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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스코 금속노조, 기업노조로 새 출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가 13일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했다.이로써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앞으로 기업노조형태인 ‘포스코자주노동조합’으로 활동하게 된다.포스코자주노조 관계자는 이날 “지난 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결과 금속노조를 탈퇴하게 됐다”며 “고용노동부로부터 신고필증을 받았다”고 밝혔다.포스코자주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두 차례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한 바 있다.작년 11월에 진행된 두차례의 조합원 총투표에서 각각 1차 투표 65.15%, 2차 투표 69.93%가 민노총 탈퇴를 찬성했지만 절차 문제로 무효처리 됐다.당시 금속노조는 탈퇴를 주도한 지회 집행부 3명을 제명 처분해 압박하기도 했다.금속노조는 이와 관련, “조직형태변경 주체는 금속노조로 명시돼있으므로 지회는 조직형태변경 주체가 될 수 없다. 복귀한 집행부의 조직형태변경 추진은 규약 위반으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이후 집행부 3인이 법원에 신청한 금속노조의 ‘제명결의 효력정지’가처분이 지난 달 25일 받아들여지면서 포스코지회가 다시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해 왔다.한편 포스코는 다수 노조인 한국노총 포스코노조와 포스코자주노조, 민주노총 포스코지회 등 3개 노조가 활동하게 됐고 광양지부 포스코지회는 여전히 민주노총 소속으로 남아 있다./구경모기자gk0906@kbmaeil.com

2023-06-13

“대구 법조타운 이전 신속하게 처리할 것”

대구 법조타운 이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이원석 검찰총장은 13일 대구 지·고검을 방문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를 방문한 이유도 청사가 오래되고 낙후돼 지역민들께서 일을 보시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또 “이미 연호지구로 이전이 확정됐고 올해 말부터는 설계에 들어가는 단계에 있는 등 충분하게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역민들께서 업무를 보고 또 민원을 처리하시는 데 지장이 없도록 신속하게 이전을 충분하게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특히 ‘검수완박’ 이후에 민생 사건을 중심으로 경찰의 사건 처리 지연과 관련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면서 “경찰과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협력을 하면서 경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검찰에서 직접 보완수사라든지 관련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어 국민 권익이 충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조치를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이어 이 총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선거에 돈이 개입해서는 안되고 돈 선거는 안 된다라는 점은 모든 국민이 공유하고 동의하는 기본적인 핵심 헌법 가치”라며 “정당의 대표 선출과정에서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은밀하게 현금이 살포되고 이를 수수했다고 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규정했다.심지어 이 총장은 “이처럼 구속 사유가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입법부인 국회에서 불체포권과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는 점을 동원해 사법부인 법원의 구속 전 심문 절차도 아예 원천적으로 배제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은 이와는 관계없이 사안의 실체를 명확하게 규명해서 해당하는 상응하는 법적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차분하고 냉철하게 수사하는 데 최선을 다해서 검찰의 책무와 소명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이원석 검찰총장은 “현재 재판을 받는 피고인에 대해 신상 공개가 제한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산 돌려차기 사건 이후에 기소한 이후에 피고인 신상공개와 관련한 견해가 많아 앞으로 강력 범죄자에 대해 신상공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령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13일 대구 지·고검 방문에 앞서 대구서부지청 방문에 이어 다부동 전적기념관 참배, 칠곡평화전망대 헌화 등의 일정으로 지역을 찾았다. /김영태기자

2023-06-13

중국대사가 자고 간 하루 1천만원 숙박료 울릉도 리조트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울릉도에서 무료 숙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K리조트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이 리조트는 건축 당시 버킷리스트를 꿈꾸며 지어진 최고급 시설로 이미 국내외에 알려져 왔었다. 사진  K 글로텍이 지난 2017년 10월 울릉군 북면 추산리에 건축했으며 차세대 건축가 20인에 선정된 김찬중 건축가(더 시스템 랩 대표)가 대표 설계했다.  이 리조트는 풀 빌라 형식의 A동(객실 5개)과 펜션 형태의 B동(객실 8개)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주한중국대사가 묵은 것으로 알려진 동은 A동이다. A동 건물은 거대한 조개 내부처럼 휘어져 있고 하늘에서 보면 소용돌이 같기도, 무수히 겹친 꽃잎 같기도 하다. A동은 절벽 위 바다와 가까이 있다. 풍광은 당연 압권.또 멀리서 보면 종잇장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러진 호텔의 곡선미가 한폭의 그림 같다.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로 지었기에 가능한 외관이다.  콘크리트 자체가 구조체 역할을 하고 배합할 때 강 섬유를 섞어 만든 신소재를 사용, 독특한 외형을 만들어냈다. 통상 UHPC는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 조립하는데 반해 이 호텔은 ‘세계 최초 UHPC 현장 타설’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시공 당시 미리 현장에 만들어 둔 거푸집에 UHPC를 부어 통째로 하루 만에 타설하는 신공법이 도입됐다. 건축가는 철근이 없는 UHPC여서 층층이 쌓아 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김찬중 대표는 “땅을 본 후 건물이 아닌 뭔가를 지어야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었다"면서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구상은 그래서 나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울릉도의 기운을 담아서인지 머물러 보면 웬지 모르게 성인봉의 정기가 느껴지기도한다고 강조했다.이 리조트의 A동 객실 1개 숙박비는 1천만 원 정도다. 여기에는 서울에서 울릉도를 다녀가는 왕복 선비 및 차비, 울릉도 내 관광차량비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서울에서부터 조리사가 직접 동행식사를 제공한다. A동에는 공동 풀장이 있고 객실 2개 이상 사용 시 다른 객실을 팔지 않는다. 한 달 예약은 3~4회 정도만 받는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물품이 서울에서 배급되고 객실 내 최적 상태 유지 등으로 인한 조치다. 따라서 예약이 쉽지 않다.다만, 예약은 누구나 가능하고 서울에서만 예약을 받는다. 지금까지 재계 유명인사 부인, 전 유명연예인, 전직 장관, 대사 등 정, 관, 재계 중요인사들이 많이 다녀갔다. 건축 당시 핀란드의 칵슬라우타넨 호텔처럼 세계적인 버킷리스트 숙박업소로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로 개장한 이 리조트는  하루 숙박료가 1천만원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비싸서 숙박은 못하더라도  먼발치 구경이라도 해보자는 행렬도 만만찮다. 이 리조트는 세계의 아름다운 건물 20개에 선정됐고, 이중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호텔은 유럽에 많이 알려져 있다. 미국 CNN-TV가 아름다운 울릉도에 멋진 호텔이 있다고 울릉도와 함께 방영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 24일 발표한 제16회 월드 럭셔리 호텔 상(WORLD LUXURY HOTEL AWARDS)에서 글로벌 영역 ‘럭셔리 허니문 리조트(LUXURY HONEYMOON RESORT)’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 상은 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받았다.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시상식 중 하나로,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손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우수성을 갖춘 최고의 호텔에 수여되는 상이다. 2018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즈인 IDEA에서 환경 부문 은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영국 유명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가 발표한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즈 2019’에서 ‘최고의 디자인 호텔’로 선정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에서 2021년 전국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프리미어’ 등급을 획득하며, 울릉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3-06-13

서울대, 조국 교수직 파면… 기소 3년5개월만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13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3년5개월여 만이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기소 이듬해 1월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서 직위해제됐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고, 이듬해 1월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다.서울대학교 교원 징계 규정에 따르면 교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그 밖에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총장은 학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오세정 전 총장은 검찰 공소사실만으로 입증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징계절차를 미뤄오다가 지난해 7월 징계 의결을 요청했다.서울대 교원징계규정에 따르면 징계위원회는 의결 즉시 주문과 이유를 적은 징계의결서를 총장에게 통고해야 한다. 총장은 통고 15일 안에 징계 처분을 하도록 돼있다.조 전 장관은 올해 2월 자녀 입시비리와 딸의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 혐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

2023-06-13

산자부 장관에 이차전지 특구 지정 건의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울릉),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13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국회에서 함께 만나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포항 지정’을 건의했다. 사진이 시장은 이날 “포항은 양극재 생산 세계 1위 도시로 글로벌기업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소재하고 있다”면서 “리사이클링부터 양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전주기 밸류체인이 구축된 세계 유일무이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7년까지 14조원 대규모 기업투자가 확정돼 있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포항은 2030년까지 양극재 연산 100만t과 매출 70조 달성에다 이차전지 소재 자립화와 글로벌 기술 패권을 선점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설명했다.김병욱 의원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에게 “포항은 이차전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양극소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 산단에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 세계적인 이차전지 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전국 어느 지역보다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정재 의원은 “포항은 이차전지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은 물론 산·학·연 클러스터가 이미 조성돼 있어 이차전지 특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하며 “포항의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지정 공모에는 전국 20개 이상 지자체가 참여, 민간전문위원 평가와 국가 첨단전략산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의결을 거쳐 7월 초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박진홍·고세리기자

2023-06-13

청년 떠나는 포항, 일자리 정책 다변화 ‘절실’

일자리를 찾아 점점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 이를 방지하기 위한 포항시의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정책에도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포항시의 2023년 청년 일자리 정책을 살펴보면 청년 취업 역량 강화 지원, 신성장산업 등 지역 산업 기반 맞춤형 직업훈련, 산·학 협력을 통한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 청년 일자리 체험 제공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주요 고용지표에 따르면 포항지역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5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향상됐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0.7% 상승하는 등 기타 고용지표도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청년고용률을 보면 지난 2021년보다 3.8% 향상된 38.8%로, 코로나 이후 30% 초·중반에 머물던 수치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포항시가 전입금까지 지원하며 대학생들에게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250여 명의 학생들만 주소를 옮겼다. 이는 실제 대학생 대다수가 지역에 머물기보다는 졸업을 하면 일자리를 찾아 포항을 떠나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대학생 박 모(25) 씨는 “제가 전공이 콘텐츠융합디자인인데 취업은 서울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디자인 업계는 대부분 회사가 서울 쪽에 있기 때문에 포항에서 취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정 모(22) 씨는 “포항은 뭔가 분야가 확실한 일자리 밖에 없는 것 같다. 그 일자리마저 조금 수가 적다고 생각하는데 포항에서는 취업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했다.2021년 기준 포항의 청년인구는 7만9천여 명으로 전체의 15.8%를 차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청년을 위한 정책도 취업과 창업 또는 수당 지원 등 미스 매치(불일치) 해소에 편중되어 있다. 예산이 부족하면 중단될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1인당 100만 원을 지원하던 포항의 청년복지수단카드 사업은 규모가 줄다 아예 폐지가 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에게 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모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고용시장 대부분이 경력직 위주로 채용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재취업을 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어르신은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 “농촌마을회관에 나라에서 월급을 받는 정규직 청년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보건소나 119에 연락도 하고, 혼자 사시는 분들도 방문하고 농한기에는 문화생활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한글 모르는 어르신에게 한글도 가르쳐 주고 친환경 농업, 제철 농산물 판매, 새로운 정보와 공동체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면 마을 회관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게 된다. 농촌에서는 이런 게 필요하다. 또 청년 일자리 정책의 다변화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청년들의 일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포항시 일자리 경제과의 한 관계자는 “시에서도 청년들의 취·창업에 관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는데 우선 기업과 청년들과의 매칭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경북에서는 청년e끌림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23개 시군 청년들의 일자리부터 교육, 문화, 복지 등 카테고리별로 확인할 수 있다. 경북 청년의회의 초대 회장도 포항에서 나왔다. 포항시청년창업LAB, 창의카페, 포항청춘센터청년창업폴랫폼의 청년공간도 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누리집에 있는 담당자에게로 전화하면 된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13

이상기온 피해 ‘직격탄’ 경산 포도농가, 희망은…

경산시 남천면의 샤인머스켓과 머루포도는 품질이 우수해 생과는 물론, 와인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가공식품으로도 만들어진다. 올해 포도농가에 비상등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남천면 현장을 찾았다.과일 작황이 좋지 않다는 건 미리 알고 있었지만 현장은 훨씬 더 심각했다. 비가림이나 노지에서 재배하는 샤인머스켓과 머루포도 모두 남아있는 알맹이가 평년 대비 20~30%에 불과했다.포도밭에는 농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열매를 떨어뜨린 포도나무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밭 한쪽에 망연자실 앉아있는 샤인머스켓 재배 농민을 만날 수 있었다. 표정이 심각했다. 작황에 대해 물었다.“보다시피 올해 농사는 포기 상태죠. 지난해에 비해 정상적인 송이가 20%밖에 안 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개화기와 생육기 기상 문제가 가장 크지요. 포도 재배지역은 낮에는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밤에는 온도가 내려가야 하는데…”인터뷰에 응한 농민은 “샤인머스켓, 머루포도 할 것 없이 너무 피해가 커요, 일 년 농사를 망쳤으니 생계가 막막합니다”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의 원인은 무얼까? 농민의 말대로 낮에는 한여름처럼 더웠다가 아침저녁으론 급속도로 차가워지는 기상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기에 농민들은 기상 변화에 강한 포도 품종을 선택하거나, 적절한 관리와 재배 기술로 온도 변화에 대비하거나, 포도밭 보호를 위해 보온시설과 토양 관리를 신중하게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산 지역도 하우스 재배 농가는 일정한 온도 유지로 이번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한숨을 쉬던 농민은 이런 말을 덧붙였다. “만약 이번 달에도 일조량이 부족하면 남은 포도까지 낙과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변화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지도가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농민들의 잘못이 아닌 자연재해가 분명하니 관계 기관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합니다.”이런 사례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기후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과일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과 동물의 생태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고, 생산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적절한 조치와 농업 기술의 개발로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근본적인 대책 수립과 환경보호를 위한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남아있는 20~30%의 포도라도 제대로 자라 농민들의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민향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13

‘책’으로 마음 치유하는 청보리밭을 닮은 한의사 경주 ‘사랑방 한의원’ 이상우 원장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속 소녀를 살린 건 ‘마음’이었다. 살리고자 했던 화가의 마음, 그리고 살고자 결심한 소녀의 마음. 마음을 치유하는 한의사. 평범하지 않은 이상우 한의사를 만나보았다.그가 경주에 정착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주는 그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분황사 앞 뻥 뚫린 풍경. 어릴 적부터 자연 속에서 어울리기 좋아했기에 논밭이 어우러진 그곳이 좋았다.소년기엔 충남 홍성에 위치한 외가에서 방학을 보냈다. 개구리, 사슴벌레 등 곤충들과 함께였던 시간은 한의대 진학에 앞서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과를 택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공과목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고 졸업을 1년 앞두고 한의대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한의학을 택한 이유는 원하는 책을 맘껏 읽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인연은 꼬리를 물고 물어 현재 자리 잡고 있는 황오동으로 이주하게 된다. 바쁘게 달리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경주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삶의 모토인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행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사랑방 한의원’. 이름처럼 이곳은 동네 사랑방이 됐다.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환자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다. 이야기 속 등장한 농작물이 한의원 한편을 채웠다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오는 이들의 지역이 다양하다보니 품목도 하늘, 바다, 땅을 가리지 않는다. 주거니 받거니 장터가 되기도 하는 재밌는 곳이다.이곳이 특별한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한약과 함께 ‘책’을 처방해준다. 몸은 약이 치료한다지만 마음은? 그가 선택한 것은 책이었다. 진료 시간 안에 모든 걸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적 제한이 있다.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게 필요한 책을 소개한다. 그를 지금의 길로 이끌게 만들었던 것이 책이었고 흥미를 갖게 한 것도 스승의 책이었다. 책은 그 글을 쓴 사람과 같았다. 즉 책을 소개한다는 것은 책을 쓴 ‘사람’을 안내하는 것이다.그리고 마음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국의 경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양과 달리 관계주의 성격을 띤다. 관계 유지를 위해 서로의 눈치를 보고 참아내야 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병도 생겨난다. 이를테면 ‘화병’이다. 한, 중, 일 동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는 ‘화병’. 분노와 억울함이 쌓여 만들어낸 병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마음의 건강 정도에 따라 몸의 치유력도 달라지는 걸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몸을 치료 할 때 ‘마음의 치유’ 또한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한의대에 가서 만난 스승은 흔히 전문직에서 사용되는 ‘사’라는 글자에 대해 설명했다. 판사, 검사는 일 사(事), 그리고 박사는 선비 사(士)를 쓴다. 반면 의사는 스승 사(師)를 사용한다. 모범을 보이라는 뜻이다.그렇기에 늘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를 처음 만난 건 ‘7080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였다. 강연 중간중간 쏟아지는 질문들 속에서도 질문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보였다. 그가 말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그래서인지 짧은 시간 내 대답이 가능할까 싶은 질문에도 곤란한 표정 한번 없이 명쾌한 답이 나왔다. 당연히 질문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마음을 통하게 한다는 건 더운 날 바람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그는 분황사 청보리밭을 닮아있었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13

“항일순국 ‘산남의진’ 무명 3人 의병의사 넋 기립니다”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는 지난 6일 제68회 현충일을 맞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1467-3 산남의진 항일순국 무명삼의사총(無名三義士51A2)에서 일충회 회원 및 지역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지냈다. 산남의진 제2대 정환직 대장은 이곳에서 체포되어 대구형무소로 끌려가던 중 영천 조양각 맞은편에서 총살당하여 순국했다. 정 대장이 체포될 당시 함께 있었던 의병 세 사람도 일제의 도륙으로 희생되었다. 왜군들이 완전히 떠난 후 3일 만에 마을주민들이 심하게 훼손된 주검을 수습하여 3기의 무덤을 만들어 두었으나 광복이 되어도 돌보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 청년들이 가시덤불에 방치되다시피 한 무덤을 보살피기 시작했는데, 1995년 도로 확장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당시 청년 손용익옹(88) 외 4인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3인 합장묘를 만들고 작은 비석도 세우고 벌초를 하는 등 관리를 해오고 있다.마을주민 박두수(83) 옹은 “해마다 관심을 가지고 현충일에 이곳에 와서 참배해주신 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와 일충회에 감사드린다”면서 “무덤을 처음부터 관리해 왔지만 나이가 있으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을에 관리할 만한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손무호(83) 옹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름도 알 수 없는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과 그 뜨거운 애국심을 본받고, 그 넋을 오래오래 기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한편 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추모제를 이어갈 것을 약속하면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포상은 받았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박동림 의병(애국장 추서, 포항시 북구 신광면)과 정래의 의병(건국포장 추서,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후손들을 찾기 위해 거리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분에 관해 아시는 분은 꼭 연락해달라고(연락처 010-8577-8292) 부탁했다./이순영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6-13

서울대, 조국 교수직 파면 의결…기소 3년5개월만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13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교수직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3년5개월여 만이다.조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조 전 장관은 기소 이듬해 1월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서 직위해제됐다.서울조 전 장관은 2019년 12월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고, 이듬해 1월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다.서울대학교 교원 징계 규정에 따르면 교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그 밖에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총장은 학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오세정 전 총장은 검찰 공소사실만으로 입증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징계절차를 미뤄오다가 지난해 7월 징계 의결을 요청했다.서울대 교원징계규정에 따르면 징계위원회는 의결 즉시 주문과 이유를 적은 징계의결서를 총장에게 통고해야 한다.총장은 통고 15일 안에 징계 처분을 하도록 돼있다.조 전 장관은 올해 2월 자녀 입시비리와 딸의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 혐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연합뉴스

2023-06-13

대구교육청, 교사채용 비리 경신고 전 이사장 '임원승인 취소'

대구시교육청이 기간제 교사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 확정된 대구 경신교육재단(경신중·고)의 전 이사장 A씨에 대한 이사승인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해 2월 그에 대한 이사 승인을 취소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이다. A씨는 2015년 경신중 기간제 교사 모집 때 당시 중학교 교장이던 B씨와 함께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이후 올해 초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벌금 1천500만원으로 감형됐고, 상고를 포기해 벌금형이 확정됐다.  A씨는 1심 선고 뒤 대구교육청이 이사취임 승인 취소 등을 위한 징계절차를 진행하자,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항소심 선고결과가 나올 때까지 징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대구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자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2021년 말 갑자기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그가 돌연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자 대구교육계에서는 "중징계를 앞두고 '이사취임 승인 취소'라는 불명예를 피하려고 자진 사퇴라는 '꼼수'를 선택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추후 형사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것은 이전 이사취임 승인을 취소할 사유가 되고, 전례도 있다"며 "A씨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징계 확정일부터 10년 동안 사립학교 임원(이사)을 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2023-06-13

저가·24시간 체인 헬스장 진출 ‘경쟁 과열’

최근 포항·경주지역 피트니스업계에 사우나 없는 운동 위주인 저렴한 24시간 체인업체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사우나-헬스 피트니스센터에다 틈새 저가센터에 까지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지역 모든 피트니스센터들이 치킨게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지난 수십년간 지역은, 현재 기준 월회비 10만원 초중반대인 사우나-헬스 조합형 피트니스센터가 주류를 이뤄 왔다.그러다 헬스 전용 A사가 10여년전 3개월 회비 9만원, 월회비 3만원 수준의 저렴한 이용료를 내세워 포항 북구에 대규모로 개점, 수년 뒤 회원수 3천명을 확보하면서 그동안 지역의 저가 피트니스 시장주도해 왔다.간단한 샤워시설 등을 갖춘 A사는 당시 신규 회원 창출 효과도 컸지만 ‘기존의 사우나-헬스업체 회원 상당수를 흡수한다’는 원망(?)을 듣기도 했다.이 업체는 평범한 인테리어에다 빽빽이 들어선 운동 기구 탓에 활동 공간이 좁아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이런 와중에 B사가 포항과 경주에 3개월 회비 11만원의 저렴한 이용료에다 넓고 상대적으로 고급 인테리어를 내세워 순식간에 점포 8개를 개점하면서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B사는 공사 비용을 최소화한 조명 위주 실내 인테리어, 인건비 절감형 자동 출입 시스템, 간단한 샤워실, 운동 장비 저가 구입, 저렴한 임대료 등으로 회원 월 이용료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회원들이 포항·경주 점포 교차 이용이 가능한데다 24시간 운동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젊은층들의 인기가 많다.반면 B사 일부 점포의 경우 개점·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화장실 창문을 없애는 등 실내 환기가 좋지 않는데다 모기 등 벌레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지역의 업계는 ‘고객 이분화 현상’과 ‘경영 실적은 중장기적으로 지켜 볼 사항’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경제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은 사우나-운동 피트니스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반면 20-30대 젊은층들은 저렴한 헬스 전용 피트니스센터로 많이 몰린다는 것.또 저가를 내세워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B사의 경영 상태는 ‘지켜 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평가도 있다.두호동 주민 C씨(63)는 “목욕과 옷장 이용 등은 사우나-헬스 피트니스센터가 편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 업체들간의 ‘할인 경쟁’이 회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지만 자칫 ‘제 살 깎아먹기식’이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한편 A사와 B사는 “내부 사정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6-12

경북도, 칠곡 다부동 호국메모리얼 파크 조성

경북도는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주변을 호국메모리얼 파크로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추모시설에 놀이·체험시설을 추가해 나라 사랑 중요성을 일깨우는 차별된 호국보훈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내년부터 3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백선엽 장군 기념관 증축과 다부동 전투 스포츠센터, 피란 땅굴, 휴게 광장 조성 등을 한다.또 유학산 유해 발굴 지점을 정비하고 야외 체험 공간(방공호·서바이벌 게임장), 호국 둘레길 등산로, 백선엽 장군 묘 이전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에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비를 반영하고 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12월 칠곡군과 다부동전적기념관 이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국가적 현충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협약식에서는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동상 건립 발대식도 진행됐다.추진위는 다음 달 5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높이 4.2m, 너비 1.5m 크기의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또 민간 단체가 만든 이승만·트루먼 전 한미 대통령 동상도 다음 달 27일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옮겨져 제막된다.1981년 건립된 다부동전적기념관은 면적 1만8천744㎡, 기념관 1동, 구국관 1동, 전적비, 백선엽 장군 호국구민비 등이 있는 현충 시설이다.다부동 전투는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뒤 국군 제1사단과 미 제1기병사단이 북한군 제2군단의 파상 공세를 저지한 방어 전투다. /김락현기자

2023-06-12

“갈등 멈추고 ‘기업하기 좋은 포항’ 함께 만들자”

포스코 범대위의 15일 집회를 앞두고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의사를 밝혀 집회를 둘러싼 지역사회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포스코 우수공급사 협의회도 12일 포항, 구룡포, 북포항JC 등 3개 청년단체와 포항상의,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에 이어 회원 일동 명의로 포스코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오는 15일 포스코 본사 앞 대규모 집회 등 범대위 활동과 관련 “갈등을 멈추고 포항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입장문을 발표했다.협회는 “포항은 55년간 포스코와 상생을 하며 지내왔다. 그런데 한 시민단체가 포스코 회장 퇴진, 포스코 서울 근무 직원 포항 이전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포스코를 비방하면서 포항시와 포스코, 주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화합을 해치는 결과를 낳고 있어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포스코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부터 늘 친구 같았던 포항시와 포스코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포항시의 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이 일부 시민단체에 의해 훼손되고 있으며,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해치는 도시 분위기가 투자를 고민하고 있던 타 기업들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염려했다.협회는 “포항시는 2014년 이강덕 포항시장 취임 이후 기업하기 좋은 창조도시 포항을 이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에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포항에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영일만4산업단지 등을 구성하여 타지역 대비 분양가를 저렴하게 낮추고 ‘투자유치촉진조례’를 개정해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전국 최고 수준까지 높였다”고 포항시의 공로를 치하했다.이어 “포항시에 많은 기업이 유치되고 새로운 투자가 이뤄져야만, 포항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포항을 유지하기 위해선 시민들과 지역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역사회는 기업을 응원하고, 기업은 응원에 투자로 보답하고 다시 지역 사회는 기업에 더 큰 지지를 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범대위는 12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스코 회장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 개최 이유에 대해 △합의서에 포스코 홀딩스 ‘소재지’ 이전을 약속했는데 주소만 이전한 것 △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 중심 운영’을 약속했음에도 경기도 성남시 위례지구에 5만6천198.34㎡(1만 7천 평)을 매입해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을 설치한 것 △ 포항시와 포스코 간 상생협력 TF 회의가 7차례 열렸음에도 내용 없이 공전만 거듭한 것 △포항에는 본사 껍데기 2개, 서울에는 실질적 본사 2개가 돼 포항을 철저히 외면한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또 “15일 포스코 본사 앞에서 범대위 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해 지난 17개월간 활동을 시민들에게 보고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합의서 이행에 미온적이었던 포스코 행태에 대해 질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창호 위원장은 “포항상공회의소와 포항JC 등 일부 단체들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내세우며 최정우 심복인 극소수 간부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고 안타깝다”며 “이차단지 특화단지 발표가 7월로 연기된 것은 정치적 힘이 개입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데, 그렇다면 경북지역 국회의원, 도지사가 포항시와 똘똘 뭉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이부용·이시라기자

2023-06-12

전공노 상주시지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전공노 상주시지부(지부장 이원경)는 12일 상주시청 당직실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안전한 근무환경을 보장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지난 11일 오후 2시 27분쯤 상주시청 당직실에 50대 남성 A씨가 흉기(식칼)를 들고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 사건 당일 시청 당직실에는 4명의 일직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A씨는 시청을 찾아오기 전에 당직실로 4차례 전화를 해 빚을 갚으라며 욕설을 했고, 이후 시청 당직실로 찾아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당직실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경찰에 신고해 검거됐다.전공노 상주시지부는 “시청 산하 모든 기관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쉽게 방문하고 접근할 수 있는 곳이고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전에도 민원실에 휘발유 20ℓ를 들고 들어와 탁자에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고 한 적이 있었다”며 언제 어느 때 위협을 당할지 모르는 안전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밝혔다.이에, 전공노 상주시지부는 상주시는 시청 난입 흉기 난동자에 대한 처벌을 당장 요구하고, 시는 공무원의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재발방지 및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사법당국은 흉기 난동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A씨가 조현병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곽인규기자

2023-06-12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 “범대위 집회 우려”

포항,구룡포, 북포항JC 등 3개 청년단체와 포항상의에 이어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도 지난 9일 회원 일동 명의로 포스코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오는 15일 포스코 본사앞 대규모 집회 등 범대위 활동과 관련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포항시의 현실을 직시하고 지역상생발전에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최근 범대위는 오는 15일 오후 3시 포스코 본사 앞에 지역주민 1만명을 동원해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공표했다.협회는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 회장에 대한 화형, 처형 퍼포먼스를 준비한다는 경악할 소문에 우리 협력사협회는 인구 50만 도시 포항의 현실이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포스코그룹 회장 퇴진운동이 과연 포항시민을 위한 일인지,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일인지 궁금하다”고 우려했다.이어 “진정으로 포항시의 발전을 도모한다면, 포항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50만 포항시민간에 갈등만을 불러일으키는 일체의 활동을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협회는 “현재 대한민국 전 산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중립 2050의 국가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특정 기업이 아닌 전 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가 역량을 총 결집해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며, 지역 소멸이라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범대위를 포함해 포항시와 포스코는 주어진 역할과 소명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그러면서 “포항시민 모두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이해와 협력을 통해 포항의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포항의 지속적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등)을 만드는 데 포항제철소 협력사협회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