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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이종석, 다국적 팬 3천명과 팬미팅

한류스타 이종석이 다양한 나라에서 온 3천명의 팬과 한여름밤 뜨거운 팬미팅을 가졌다.이종석 소속사 에이-맨 프로젝트는 이종석이 지난 1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 홀에서 ‘2018 이종석 팬미팅-두근두근’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1년 만에 열린 이번 한국 팬미팅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팬들이 참석했다. 이종석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최근 관심사와 근황을 전했고, ‘TMI((Too Much Information)’를 통해 팬들의 사소한 질문에도 답했다.그는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행복의 본질을 고민하게 됐다”며 “답은 없지만 여러분이 저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팬미팅에서는 그가 출연하는 SBS TV 단막극 ‘사의 찬미’ 특별예고편도 공개됐다.이밖에도 피아노 연주, 노래 솜씨도 선보였다. 그는 줄라이의 ‘마이 소울’을 4인조 밴드와 함께 합주했고, 자기 곡인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불렀다.이종석은 이어 편지를 읽으며 “늘 조금이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돌아보면 언제나 더 많은 것들을 받고 있었다”며 “행복했고 치열했던 8년을 보내고 이제는또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 앞에 서 있지만 여러분이 함께하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참 많은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팬미팅에는 그의 출연작 OST를 부른 가수 로이킴과 절친한 후배 배우 신재하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연합뉴스

2018-09-04

우주소녀, 3명 빠진 10인조로 컴백

그룹 우주소녀가 중국인 멤버 미기(孟美岐·20)와 선의(吳宣儀·23), 성소(20·程瀟)를 뺀 10인조로 19일 컴백한다.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미기와 선의는 걸그룹 화전소녀 활동으로, 성소는 예정된 중국 스케줄로 조정이 불가피하게 돼 이번 앨범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3일 밝혔다.스타쉽은 “이번 앨범은 3인을 제외한 10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우주소녀 13명의 활동을 기대하셨을 팬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올해 초 미기와 선의는 중국판 ‘프로듀스101’으로 불린 ‘창조 101’에서 1·2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그러나 텐센트 측이 두 멤버가 앞으로 2년 동안 화전소녀로만 활동한다고 밝히면서 우주소녀의 중국 기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와 한국 기획사 스타쉽의 반발이 이어졌다.위에화가 지난달 9일 ‘미기와 선의가 화전소녀를 탈퇴한다’고 성명을 올리며 갈등은 극에 달했지만, 텐센트와 위에화, 스타쉽은 결국 두 멤버가 우주소녀 활동도 병행하기로 결론냈다. 이번 우주소녀 10인조 컴백은 이러한 협상 결과를 또 한 번 뒤집는 것이다.2016년 2월 데뷔한 우주소녀는 ‘모모모’, ‘비밀이야’, ‘너에게 닿기를’ 등으로 사랑받았다. 신보를 내는 건 지난 2월 미니 4집 ‘드림 유어 드림’(Dream your dream) 이후 7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2018-09-04

‘두번째 빌보드 정상’ BTS, K팝 새역사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에서 두 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또다시 K팝 역사를 새로 썼다.3일 최신 차트를 미리 소개한 빌보드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발매된 방탄소년단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정상을 처음 밟은 데 이어 3개월여 만의 기록이다.닐슨뮤직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8월 30일까지 한 주 동안 앨범 수치 18만5천점을 달성했으며, 그중 14만1천점은 실물 앨범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총점 18만5천점은 2018년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앞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2월 발매한 ‘맨 오브 더 우즈’(Man of the Woods)가 29만3천점을, 아리아나 그란데가 최근 발매한 ‘스위트너’(Sweetner)가 23만1천점을 거둬 선두를 달렸다. 아울러 실물 앨범 판매량으로 획득한 14만1천점 역시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1위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맨 오브 더 우즈’(24만2천점)였으며 2위는 지난 6월 발매된 션 멘데스의 셀프 타이틀 앨범 ‘션 멘데스’(14만2천점)였다.빌보드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잇는 방탄소년단 두 번째 1위 앨범으로 이들은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K팝 가수일 뿐 아니라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외국어 음반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건 2006년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Il Divo)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으로 부른 앨범 ‘앙코라’(Ancora) 이후 12년 만이다. 또 단일 그룹이 1년 안에 ‘빌보드 200’을 두 번 석권하기는 2014년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의 기록이다.‘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다운로드 횟수를 망라한 판매고를기반으로 그 주의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매긴다. 최신차트는 3일 노동절 휴일인 관계로 평소보다 하루 늦은 9월 5일 웹사이트에 게재된다.한편, 오는 5일 공개될 ‘빌보드 200’의 2위는 트래비스 스캇의 ‘아스트로월드’(Astroworld), 3위는 드레이크의 ‘스콜피온’(Scorpion), 4위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스위트너’(Sweetner), 5위는 니키 미나즈의 ‘퀸’(Queen)이 차지했다. /연합뉴스

2018-09-04

유재석·이경규, 비지상파서 새 도전

수십 년 지상파를 무대로 활동해온 개그맨 유재석(46)과 이경규(58)가 각각 비지상파의 새로운 채널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유재석은 tvN 수요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처음 tvN과 손을 잡았다.유재석은 13년을 이끈 MBC TV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2TV ‘해피투게더’, SBS TV ‘런닝맨’ 등 주로 장수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아왔다. 이밖에 JTBC ‘슈가맨’ 등에서도 모습을 비췄지만 올해 ‘무한도전’이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유재석의 도전은 좀 더 과감해졌다.안정적인 장수 프로그램 MC를 넘어 리스크를 겸비한 새로운 시도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시기에 놓인 덕분으로 보인다.유재석은 ‘제3의 플랫폼’인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tvN의 실험적인 예능에도 발을 들였다.지난달 29일 처음 선보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무한도전’ 말미 호흡을 맞춘 조세호와 함께했다. 일반 시민과의 소통 능력, 그리고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 길거리 퀴즈쇼는 유재석의 장기를 가장 잘 살린 포맷으로 기대를 모았다. 첫 방송부터 심야 방송에도 2.3%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시민에 친근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유재석과 보조를 맞추는 조세호의 합이 보기 좋다는 평이다.이경규 역시 이달 말 방송을 앞둔 ‘더 꼰대 라이브’를 통해 엠넷에 데뷔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채널A ‘도시어부’, JTBC ‘한끼줍쇼’ 등 비교적 다양한 채널에서 다양한 예능을 시도한 이경규이기는 하지만 10~20대 시청자가 주로 분포한 엠넷에서의 출연은 방송가에서도 눈길을 끈다.프로그램은 ‘꼰대’란 단어가 포함된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그동안 ‘버럭’ 하는 성격을 유머와 곁들여 자주 드러낸 이경규의 기존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동시에 반전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 프로그램은 각자의 ‘꼰대’ 기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크를 나누는 포맷으로, 입담에 강하면서도 여러 출연자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경규에게 최적화한 예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10대를 대표하는 래퍼 김하온, 20대인 뉴이스트W의 렌, 30대인 모델 한혜진과 방송작가 겸 코미디언 유병재가 함께할 예정이라 ‘새로운 조합’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연합뉴스

2018-09-03

아쉬운 파급력 속 ‘프로듀스48’ 종영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을 탄생시킨 엠넷 대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세 번째 시즌 ‘프로듀스48’이 이전에 비교하면 아쉬운 파급력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방송한 ‘프로듀스48’ 시청률은 3.1%(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최고 시청률이다.전날 파이널 생방송을 통해 ‘국프’(국민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은 12명의 멤버는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이다. 이들은 ‘아이즈원’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아이돌’로서 세계 무대를 누비게 된다.‘프로듀스48’은 국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프로듀스101’과 일본의 대표 걸그룹 AKB48이 만나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답게 시작부터 논란도 적지 않았다.일부 일본인 참가자의 극우 성향을 주장하는 인터넷 게시글이 줄을 이었고, 첫 방송부터 심하게 두드러진 한일 연습생 간 실력 차이를 우려하는 시청자도 많았다.한류 음악의 대표 주자인 K팝(K-POP)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아이돌 육성 시스템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셈이니 득보다 실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이전 시즌들을 봤을 때 방송 전부터 제기되는 다양한 논란은 프로그램 흥행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그렇지 못했다.이전 시즌의 논란은 참가자의 인성이나 태도, 부정행위 등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뤄 시청자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보호하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그러나 이번에 국민적 감수성이 얽힌 논란은 적지 않은 시청자가 진입조차 하지않게 만들었고, ‘기본기’가 다른 상태에서의 경쟁에 흥미를 잃은 시청자도 많았다.아울러 지하철이나 옥외광고까지 불사할 정도로 화력이 센 보이그룹의 여성 팬덤에 비교해 걸그룹의 팬덤은 약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약점도 있었다. 더군다나 그팬덤 중에서도 일본 AKB48을 좋아하는 국내 마니아층이 투표에 주력하면서 대중적인척도와는 멀어진 측면이 있다.물론 이러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이전 시즌과의 비교에 국한된 것이다.‘프로듀스48’은 1회 시청률 1.1%에서 시작해 3회 만에 2%대로 진입, 줄곧 그 시청률을 지켰고 마지막에는 3%를 넘겼다. 금요일 심야 방송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다만, 시즌1은 4%대, 시즌2는 5%대를 찍었다.이밖에 CJ ENM이 집계하는 지수이긴 하지만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시청열 랭크’ 일간차트 1위, BS스카파 ‘방영 프로그램 주간 베스트3’에 들며 성과를 거뒀다. /연합뉴스

2018-09-03

10년만에 재결합 파란, 신곡 ‘너와 나’ 발표

보이그룹 파란이 10년 만에 다시 뭉쳐 싱글 ‘너와 나’를 발표했다.2일 기획사 글로벌에이치미디어에 따르면 ‘너와 나’는 파란이 2008년 정규 3집 ‘U.R.M.S’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이번 싱글에는 파란 멤버 라이언(본명 주종혁), 피오(이수인), 에이스(최성욱)가 뭉쳤다. 나머지 멤버인 네오(양승호)는 가요계 활동을 접고 사업을 하고 있으며,파란에 이어 그룹 유키스로 활동했다가 솔로로 전향한 에이제이(김시윤)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어서 함께하지 못했다.네오를 제외한 네 멤버는 지난 2월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2’에 출연해 변함없는 외모와 가창력으로 화제가 됐고 팬들의 요청으로 활동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새롭게 발표한 신곡 ‘너와 나’는 피오가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자작곡으로그간 파란의 음악을 그리워한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겼다. 라이언의 중저음 보이스와 에이스의 시원한 고음, 피오의 리드미컬한 보컬이 조화를 이룬 감성적인 발라드다.파란은 2005년 1집 ‘파란 더 퍼스트’(Paran The First)를 내고 데뷔해 ‘첫사랑’, ‘습관처럼’, ‘양복 한벌’ 등의 대표곡으로 활동했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았으나 3집을 끝으로 멤버들이 입대와 개별 활동으로 흩어지며 활동이 무기한 중단됐다. /연합뉴스

2018-09-03

“오롯이 저만의 무언가 보여줄게요”

▲ 가수 로시가 최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열린 데뷔 앨범 ‘Shape of Rothy’ 쇼케이스에서 신곡 버닝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솔로 가수가 귀한 시대다. K팝 아이돌 그룹이 음악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요즘,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찾기란 더욱 어렵다.신인 가수 로시(본명 강주희·19)가 이런 가요계에 당차게 도전장을 냈다. 로시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데뷔앨범 ‘셰이프 오브 로시’(Shape of Rothy) 쇼케이스 무대에 섰다.그는 소속사 도로시컴퍼니 대표 신승훈이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주인공 도로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명이 이해가 갈 만큼 인형 같은 외모에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신승훈은 로시를 소개하며 배를 처음 물에 띄우는 진수식(進水式)을 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발라드, 댄스뿐 아니라 많은 걸 보여주려고 5년간 준비했어요. 이제 좋은 뮤지션이 되도록 뒤에서 조금은 밀어줘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출사표를 내 봅니다. 로시가 전천후 가수가 되도록 프로듀서로서 노력하겠습니다.”신승훈의 걱정과 달리 로시는 쇼케이스 내내 ‘청출어람’이란 단어를 증명했다.발라드곡 ‘스타즈’(Stars)에선 CD를 재생한 듯 정확한 라이브를, 업템포곡 ‘버닝’(Burning)에선 걸그룹 못지않은 춤 실력을 보여줬다.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편곡해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들려줄 땐 취재진한테서도 박수가 나왔다.로시는 이렇게 실력을 쌓기까지 신승훈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중학생이던 2014년 도로시컴퍼니 오디션에 도전했어요. 며칠 뒤 신승훈 대표님이 직접 만나자고 하셨어요. 그때 ‘어느 회사를 가도 좋은데, 넌 허스키하고 매력적인 시그니처 보이스를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썼고,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는 줄 모르고 연습했어요. 대표님이 거의 제 성대를 창조해주셨죠. 발성 교육부터 인성교육까지 일대일 트레이닝을 해주셨습니다.”또래 연습생들처럼 아이돌 그룹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의젓한 대답을 내놨다.그는 “제가 예술고등학교에 다녀서 학교 앞에서 캐스팅 담당자분들과 몇 번 마주친 적은 있다”면서도 “신승훈 대표님이 항상 ‘자신감은 갖되 자만심은 갖지 말라’고 하셨다. 대표님이 제게 숨어있던 장점을 끄집어내 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신승훈이 프로듀싱을,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가사를 맡고 유명 감독 홍원기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신인으로선 ‘금수저 데뷔’라는 평가도 나왔다.로시는 “어벤저스급의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영광”이라며 “그만큼 책임감이 생긴다. 신승훈 대표님이 지금까지 쌓아오신 것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신승훈의 뮤즈’로 불렸다면 앞으로는 오롯이 로시만의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롤모델로는 아이유를 꼽았다. 그는 “아이유 선배님은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도, 작사·작곡도 하니 정말 멋있더라”며 “아이유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8-09-03

마흔다섯 소녀들의 ‘행복 로맨스’

차진옥, 오달숙, 남미래, 박부인. 이 용감한 여고생들은 자신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차달래부인’을 결성했다.훌쩍 자라 마흔다섯이 된 소녀들은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만큼은 아닐지라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실직부터 잘 자라는것 같던 아이들의 일탈, 그리고 뒤늦게 깨닫게 되는 사랑까지.오는 9월 3일 처음 방송할 KBS 2TV 아침일일극 ‘차달래부인의 사랑’은 우리 집 이야기 같기도, 이웃의 이야기 같기도 한 남편, 자식, 돈,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이 드라마는 중년의 위기를 맞은 여자들이 행복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풀어내면서 때로는 유쾌, 상쾌, 통쾌함을, 때로는 코끝 찡한 진솔한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하희라가 연기하는 차진옥이다. 진옥은 한때는 걸크러시를 뽐내던 스쿨밴드의 리더였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교육과 남편의 승진이 전부인 인물이다. 조신한 외모 뒤에 숨겨진 ‘성격’이 특징이다. 그의 남편 김복남 역은 김응수가 맡아 하희라와 호흡을 맞춘다.하희라는 28일 제작발표회에서 “차진옥이 나와 비슷한 느낌이 있고,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겠더라. 촬영을 하다 보니 본성이 나오고, 재밌다”며 “배우들끼리 호흡도 좋다. 안선영, 고은미와 자매 이상의 우정을 나누는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주부님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하희라의 이번 드라마 복귀는 남편 최수종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더 눈길을 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유명한 하희라와 최수종은 이번에 각각 ‘차달래부인의 사랑’과 KBS 2TV 새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으로 컴백한다.하희라는 “남편이 (이 작품이) 재밌어 보인다며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같은 방송국에서 비슷한 시기 드라마를 하게 된 건 처음인데 주변 분들도 ‘운명’이라고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오지랖 넓고 푼수기 넘치는 오달숙 역은 배우 안선영이, 화려한 외모와 옷차림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 남미래 역은 고은미가 연기한다.‘차달래부인의 사랑’은 KBS 2TV가 2011년 11월 4일 종영한 ‘두근두근 달콤’ 이후 7년 만에 다시 제작하는 아침일일극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TV소설’ 시리즈를 방송해왔다. 총 100부작으로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평일 오전 9시 방송. /연합뉴스

2018-08-30

‘식샤 를 합시다 3’ 3.2%로 종영

윤두준의 급작스러운 입대로 막을 내리게 된 모양새였지만 그보다 ‘줄기’를 알 수 없는 내용이 문제였다.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tvN 월화극 ‘식샤를 합시다3’사진 마지막 회 시청률은 3.2%(유료가구)를 기록했다.최종회에서는 구대영(윤두준 분)과 이지우(백진희)가 어긋난 과거를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담겼다.국내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시즌제 드라마 중 하나인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의 생활과 그들이 즐겨 찾는, 또는 특별할 때 찾는 음식, ‘먹방’(먹는 방송) 과함께 싹트는 사랑 등을 맛깔나게 버무린 게 특징인 작품이다.‘식샤님’ 윤두준이 시즌3까지 남주인공으로서 극을 끌어온 가운데 여주인공은 이수경, 서현진, 백진희로 시즌마다 바뀌었고 배우 간 조합은 나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그러나 시즌3는 먹방과 로맨스 간 줄타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심지어 복고라는 코드까지 더하면서 작품의 정체성을 잃었다.먹방과 로맨스 간 조합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복고와 지나치게 비중이 컸던 조연들과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산만함만 남겼다. 전 시즌 헤로인인 백수지(서현진)를 사망 처리한 것도 팬들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이 때문에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특징인 먹방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고, 지난 시즌처럼 시청자들이 늦은 밤마다 TV를 보며 군침을 삼키는 일도 줄었다.여기에 의무경찰에 합격하지 못한 윤두준이 갑자기 입대하게 되면서 2~3일 안에남은 분량을 급히 소화하게 됐고, 결국 16회에서 14회로 작품을 축소하면서 완성도도 떨어지게 됐다.‘식샤를 합시다3’ 후속으로는 도경수-남지현 주연의 ‘백일의 낭군님’을 방송한다.한편, 월화극 중 SBS TV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9.8%-10.8%로 최근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 10%대의 벽을 넘었다.이 드라마는 여주인공 우서리 역의 신혜선이 열일곱 소녀의 풋풋함이 동반된 다양한 감정 연기로 끌고 가는 가운데 양세종, 안효섭 등 남배우들 역시 청량한 이미지에 일조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크게 자극적이거나 긴장되는 내용 없이 세 캐릭터의 순수한 모습만 지켜봐도 충분히 재미있고 ‘힐링’이 된다는 평이다. 다만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는 4.0%-4.4%를 기록했으며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는 1.9%-2.2%로 1%대까지 주저앉았다. /연합뉴스

2018-08-30

“처절한 아이돌 업계 상품화 가슴 아파”

데뷔 20주년을 맞은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오랜시간 팀을 지킨 비결이 “없다”고 말했다.신화는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 타임스퀘어점에서 스페셜 앨범 ‘하트’(HEART)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팀이 스무 살을 맞기까지 소회를 밝혔다.1998년 3월 24일 데뷔한 신화는 정규앨범 13장을 낸 현재 진행형 아이돌이다.단 한 번의 멤버 교체나 해체도 없었다.김동완(39)은 “사실 비결은 없다. 비결이 있다면 그걸 통해 다들 장수하고 잘 살 것이다. 운이 좋았던 게 제일 컸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후배 중에 팀이 와해되고, 문제를 일으켜 연예인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더라.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 다르다. 사랑이 제일 중요한 사람도 있고 여가나 가족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서로 추구하는 행복의 방향을 이해해줘야 관계가 오래간다. 저희는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운명의 굴레가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다른 멤버들은 ‘초심’을 언급했다.리더 에릭(본명 문정혁·39)은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선생님이 프로듀싱해주셨을 때 신화의 첫 모습이 ‘트렌디한 댄스 음악을 하는 그룹’이었다”며 “20년이 지났어도 멤버들은 초창기 정체성을 놓치지 않고 현재에 맞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39)도 “초심이 무너지면 언젠가는 무너진다”고 거들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로는 음악방송 첫 1위를 안겨준 2집 타이틀곡 ‘T.O.P.’(1999년)와 서울가요대전 대상, SBS 가요대상을 안겨준 7집 타이틀곡 ‘브랜드 뉴’(2004년)를 꼽았다.에릭은 “‘브랜드 뉴’로 받은 대상은 큰 기획사(SM)에서 나와서 저희 힘으로 회사를 만들어 이룬 성과라 더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저마다 개인 활동으로 승승장구하면서도 팀을 지킨 이유를 묻자 멤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김동완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저희가 더 잘 되길 바라는 건 팬밖에 없더라”며 “그래서 고집이 생겼다. ‘언젠간 헤어지겠지?’라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래, 죽을 때까지 안 헤어져 주마’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함께 늙어가는 팬클럽 신화창조를 향한 애정도 표시했다.이민우는 “초창기부터 응원해주던 팬들은 텔레파시를 보내는지, 신기하게도 꼭 알아보겠더라”며 “학생이었던 그분들이 아기나 남편과 함께 공연장에 온 걸 보면 정말 뿌듯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에릭은 “요즘은 기자분들 중에도 신화창조가 있더라. 저희를 응원하던 학생이 자라서 사회의 적재적소에 계시기 때문에, 신화가 힘을 발휘할 시기는 지금부터인 것 같다”고 농반진반 말했다.우애 좋기로 유명한 팀답게 서로에 대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이민우는 “쉽지만은 않았던 지난 20년을 같이 해왔다는 것 자체로 고맙고, 다시태어나도 이 멤버들을 만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룹”이라고 추켜세웠다.김동완은 예쁜 호숫가에 집 여섯 채를 짓고 함께 살고 싶다면서 “요즘 정부 정책과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려 많은 분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에서 계속 옥죄면 부동산 가격이 잡힐 거라 생각한다”며 “그때 호수 근처 땅을 알아봐서 꿈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1세대 아이돌로서 오늘날 업계도 작심 비판했다.김동완은 “아이돌이 일하는 세상이 과연 행복한 곳인지 늘 생각한다. 자살한 후배들을 봐도 그렇고, 처절하게 상품화되는 여자 아이돌을 봐도 가슴 아프다”며 “선배들이 반성하고 제작자들도 자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이어 “아이돌 산업이 너무 일본을 따라간다. 이런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과연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이 업계에 있는 사람들 모두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신화가 이날 공개한 20주년 스페셜 앨범 ‘하트’에는 타이틀곡 ‘키스 미 라이크 댓’을 비롯해 윤미래가 피처링한 ‘인 디 에어’, ‘레벨’, ‘히어 아이 컴’, ‘러브’, ‘떠나가지 마요’까지 총 6곡이 담겼다. 신혜성(본명 정필교·39)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키스신에 도전했다.에릭은 “기존에 보여드린 곡과 달리 힘을 덜 쓴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면서 “저희는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이다. 항상 빠르고 강한 곡을 하면 비슷한 퍼포먼스밖에 보여드릴 수 없기에 다른 느낌을 주려고 고심했고, 지금 나이대에 어울리는 절제된 퍼포먼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신화는 10월 6~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공연 ‘하트’를개최한다. /연합뉴스

2018-08-30

염정아, ‘SKY 캐슬’로 2년 만에 안방 복귀

배우 염정아(46)가 JTBC 새 드라마 ‘SKY 캐슬’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JTBC는 ‘제3의 매력’ 후속으로 오는 11월 방송할 ‘SKY 캐슬’에 염정아와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가 출연한다고 28일 밝혔다.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염정아는 그 0.1% 세상 안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한서진 역을 맡았다. 한서진은 그러나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숨기긴 인물로 극의 중심이다.이태란은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깊은 동화작가 이수임을, 윤세아는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를, 오나라는 정열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진진희를 연기한다.제작진은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를 캐스팅해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겉으로는 귀족처럼 살고 있지만, 속은 욕망과 시기로 가득 찬 ‘스카이퀸’ 4인방의 풍자극을 최고의 연기 내공으로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본 집필은 ‘신의 저울’, ‘각시탈’, ‘골든 크로스’ 등을 쓴 유현미 작가가, 연출은 ‘대물’, ‘후아유’, ‘마녀보감’ 등을 만든 조현탁 PD가 맡았다. /연합뉴스

2018-08-29

“이 노래로 선배에게그리운 마음 닿길”

▲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만남뮤직 제공“조동진 선배님을 향한 그리움이 닫길 바라는 마음으로….”‘살다보면’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이 포크계 거목 조동진 1주기인 28일 낮 12시 고인의 대표곡 ‘행복한 사람’을 재해석해 발표했다.권진원은 “예전에도 즐겨 듣던 이 노래 가사가 정말 다르게 다가왔다”면서 ‘행복한 사람’을 자신의 목소리로 내놓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권진원은 지난 1일 여름밤, 홀로 피아노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 9월 9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조동진 사단’의 장필순, 조동진의 여동생 조동희와 합동 공연이 마련돼 함께 부를 노래를 연습하기 위해서였다.권진원은 27일 전화 통화에서 “‘행복한 사람’을 노래하는 내내 가사에서 나오는 ‘남은 별’과 ‘바람결’이 가슴 속 깊이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들었다”며 “베이스 노트(Bass note·코드의 최저음)를 움직이지 않은 채 한 자리에서 머무르며연주하던 그때, 건반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고 말했다.‘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아~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눈이 있으니’(‘행복한 사람’ 중)그는 이 노래 코드 진행을 바꾸고 피아노 연주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더하는 편곡으로 가사 속 별과 바람결, 눈물을 표현해 몽환적인 분위기로 완성했다. 도입부피아노의 또렷한 한음 한음에 포개진 권진원의 깊이 있는 보컬은 성스러운 느낌마저 준다.권진원은 “그간 어쿠스틱 사운드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노랫말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어릴 때 들을 땐 모른 선배님 노랫말이 한층 깊이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많이 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 본 적이 없던 노래가 어느새 나의 노래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1985년 강변가요제 은상 출신인 권진원은 1988~1990년 노래패 노래를찾는사람들로 활동해 1990년대 조동진이 이끌던 음악 공동체 하나음악 계보를 잇는 뮤지션은 아니지만 평소 조동진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곤 했다.지난해 8월 28일 세상을 떠난 조동진은 창작자 시대를 연 ‘언더그라운드 음악계대부’이자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등 시 같은 자연주의적인 노랫말에 내면의 성찰과 사색, 따뜻한 고독을 담아 ‘음유 시인’,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렸다.권진원은 2016년 조동진이 20년 만의 새 앨범인 6집 ‘나무가 되어’를 내놓았을 때도 음악감상회에 참석해 “조동진 선배의 깊이 있는 음악의 뿌리는 여전하다”며 축하했다.권진원은 떠나간 시간만큼 그리움과 아쉬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면서 “이 노래를통해 선배에게 그리운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선배는 우리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정말 큰 나무로 서 계신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선배 음악에는 깊고 짙은 쓸쓸한 음이 배어있고, 세상에 내놓기 전까지 만들고 다듬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시간이 온전히 느껴집니다.” /연합뉴스

2018-08-29

“자신과 멤버 믿은 덕에 방황 이겨냈죠”

그룹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를 매듭짓기까지 숱한 방황을 겪었다고 고백했다.방탄소년단은 26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지난 24일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통해 2016년 3월부터 2년 반 동안 이어 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마무리했다.◇방황 끝에 찾은 답, ‘나를 믿자’세계 최고 보이밴드라는 극찬을 받는 팀이지만 20대 청년이라면 겪는 성장통에서 이들도 예외가 아닌 듯했다.지민(본명 박지민·23)은 “지난 2년 반 동안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하면서 저희는 그렇게 못하고 있더라”며 말문을 열었다.“방황도 많았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건지 싶었어요. 혼자서 자신을 욕하고 있더라고요. 방 안에 혼자 들어가 술 마시고 이상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느낀 건 ‘내가 나에게 참 모질게 구는구나’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저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좋은 생각만 하며 열심히 하고 싶어요.”(지민)그렇게 만들어낸 새 앨범 타이틀곡 ‘아이돌’(IDOL)은 지금의 모습에 자부심을 드러낸다. 아티스트, 아이돌, 누가 뭐라 부르든 신경 쓰지 않으며 자랑스럽다고 외친다.곡 형식은 실험적이다. 사우스 아프리칸 리듬에 국악 장단이 겹쳐진다.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추임새가 신명 난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한복 패션에 부채, 호랑이·북청사자놀이 이미지가 등장하면서도 사바나 풍경과 유로-아시아 건축 미술이 화려하게 섞였다.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사실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건 우연이었다. 가사를 고민하던 차에 프로듀서님께 여러 가지 후보를 보냈다. 마지막에 장난으로 ‘얼쑤 좋다!’를 추가했다. 그런데 자꾸 머릿속에 맴돌더라. 저도 한국사람이니까”라고 말했다.이어 “프로듀서님이 보시고는 ‘얼쑤 좋다는 농담이지?’라고 물어보시고는 10분 뒤 이걸로 가자고 하시더라. 제가 어려서 판소리를 배웠는데 그런 것들이 자연스레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슈가(본명 민윤기·25)는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인종과 성별을 떠나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낸다”며 “굳이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잘됐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기보다, 여러 시도 중에 잘 어울려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또 EDM 스타일을 결합해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음악이 탄생했다”며 “특히 아프리카 ‘구아라구아라’ 댄스와 사물놀이, 탈춤이 섞여 따라 하기 쉬운 춤이 나왔으니 축제처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방탄소년단이 신곡을 설명하며 숱하게 반복한 단어는 ‘축제’였다.“축제라는 게 준비 기간은 길지만, 순식간에 지나가잖아요. 쓰레기도 많이 남아서 치워야 하죠. 삶도 그렇지 않나요. 사실 행복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지나고 보면 좋았던 순간은 찰나죠. 그래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결론은 축제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청춘, 스스로에 대한 사랑, 이별 등 여러 화두를 던지고 고민했던 것의 끝에는 ‘이 짧은 순간을 즐겨보자’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삶은 우리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즐기자는 말을요.”(RM)◇“우리가 SNS 때문에 떴다고? 일관성과 진심 덕분”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올해로 6년 차를 맞았다. 전작 ‘러브 유어셀프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까지 받았다. 성취의 배경을 두고 숱한 분석이 쏟아졌다.슈가는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SNS가 방탄소년단 인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분석인데, 전 확실히 그건 틀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방탄소년단은 음악과 퍼포먼스, 메시지에 집중했다. 많은 분이 그런 면을 사랑해주신 게 씨앗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음에 SNS를 찾아보신 거지, SNS만 보고 저희를 찾아보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M도 “외부에선 ‘아이 니드 유’(I NEED YOU) 이전은 소위 인지도가 낮은 시절이었고, 그 이후로 ‘화양연화’ 시리즈를 내면서 방탄소년단이 잘 됐다고 보실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하지만 결국은 일관성 덕분이다. 우리가 10대일 땐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성장이었고, 그게 ‘학교’ 시리즈로 나왔다. 멤버들이 20대가 됐을 땐 청춘을노래했다. 그게 기폭제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그러면서 “이제 대중은 굉장히 수준이 높다. 진심과 진심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눈을 가졌다”며 “우리는 본업에 충실하며 SNS 등 여러 가지로 진심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우리의 진심이 언어와 국가의 장벽을 넘어 (팬들의) 진심을 움직여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멤버들은 월드투어에 임하는 소감도 밝혔다.방탄소년단은 전날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포문을 열었으며 내년 2월까지 북미, 유럽, 일본의 16개 도시에서 79만석 규모로 33회 공연을 연다.진(본명 김석진·26)은 “첫 콘서트가 악스홀(현 예스24라이브홀) 2천석 규모였는데, 점점 커져서 이렇게 많은 팬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정국(본명 전정국·21)도 “한 해 한 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며 “특히 영국 O2 아레나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모든 무대가 항상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를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201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