예능 PD 나영석의 tvN ‘출장 십오야’와 방탄소년단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이 협업한 에피소드 4편을 다음 달 4일부터 2주간 방영한다. /연합뉴스

2021-04-27

이광수, 11년 만에 SBS ‘런닝맨’ 하차

배우 이광수사진가 11년 만에 SBS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하차한다.이광수 소속사 킹콩바이스타쉽은 27일 “이광수가 다음 달 24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광수가 지난해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꾸준히 재활 치료를 하고 있었지만 촬영 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동고동락한 프로그램이기에 하차라는 결정을 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추후 활동에서 더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리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했다.‘런닝맨’ 제작진 측은 이날 “이광수와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오랜 시간 논의를 진행해왔고 하차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제작진은 “이광수는 지난해 교통사고 후 ‘런닝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재활 치료와 촬영에 동시에 임했으나 병행이 어려워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해왔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그동안 ‘런닝맨’을 통해 이광수에게 보내준 많은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광수는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제작진 측도 “힘든 결정을 내린 이광수와 멤버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역시 ‘영원한 멤버’ 이광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이광수는 2010년 7월부터 ‘런닝맨’ 원년 멤버로 활약해왔으며 유쾌한 입담과 독특한 캐릭터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아시아 프린스’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런닝맨’ 나머지 멤버들은 그대로 출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1-04-27

“무엇을 하든 다르게”… 전형성 벗어난 연기 인생

영화 ‘미나리’에서 보편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할머니 연기로 할리우드를 매료한 배우 윤여정은 데뷔 이후 55년 동안 90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같은 연배의 여배우들이 외모 등으로 스타덤에 올라 주연을 꿰차고, 나이가 들면 원숙미를 강조하는 과정을 겪었다면, 윤여정은 데뷔 초반부터 강렬한 작품에 도전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동년배 배우들과는 다른 색깔의 연기를 선보였다.윤여정은 스스로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며 ‘생존형 배우’라고 했지만, 그 선택들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무한정으로 넓힌 결과를 낳기도 했다.◇ 모두의 할머니,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로 찬사26일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미국 남부 아칸소주 시골로 이주한 딸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딸을 위해 먼 길을 나선 순자는 가장 고운 옷을 골라 입고, 고춧가루와 멸치 등 한국 음식 재료와 아픈 손주에게 먹일 한약을 바리바리 싸 들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다.동시에 순자는 고생하는 딸을 보면서 눈물짓고 슬퍼하는 대신 긍정적인 태도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손자를 사랑하지만, 응석에 쩔쩔매며 끌려다니지도 않는다. 여느 미국 할머니들처럼 쿠키를 구워주는 대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화투를 가르치고, 고약한 말을 서슴없이 던지기도 한다.순자는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할머니를 반영해 만든 인물이지만 정 감독은 윤여정에게 자신의 할머니를 흉내 낼 필요가 없다고 했고, 윤여정도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영화에서 손주 데이비드가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대사가 윤여정표 순자를 대변한다.외신들은 영화 속 순자와 70대 한국 배우인 윤여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포브스는 윤여정의 50여년 연기 경력을 소개하며 “독특한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레이스를 점치면서 “윤여정의 역할은 엄청나게 웃기고 약간 가슴 아픈 것 이상”이라며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녀도 사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젊은 시절 윤여정. /연합뉴스◇ ‘화녀’로 파격적인 스크린 데뷔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는 윤여정이 배우로서 추구해온 신념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필생의 목적이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은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김기영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화녀’(1971)와 두 번째 작품인 ‘충녀’(1972)에서 윤여정은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 첩으로 들어간 집에서 극에 달한 히스테리를 부리는 역으로 당시 20대 여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를 걸었다.드라마 ‘장희빈’(1971∼1972)에서도 악녀 연기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의 악역 연기에 몰입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아 CF 모델에서 하차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시작부터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로 각인됐다.결혼과 도미, 이혼 등으로 공백기를 겪은 후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가 쌓아온 필모그래피는 독보적이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을 시작으로 젊은 남자를 탐닉하거나 돈 앞에 한없이 냉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범상치 않은 인물을 주로 맡았다.‘바람난 가족’에서는 간암 투병 중인 남편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륜을 선언하는 시어머니 병한을 연기했다. 솔직하다 못해 뻔뻔한 병한은 그동안 한국 영화 속 절절한 모정을 드러내는 엄마, 할머니와는 거리가 멀다. 이후 ‘돈의 맛’(2012)에서는 재벌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으로 분해 돈에 중독된 최상류층의 욕정, 집착을 연기했다.‘죽여주는 여자’(2016)에서는 청재킷을 입고 종로 일대에서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맡아 우리 사회의 그늘진 현실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후벼팠다.최근에는 작은 작품이라도 미더운 후배의 작품에 기꺼이 출연하거나, 연기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김초희 감독의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에는 하숙집 할머니 역으로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고, 앞서 ‘계춘할망’(2016)에서는 잃어버린 손녀를 찾아 헤매는 할머니를 맡았다. 도회적인 이미지가 소진된 것 같다는 지적에 선택한 작품이었다.◇ 김수현 작가와 오랜 인연… ‘윤여정표’ 캐릭터 선보여드라마에서는 좀 더 전형적인 할머니와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편이다. ‘굳세어라 금순아’(2005)에서 부모 잃은 손녀를 딸처럼 키운 할머니, ‘내 마음이 들리니’(2011)에서 돈도 배운 것도 남편도 없이 바보라 손가락질 받는 아들을 억척스럽게 키우는 할머니 등이 그랬다.그러나 윤여정은 스테레오 타입의 역할도 최대한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면서 늘 원형보다는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편이다. 특히 원로 작가 김수현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이런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물론 노희경, 인정옥 등 수많은 스타 작가의 마음을 얻은 윤여정이지만 그의 연기 인생에서 김 작가는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다.김 작가는 윤여정이 미국에서 조영남과의 결혼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녹음기 편지’로 그를 위로했고, 이혼 후에도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각별했다. 김 작가는 윤여정에게 카리스마 있고 깐깐하면서도 도회적인 역할들을 선물했다. 이에 윤여정이 김 작가의 페르소나라는 말도 나왔다.윤여정이 미국에서 돌아와 재기할 수 있게 해준 작품도 김 작가의 ‘사랑이 뭐길래’(1992)였다.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한심애’ 역을 맡아 본래 조용했지만, 시부모 밑에서 시동생이 다섯을 넘어가는 대가족 살림을 하며 수다스럽게 변한 모습과 딸들과 갈등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에서는 감수성 풍부한 며느리 노혜영으로 분해 섹스리스와 늦은 나이의 임신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소화하면서 영화뿐만 아니라 김 작가의 드라마를 통해 많은 실험과 연습을 할 수 있었다.윤여정은 재기에 성공한 후에도 드라마에서 철없는 어머니(‘네 멋대로 해라’), 며느리와 열심히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다 고부협정을 체결하는 시어머니(‘넝쿨째 굴러온 당신’), 말 많고 유쾌하고 대차고 화끈한 할머니(‘디어 마이 프렌즈’), 하숙집 투숙객들의 따뜻한 대모(‘두 번은 없다’) 등 수없이 많은 역할을 개성 넘치게 소화하며 친숙하지만 뻔하지 않은 한국 할머니 겸 엄마로 각인됐다. /연합뉴스

2021-04-26

윤여정, 한국배우 첫 오스카 연기상 수상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74)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윤 씨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주최로 25일(현지시간, 한국 시각 26일 오전 9시)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아카데미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계 전체를 통틀어서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스티븐 연을 비롯해 한예리, 노엘, 앨런 킴, 그리고 정이삭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영화의 선장이었던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없었더라면 전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또 두 아들에게도 감사를 전했으며 자신의 첫 영화인 ‘화녀’(1971년)의 감독이자 한국영화계 거장인 김기영 감독에게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윤여정은 시상식 이전부터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면서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윤여정은 1980년대 낯선 미국땅으로 이주한 한국 가정의 정착기를 담은 영화에서 극 중 손자, 손녀를 보살피기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할머니 ‘순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당초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는 상을 받지 못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6

“전통 누아르의 변곡점 역할… 놓칠 수 없었죠”

배우 전여빈. /넷플릭스 제공“영화의 마지막 반전이 ‘낙원의 밤’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계기였죠”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영화 ‘낙원의 밤’ 주연 전여빈은 어렸을 때부터 누아르 영화를 좋아했다고 했다. ‘영웅본색’, ‘무간도’ 같은 홍콩 누아르 영화 ‘찐팬’(진짜 팬)이라고 덧붙였다.‘낙원의 밤’은 한국형 누아르를 대표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9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전여빈은 라이벌 조직을 피해 제주도에 잠시 머물게 된 범죄 조직원 태구(엄태구)를 마주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자 재연을 연기했다.재연은 누아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나 가족도아니고, 조직에 속해있는 인물도 아니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영화 소개처럼 재연은 태구와 함께 영화의 중심축을이룬다.“어렸을 때부터 누아르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나도 멋진 주인공처럼 총도 쏘고, 전우애도 불태우고 싶다는 꿈이 있었죠. 박훈정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는데 처음에는 재연이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내가 생각한 멋있는 부분도 없고요. 그러다 마지막 장면을 딱 봤죠. 전통 누아르의 변곡점이 되는 인물인 재연이가 될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전여빈의 바람대로 영화에는 재연이의 멋진 총격 장면이 있다. 이를 위해 전여빈은 촬영지인 제주도에 도착한 직후 줄곧 총을 항상 지니고 다니며 총의 무게에 익숙해지고 자세 연습을 했다고 했다.전여빈은 “처음 총격 연습을 할 때는 소리랑 반동이 너무 커서 너무 놀랐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근력운동도 했다”며 “총격 장면을 찍고 나니 손가락에 멍이 들었다. 집에 갈 때는 팔다리가 후들거려서 걷지도 못했다”고 전했다.무엇보다 재연이 총을 쏘는 장면에는 감정이 배어있다. 재연은 어렸을 때 가족을 처참하게 잃었다. 전여빈은 총을 쏠 때 재연의 이런 감정이 느껴지도록 눈빛에 집중했다고 했다.“재연은 가족을 처참하게 죽인 사람들을 죽이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도 그때의 충격 때문이거든요. 재연에게는중요하거나 두려운 일이 없죠. 아마 모든 시간을 무기상인 삼촌에게 배운 하나, 총을 쏘는 데 썼을 거예요. 그래서 재연이가 총을 쏠 때는 눈빛이 중요해요. 반동이나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불꽃처럼 뿜어져 나오는 그 눈빛이요.”전여빈은 또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재연과 태구의 관계라고 했다. 태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재연은 시종일관 시크하다. 재구 앞에서 거리낌 없이 옷을 갈아입고, “나랑 자고 싶냐. 닳는 것도 아닌데 상관없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두 사람은 영화 속 흔히 등장하는 남녀 관계의 그것과는 다르다.“감독님이 태구와 재연이 어떤 관계냐고 물으셨는데 연애 감정은 아닌 것 같고, 동료애, 인간에 대한 사랑 같다고 말했어요. 동병상련, 측은지심 이런 감정들의 총집합 같았죠. 감독님도 맞다고 하셨어요. 태구는 가족을 잃은 재연에게서 자신의 누나와 조카의 모습을 보고 재연 역시 태구에게 자신을 투영시킨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지 않았나 싶어요.”전여빈은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낙원의 밤’, ‘빈센조’와 함께 전작 ‘멜로가 체질’이 넷플릭스에 올라가면서 해외 팬들도 많이 생겼다며 웃었다.전여빈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친구들이 제 연기를 본 부모님이나 남자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준다”며 “예전보다 많은 분이 내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을 보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느낀다”고 답했다.전여빈은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2017)의 영희를 꼽았다. 데뷔 이후 수년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헤매던 그의 배우 인생에 동아줄이 돼 준 작품이라고 했다.“저한테 기회가 너무 없었을 때였어요. 감독님께도 이 작품하고 나면 배우로서 꿈은 이룬 거니까 다음 작품을 못 하게 돼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통해서 또 배우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너무 소중하고 고마워요.”최근 전여빈은 며칠 밤을 새우며 촬영에 임할 만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빈센조’의 마지막 촬영을 끝냈고, 차기작도 정해진 상태다.전여빈은 “아직은 작품을 보면 ‘하고 싶다’나 ‘물러서고 싶다’는 마음이 단숨에정해진다. 마음 가는 대로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두려움을 갖지 않고 ‘여행을 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