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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철근 누락 논란… 포항 아파트 문제없나

정부가 민간 아파트를 대상으로 ‘철근 누락’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포항시는 포항의 경우 무량판 구조를 가진 아파트가 존재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가 본격적으로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단지 293개를 조사대상으로 했다. 이 중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입주를 마쳤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에만 수평 기둥인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트 천정)를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를 사용했다.전수조사 대상인 민간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은 물론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사용한 곳이 섞여 있다.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려면 몇 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인천 검단 LH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은 붕괴 사고로 이어진 바 있다.무량판 구조는 상부의 무게를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바로 지지한다.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슬래브가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기둥 주변에 전단 보강근을 설치하는데, 이를 필요한 만큼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아파트 바닥 구조는 크게 3가지로 △벽식 △기둥식(라멘) △무량판 구조로 나뉜다.가장 흔한 공법은 벽식 구조로 기둥없이 벽이 천장을 받치는 형태다. 위층의 바닥 소음이 벽을 타고 아래로 전달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다.기둥식 구조는 천장에 수평으로 설치한 보와 기둥이 천장을 받치는 방식이다. 바닥에서 전달되는 소음이 보와 기둥을 타고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알려졌다.무량판 구조는 보가 없는 기둥과 슬라브로 구성되는 구조다. 보가 없기 때문에 층 사이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2010년대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가 유행했다. 1990년에 시행된 아파트 주차장 건설법에 따라 주차 바닥면을 기준으로 2.3m인데 탑차가 지하주차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택배 배란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상당수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2018년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에 대한 법률을 2.7m이상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제출했고 2019년 이후부터 의무적으로 높이도록 만들었다. 예외 규정도 있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 신축 아파트들은 40cm를 확보해야 했고 이는 공사비 증액으로 이어졌다. 보통 주차장의 경우 보통 라멘 구조를 하지만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무량판 구조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선호하는 이유다. 무량판은 기둥에 보강판을 넣는 구조로 보가 없으니 층고를 높게 뽑을 수 있다. 무량판은 하중이 기둥 인근에 집중돼 보강철근 등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기존에 기둥 구조를 해오던 근로자들에겐 무량판이 익숙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 아파트에는 무량판 구조가 없다”라며 “7~8월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경북도도 민간 아파트의 경우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야 건물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있다고 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8-01

통합 출범 경주대·서라벌대 새 이름은?

학교법인 원석학원 산하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교육부 승인으로 통합하기로 한 가운데 통합대학 이름이 무엇으로 정해질지 관심이 쏠린다.1일 원석학원 등에 따르면 경주대(4년제)와 서라벌대(2∼4년제)는 지난 4월 교육부의 통폐합 승인에 따라 하나의 대학으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경주대는 1988년 개교한 후 한 때 학생 수가 6천명이 넘었고 관광 특성화 최우수대학으로 이름을 날렸다.서라벌대는 1981년 개교한 이후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경주지역 유일 전문대(2∼4년제)로 자리매김해왔다.그러나 경주대는 오랫동안 학내 분쟁을 겪었고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각종 기준 미달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석학원은 통폐합을 추진해 왔다.애초 원석학원 등은 경주대가 한국관광대학으로 시작해 1993년 종합대 승격으로 현재 이름으로 바꾼 점 등을 고려해 한국문화관광보건대로 교육부에 승인을 신청했다.그러나 교육부는 다른 대학이 새 교명에 반대한다며 승인을 거부했다.서라벌대 관계자는 “대학 이름을 정할 때 모든 대학의 반대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원석학원 등은 통합대학명을 신경주대로 정해 다시 교육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승인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경주대와 서라벌대는 가칭 신경주대란 이름으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22개 학과에서 2024학년도 수시모집을 한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 승인이 나야 신경주대란 명칭을 공식적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호기자

2023-08-01

전문 장비 갖추고 어려운 일도 척척 ‘눈부신 활약’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예천군 일대에 지속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북안전기동대사진가 화제다.경북안전기동대는 극한호우로 예천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와 은풍면 금곡리 일대에서 복구활동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까지 감천면 진평2리, 천평리, 돈산리, 벌방리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복구 작업을 전개했다. 이 기간 기동대는 총 11회 493명의 대원들이 출동해 △주택·과수원 토사 제거 및 세척 △산사태에 파손된 창고나 건축물, 가축사 등의 시설물 철거 △마을 수로 및 배관 뚫기 △가스 및 보일러 장비 보수 등의 작업을 지원했다.특히, 일반 자원봉사자들은 쉽게 해내지 못할 작업도 가리지 않고, 자체 보유한 장비(1t탑차, 차량용윈치 1개, 고압세척기 3대, 워터펌프 2대, 소방호스 5개등)를 활용해 재난복구 전문 민간단체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예천 감천면 진평2리에 홀로 쓰러져있던 동네 주민(75·남)을 구조해 구급대원에 인계해 추가적인 인명피해를 막기도 했다.이 같은 활약에 장광현 예천군 감천면장은 “안전기동대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엄청난 산사태와 수해에 안전기동대가 구세주처럼 나타나 주었다”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한편, 경북안전기동대는 2011년 6월 조직돼 전 대원(현 168명)이 응급구조 자격증 및 미장·도배·전기·보일러 등 재난안전 관련 자격증을 1종 이상 보유하고 있는 재난복구 전문 민간단체로서, 그간 도내 대형재난 발생 때마다 연인원 1천 명 이상이 긴급 출동해 복구활동에 매진해왔다.이영석 재난안전실장은 “경북안전기동대가 수해와 산사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큰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발휘해주고 있다”며 “경북도는 앞으로도 재난 대응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정안진·피현진기자

2023-08-01

교원배상책임보험, 교권보호 될까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발표한 교육부의 교권 침해 대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교육부는 지난달 25일 기존에 시행하던 ‘교원 배상 책임 보험’(책임보험)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보험은 교원의 법률상 손해를 보상,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민사소송 관련 최대 2억 원, 형사소송 관련 최대 5천만 원 한도에서 보상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기존 보상사례가 적어 그다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지난해 17개 시·도 교육청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교육부에 접수된 교육활동 침해는 7천724건이었다. 이에 반해 4년 동안 책임 보험을 통해 보상한 건수는 전체 70건에 불과했다.대구시교육청도 2019년부터 5년간 약 12만4천 명이 단체가입했지만, 보상은 4건(약 2천만 원)에 그쳤다. 경북은 같은 기간 약 16만2천 명이 가입됐지만 4명(약 540만 원)에게만 보상됐다. 이는 소송을 통해 무죄판결 받은 경우에만 보장되기 때문이다.책임보험 제도와 함께 시행된 ‘교권 전담 변호사’(전담 변호사) 제도도 마찬가지다. 전국 17개 교육청은 교원치유지원센터에 소속된 전담 변호사를 통해 교권 침해에 대한 법률상담과 소송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대구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지난달 1일까지 658건의 법률상담을 지원했다. 하지만 전담 변호사는 교육청 소속 직원이 되면서 법정 변호는 할 수 없어 소송 전 법률 자문 등에만 활동이 국한됐다. 경북은 아예 전담 변호사를 채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정작 혜택을 누려야 할 현직 교사들이 위 제도들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른다는 것이다. 대구의 중학교 교사 A씨(31·여)는 “지난 5년 동안 근무했지만 둘 다 처음 들어봤고, 동료 교사들에게 물어봐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반면 교사 개인이 민간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는 늘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달 28일 2019년 4천283명이던 가입 교사가 올해 7월까지 8천93명으로 5년 사이 약 89% 급증했다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인지도가 낮아 일부 교사들만 개별적으로 가입한 상태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관계자는 “책임보험은 보험료에 비해 보장 사례는 적고 이마저도 아동학대 건으로 신고당하면 보상되지 않아 실질적인 교권 보호가 어렵다”며 “전담 변호사도 소송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아 기존 교권 침해 방지 대책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보험의 경우에는 교직원 안전공제회를 통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구시교육청은 “교직원 안전공제회를 통한 보장이 내·외부적으로 이야기는 나오고 있으나 법률상 문제 등으로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교육청은 교육권 보호를 위해 ‘학부모 인식 정립 슬로건 선포 및 대시민 협약’을 통해 학부모 700여 명이 ‘학부모 선언’을 발표하는 등 교권 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북교육청도 ‘교권 보호 긴급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교권 보호 긴급 대책을 발표하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2023-08-01

연일 폭염 기승 밭일 90대 숨져

대구와 경북은 1일에도 폭염경보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산시와 청도군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5.7도와 34.5도를 기록 하는 등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4도 안팎을 오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이 같은 숨 막히는 폭염이 지속되자 고추밭에 일 나갔던 90대 여성이 숨지는 등 폭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8분쯤 성주군 성주읍 한 비닐하우스 안 고추밭에서 A(94·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119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소방당국과 경찰은 A씨의 사인을 ‘온열 질환’으로 추정하고 있다.A씨를 비롯해 경북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최소 8명의 노인이 폭염 탓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건설현장도 사람잡는 폭염 지속에 근로자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극심한 폭염에 따라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의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사업주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해 근로자의 건강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주재한 ‘폭염 대응 긴급 지방관서장 회의’에서 “올해의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사막의 선인장도 말라 죽일 정도의 살인적 폭염으로, 우리나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산업안전보건법 제51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는 즉시 작업을 중지시키고 근로자를 대피시키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무더위는 2일에도 계속된다.2일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32~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대구는 수은주가 36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뛰겠다./전병휴기자

2023-08-01

대구·경북 폭염종합대책 문제 없나

연일 가마솥 찜통 더위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는 섭씨 3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특보 일상이 되고 있다.온열질환자도 전국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구와 경북 도내 지자체들은 폭염을 대비한 종합대책을 확대하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지난해(2022년) 폭염 일수가 45일로 평년의 27.6일에 비해 17.4일이나 많았고 2021년보다는 22일이나 많았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의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온열질환자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효과도 보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보통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나타난다.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열사병이고 땀을 많이 흘리며 어지러우면 일사병이다. 노년층은 체온조절 기능의 약화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오심과 구토 증상에는 젖은 수건으로 열을 식혀야 하며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경북 지역은 5월 20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 쉼터 5천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 시설에는 쿨매트를 보급하는 등 냉방시설을 점검하며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청송군에서는 전통시장의 상인들에게 얼음 생수를 나눠주고 있으며 홀몸 노인에게 생활관리사와 자율방재단원이 전화와 방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예천시는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양심양산’을 비치하고 있다. 구미시는 노인 일자리의 경우 폭염 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및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대상자 안전 확인 및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의성군에서는 폭염 취약계층의 주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무더위 쉼터의 상시 개방과 마을 방송, 포스터 등을 통해 폭염 피해 예방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포항지역에서도 전방위적인 폭염 대비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안전총괄과와 노인장애복지과, 남·북구 보건소, 농업정책과 등 13개의 부서 협업 하에 폭염 대책 기간인 9월 30일까지 종합적인 폭염 대비를 하고 있다.경로당 630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한 포항은 신속한 폭염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해 재난 문자 발송, 전광판, 마을 방송을 하고 폭염 취약계층에는 재난 도우미를 지정해 안부 전화, 방문 건강 체크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철길 숲에는 쿨링포그 설치를 하고 도심 살수차도 운영한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가축 피해 예방으로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해 가축 관리대책도 수립하고 농어민 대상 폭염 행동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현재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 건널목 앞이나 교통섬에서 신호대기 중인 보행자의 편의 제공을 위해 185곳에서 그늘막을 운영하고 있는데 10곳에 더 설치 중이다.포항 북구의 시민 A씨는 “아파트의 무더위 쉼터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실제 이용자는 5~7명 정도다. 300세대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무더위 쉼터를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아쉽다. 홍보 부족이라 생각하는데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물론이고 도서관, 관공서 등에서 적극적인 폭염 홍보를 하고 물과 아이스팩, 무료 양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1

‘장독대 그림의 대가’ 화가 최용대씨

장독대 그림의 대가, 경주를 대표하는 작가. 경주미술사 연구회 수석 연구원.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많다. 그는 오늘도 새로운 작업을 위해 실험 중이다. 옹기가 그렇듯 늘 온화해 보이는 그의 겉모습과 달리 내면엔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청년이다. 그의 아버지는 경주의 1세대 사진작가 최원호씨. 아버지는 그가 화가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 어린 시절 마냥 그림이 좋았지만 어려운 아버지의 뜻을 반대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학창시절 교사들이 미술부를 권유했지만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그 시절 계림숲은 많은 화가들을 매료시켰다. 아버지 몰래 계림숲으로 그림을 그리러 다녔다. 한겨울 찬바람을 피해 둑방을 의지해 그림을 그렸다. 바람은 피했으나 얼음의 물통이 얼어붙는 건 막을 수 없었다.어느 날 아버지는 그를 부르셨다.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는 질문에 미대 진학의 소망을 비쳤다. 그렇게 한 차례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당시 경주엔 마땅한 입시학원도 없었고 짧은 서울 생활로는 입시의 벽이 높았다. 그렇게 기회가 사라지고 사진관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그림이 손에서 놓아질리 없었다. 그때 조희수 선생을 만나게 된다. 선생은 서울에서 지내다 가끔 경주에서 지내며 사생을 했는데 주로 계림, 향교를 자주 찾았다. 사진관 일을 하며 몰래 그림을 그리던 때라 그림 재료는 향교에다 숨겨두고 틈만 나면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미대 진학이 어려워진 걸 알고 공모전을 추천했다. 목우회, 국전 모두 합격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허락도 떨어졌다. 사진관 일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라는 단서와 함께.그 사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하루는 중앙파출소에서 신원조회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1970년 중반. 당시 신원조회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 무렵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가난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모 부처에 불려가 고생을 하고 나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그림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초가집을 그린 게 문제일까. 며칠을 맘고생으로 보낸 뒤 돌아온 답은 허무했다. 국전 시상식에 전 박대통령이 참석하기로 되었고 그로 인해 참석 가능자들 모두 신원조회에 들어간 것이었다.지금은 장독대와 최용대가 떠오를 정도지만 처음부터 그의 작품에 장독이 등장한 것은 아니다. 초기 작품엔 풍경 속 일부분이었다. 그러다 오묘한 빛 반사와 옹기의 디테일에 매료되었고 그렇게 작품 전면에 옹기들이 등장했다.그리고 10년 전부터 그의 작품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작품에서는 서정적 이야기들이 담겼다면 새로운 분청사기 시리즈에선 이야기 대신 대상인 사물에 기운을 집중해서 그리고 있다. 평소 고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작가는 분청사기에 집중하게 된다. 다양한 표현기법과 자유롭고 활달한 표현,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분청사기의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의 기법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있다.그는 말했다. 작품의 본질에 집중해야 울림이 있다. 작품은 관객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방문 당일도 작업실은 실험을 하기 위한 재료들과 그의 열정을 담아낼 캔버스들로 가득했다.수많은 담금질을 통해서 단단한 강철이 만들어지듯 최용대 작가의 작품이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오랜 기간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담금질 해 온 이유일 것이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1

달빛이 들려주는 안동 문화재 이야기

달빛이 들려주는 안동의 문화재 이야기를 주제로 ‘2023 안동 문화재야행(월영야행)’이 지난 7월 29~30일 안동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예천군 등 이웃 지역이 수해로 고통을 받고 있어 유흥·축제성 행사를 없애고 안동이 지닌 문화재를 활용해 긴 장마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진행됐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끈 행사는 문화 토크 콘서트 ‘안동문화살롱’이다. ‘안동문화살롱’은 29, 30일 양일에 걸쳐 한국사 강사 최태성,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토크 콘서트로 꾸며졌다. ‘큰별쌤’으로 불리는 최태성 강사는 tvN 벌거벗은 한국사의 강사로도 유명하다. 29일 문화살롱에서는 안동 독립운동의 역사를 짚어보고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강렬하고 불꽃 같았던 삶의 한 자락을 들려주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 단위의 참석자들이 많았으며 역사 인물 퀴즈를 통해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알찬 시간으로 꾸려졌다. 30일에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각종 생물 이야기와 자신의 고향 미국 버몬트 지역의 이야기 등 경험담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져주었다. 특히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지방소멸의 시대 문화의 다양성을 대하는 지역민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 등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양일간 열린 최태성, 타일러 라쉬의 문화살롱은 열대야 속에서도 달빛 아래 매미 소리 가득한 여름밤을 채웠다.‘2023 안동 문화재야행(월영야행)’은 8월 4~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며 4일에는 ‘삼국지 아저씨’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의와 함께 경주 동궁과 월지 부럽지 않은 안동 월영교의 멋진 야경을 함께 감상해보면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1

배롱나무가 여름 100일을 밝힌다

비가 자주 내린다. 장마라고 하기엔 이젠 스콜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게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노라니 여름꽃이 한창이다.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백일홍이란 이름 붙여진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이 여러 곳 눈에 들어온다. 기계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도원정사가 그중에 하나이다.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두봉산(頭峰山)의 남쪽 기슭에 자리 잡았다. 조선 중기의 학자 이말동(李末仝)을 기리기 위하여 창건하였는데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건물 주위로 소나무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연잎이 가득한 연못이 마당 가운데 중심을 잡고 앉았다. 배롱나무가 연못 가까이 비탈진 곳에서 가지를 뻗어 정원과 잘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연못이 반긴다. 이 집의 주인이 연못이라 해도 될 정도이다. 그 못을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연잎이 가득해 물이 안보일 정도다. 조금 전 소나기가 지나간 연잎에 구슬 같은 물방울이 고였다. 물방울 사이사이 붉은 배롱나무의 꽃잎이 떨어져 서로 잘 어울어진다. 비 오는 날 특히 찾아오라고 꾸며놓은 후손들을 위한 선물이다.연못을 건너가기에 좋도록 나무다리가 놓였다. 다리 위도 붉다. 배롱나무의 품이 넓어서인지 빗줄기에 맞아 낙화한 흔적이 곱다. 밟기에 아까워 살포시 지나야 한다. 도원정사에 모신 이말동은 1480년(성종 11)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으나, 연산군이 즉위하자 벼슬에 뜻을 버리고 포항의 기계(杞溪)에 은거하며 많은 시문을 남겼다. 선비들이 좋아한 나무가 배롱나무요, 즐겨한 꽃이 연꽃이라 정자를 꾸밀 때 두 가지 꽃을 다 심었으리라.기와를 얹은 담장에도 붉은 꽃잎이 내렸다. 집안 둘레에 심은 배롱나무가 나무에도 바닥에도 자신만의 색깔로 물들였다. 비가 지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붉은색이 더 진하다. 햇살이 없어서 천천히 마르며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꽃내림을 더 오래 보여준다.도원정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배롱나무 맛집이 또 있다. 종오정이다. 종오정이 있는 마을은 손곡마을 중에서도 연정마을이라고 한다. 정자가 있는 연못가의 마을이다. 정자에서 보면 연꽃 가득한 연못이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오래된 측백나무와 못 안으로 길게 누운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온다.연못 바로 옆에 선 까닭에 가지의 반은 연못의 연잎을 어루만지고 반은 종오정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려고 길 입구에 늘어뜨렸다. 가지 끝이 흙길에 닿을 듯 말 듯 바람에 살랑이며 며칠 먼저 핀 꽃잎을 흘렸다. 레드카펫을 깔아두고 손님을 맞이한다. 고택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이 꽃을 보며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고택에서 느끼는 약간의 불편함마저 즐기게 만든다.종오정은 주인이 살지 않는 빈집이 아니라, 늘 사람이 드나드는 살아있는 집이다. 머물다간 이들의 후기를 보면 아침에 일어나 연못이 보이는 창을 열고 커피 한 잔 내려서 마시며 연꽃과 배롱나무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다. 또 어떤 이는 시골 할머니 집 온돌방에 엎드려 과일 먹으며 보냈던 방학이 떠올라 할머니 집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했다.여름이 다 가기 전에 찾아가 볼 배롱나무 성지가 더 있다. 포항 가까이 대구에 있는 신숭겸 장군 유적지, 하목정, 육신사 가실성당 등속이다. 그중에 하목정에는 후손이 머물며 관람객을 맞고 가실성당 또한 예배 장소로 열려있다. 한옥을 오래 보존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사람의 발길 손길 입김이라고 했다. 종오정처럼 도원정사도 사람의 눈길을 받아 살아 숨 쉬면서 오래 우리 곁에 남아있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8-01

초등교사노조 “녹음기로 교실 녹음하는 행위, 엄벌 처해야”

경기도 한 초등학교의 특수교육 교사가 웹툰작가 주호민 씨의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신고당해 직위해제 됐던 것과 관련해 교원단체는 1일 “교육청은 징벌적 성격의 직위해제 남발을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는 해당 교육청의 직권남용여부를 검토해 피해교원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씨는 지난해 자폐 성향인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가 자녀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이 과정에서 주씨는 자녀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경기도교육청은 당시 기소된 A씨를 직위 해제했는데 무리한 처분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이날(1일) 복직시켰다.초등교사노조는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청취 및 녹음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며 “교사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녹음 행위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뒤 이어진 보복성 아동학대 고소·고발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실태를 조사해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했다.노조는 “대부분의 교육청은 아동학대 신고만으로도 교사를 직위해제하는 것을 당연한 절차처럼 처리해왔다”며 “관련 법을 과대해석해 적용해 온 경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법리적으로 명백하게 판명나기 전에 억울하게 직위해제되는 교사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최근 교사들이 교육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진 교권 추락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크나큰 희생이 있고 난 뒤에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법령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23-08-01

경북 호우 피해 주택, 최대 6천700만원 더 받아

경북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 파손 피해를 본 사람은 기존보다 최대 6천700만원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됐다. 침수주택에 대해서도 종전보다 배로 인상된 600만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수해 피해지원기준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실제 건축비에 크게 미달했던 기존 지원금을 평균 2.7배 높여 풍수해 보험 미가입자 기준 피해 주택 규모별로 5천100만원에서 1억300만원까지 지원한다.이에 따라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 파손 피해를 본 가구에 대해 기존 2천만 원~3천600만 원의 지원금에 위로금 3천100만 원∼6천700만 원을 더해 지원키로 했다. 여기에 보험 가입자들에게도 형평성을 위해 별도의 위로금을 1천100만 원~2천600만 원을 지급한다.이렇게 되면 최대 기준인 114㎡(약 34.5평)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풍수해 보험 가입자는 주택이 전파됐을 경우 1억2천8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반파 주택에 대해서는 이 금액의 50%를 받을 수 있다.보험 미가입 가구 주택 전파 지원 기준은 최소 66㎡미만의 경우 5천100만 원, 66~82㎡미만은 5천900만 원, 82~98㎡미만 7천400만 원, 98~114㎡미만 8천800만 원, 114㎡ 이상은 1억300만 원이다.또한, 침수주택에 대해서도 종전 300만 원에서 두 배가 인상된 6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재난으로 주된 영업장에 침수 이상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업체별로 300만 원을 제공해왔으나, 이번에는 7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시·도에서도 재해구호 기금을 활용해 사업장별로 200만 원 씩 별도 지급한다.특히, 그동안 자연재난 피해 지원에서 제외되었던 농기계·설비 피해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농기계·설비는 영농을 위한 필수시설로, 피해를 입은 농기계·설비를 다시 구매하거나 새로 설치하지 않고서는 영농을 재개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정부의 이번 수해 피해지원 기준 확대로 경북지역은 주택 전파 71가구(예천40, 봉화18, 영주9, 문경3, 기타1)가 최소 5천100만 원~최대 1억2천800만 원의 지원을, 주택이 반파된 76가구(예천33, 영주18, 봉화17, 문경6, 기타2)도 50%의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이 밖에도 주택이 침수된 380가구 (예천140, 영주83, 봉화76, 문경69, 기타12)와 침수된 4개(영주2, 고령2)의 공장 등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사망자(실종 포함)의 유가족에게도 장례비가 포함된 소정의 위로금이 지급된다.행정안전부는 피해규모 산정이 마무리된 주택과 소상공인 분야부터 이번 주에 지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날 중 재난대책비를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교부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31

대구·경북 건설사 시공능력 대부분 후진

대구·경북 지역 건설업체들의 시공능력이 태왕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31일 국토교통부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전국의 7만7천675개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지역 업체 중 화성산업(주)과 (주)서한이 각각 1계단씩 하락했고, (주)우방은 15계단 하락 (주)화성개발도 12계단 하락했다.또 (주)우방은 53위에서 78위로 15계단 내려섰고 (주)화성개발도 100위에서 112위로 12계단 떨어졌다.하지만, (주)태왕은 비주거부문에 대한 일감 확보로 인해 72위에서 67위로 5단계 상승해 이채를 보였다.이에 따라 화성산업(주)은 시공 평가액이 1조167억6천400만 원에서 9천725억6천만 원으로 감소했고 서한도 9천352억8천300만 원에서 8천474억2천500만 원으로 줄었다.우방은 6천21억4천400만 원에서 4천156억1천800만 원으로, 화성개발은 3천15억1천100만 원에서 2천507억2천300만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이에 반해 태왕은 4천137억1천200만 원에서 5천314억7천700만 원으로 증가했다.이는 대구·경북지역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가 길어지면서 주거부분에서 어려운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2023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1위는 삼성물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현대건설, 3위는 전년대비 3계단 상승한 대우건설, 4위는 전년대비 3계단 상승한 현대엔지니어링, 최근 인천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를 낸 GS건설은 5위를 유지했다.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 장관이 매년 건설업체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7-31

안강 폐기물매립장 의견조회 ‘반발’

최근 경주시가 경주 안강읍 폐기물 매립장 시설 조성과 관련해 안강읍 주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폐기물처리(매립)사업 계획신청에 따른 의견 조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31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A업체는 경주시 자원순환과에 폐기물처리시설(매립장) 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이 업체는 지난 2021년 3월 사업을 자진 취하한 이후 회사명을 변경해 올해부터 폐기물매립장 사업을 재추진 중이다.A사의 사업계획 현황에 따르면, 폐기물매립장은 안강읍 두류리 798-1번지 일원(두류 일반공업지역내)에 사업면적 8만7천715㎡, 매립면적은 5만9천158㎡, 매립용량은 226만2천976㎥으로 확인됐다.특히 이달 중순부터 안강읍 지역 주민단체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의견 조회를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기물매립장 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재허가 신청에 반발해 반대 현수막을 걸고 허가권자인 경주시장의 사업 반려를 요구하고 있다.안강읍 산대리 주민 B씨는 “시장이 지난 도시계획도로 확장공사 준공식을 위해 안강을 방문했을 때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주민들에게 공표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반려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해 2월 25일 안강중앙도시계획도로 확장공사 준공식에서 두류공단 매립장과 관련해 “제가 시장으로 재임하는 한 산폐장 입점 절대 불허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또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도 31일 현재 안강읍 각 단체에 발송된 의견 조회 공문을 두고 “단체별로 의견을 묻는 것은 사업 허가를 위한 수순 밟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민원 소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 의견서를 받는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며 “이달 중순부터 안강읍 지역 주민단체와 기업 등 50여 곳에 A사의 사업계획 신청에 따른 의견 조회 공문을 전달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7-31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연필사건’ 학부모와 여러 차례 통화 정황

지난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4)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18일까지 A씨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A씨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학부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A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이 학부모는 극단적 선택의 계기로 지목되는 ‘연필 사건’ 당사자다.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와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서울교사노동조합은 24일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고, A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다만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 A씨와 학부모 사이 통화내역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대화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내역도 확인해 A씨 사망과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경찰은 또 교내 폐쇄회로(CC)TV와 A씨의 업무용 PC, 업무일지, 개인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사망 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07-31

ROTC 중도 포기자 1년 만에 두 배 증가

최근 5년간 육군 ROTC 중도 포기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급 장교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병헌(대구 중·남구·사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ROTC 중도 포기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학군단을 중도에 자진 포기한 인원이 4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에 비해 256명 증가한 수치로 고작 1년 만에 약 2.12배 높아진 것이다.특히 육군 학군단(ROTC) 총 112개 대학 학군생도 중 진로변경이나 가사사정 등의 문제로 중도에 자진 포기한 인원은 지난 2018년 186명에서 2019년 233명, 2020년 253명, 2021년 226명, 2022년 478명으로 급증했다.학군단의 중도 포기 증가추세는 해군과 공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해군 학군단 총 4개 대학의 최근 5년간 중도 포기자 수는 2018년 11명에서 2019년에는 22명, 2020년 16명, 2021년 17명, 2022년 31명으로 늘었다. 공군 학군단 총 5개 대학의 중도 포기자는 2018년 10명, 2019년 9명, 2020년 5명, 2021년 11명, 2022년 16명으로 나타나 육, 해, 공 학군단 모두 중도 포기자 수가 2022년 최고치를 기록했다.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병사들의 처우 개선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뿐만 아니라 최근 급변하는 사회, 생활양식의 변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군단을 중도 포기했던 한 학생은 “최근 병사 복지가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장교 입대의 메리트가 전혀 없다”고 털어놨다.임 의원은 지난 2월 17일에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부장관에게 육군사관학교의 자퇴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초급장교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임 의원은 “사관학교에 이어 학군단 이탈 증가추세도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최근 병역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급장교 중도 이탈 방지를 위한 다방면의 정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07-31

대구시, 신천지 상대 손배소송 법원 화해로 3년 만에 마무리

대구시는 7월 31일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 대구지법 민사11부(성경희 부장판사)가 지난 14일 제시한 화해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이로써 대구시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 등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며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제기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은 3년여 만에 양측간 화해로 마무리됐다.앞서 대구지법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지난 14일 ‘대구시는 소를 취하하고 소송 비용은 원고와 피고가 각자 부담하라’고 제시한 화해를 권고했다.시는 지난 2020년 6월 대구지법에 신천지 예수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천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시는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집단 감염으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또 행정조사 결과, 신천지측은 대구교회 건물 상당 부분을 종교시설로 무단 용도 변경해 종교시설로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도 예배를 한 사실도 확인하고 이것이 집단감염의 원인이 됐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역학조사 관련 문서가 확보되지 않아 원고 측 주장이 입증되지 않는 등 재판 과정에 진척이 없자 최근 양측에 화해를 권고했다.화해 권고 결정은 소송 당사자들이 법원의 결정을 받은 때로부터 2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대로 확정돼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이번 화해는 신천지 측이 결정을 받고 2주가 경과한 지난 29일 0시, 대구시는 31일까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대구시가 시효 완료 전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3년간의 법정 다툼은 마침내 끝을 보게 됐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시가 제기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지난 5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소 제기 자체가 무리했다고 본다. 신천지 사람들한테만 치료비를 별도로 받겠다는 것인데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구 시민이다”고 밝혔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7-31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136명 숨져”

기후 위기로 무더위가 극심한 가운데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국민의힘 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사진)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여름 휴가철 물놀이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사망자가 13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시기별로 보면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이 12%(16명), 7월이 38%(52명)를 차지했고, 피서 절정기로 볼 수 있는 8월에는 절반에 달하는 49%(68명)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발생 원인별로는 안전부주의가 32%(44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영미숙 30%(41명), 음주수영 16%(22명), 높은파도(급류) 10%(13명), 튜브전복 4%(6명), 기타 7%(10명) 순이었다.사고 발생 장소별로는 하천·강이 32%(43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곡 29%(40명), 해수욕장 24%(32명), 바닷가(갯벌·해변) 15%(20명), 유원지 1명 순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강원이 28%(38명)로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경북 18%(25명), 경남 11%(15명), 경기 10%(14명) 등의 순이었다. 사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4%(46명)를 차지했다. 이어 10대 19%(26명), 20대 17%(23명), 40대 14%(19명), 30대 9%(12명), 10세미만 7%(10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