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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수소환원제철 설명회 주민 반발 속 마무리

포스코가 13일 포항시 남구 덕업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과 관련한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설명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나 주민은 행사장 안팎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그럼에도 포스코 측은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조성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한때 일부 주민이 단상에 올라가려고 하자 주최 측 관계자가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반대 단체와 주민은 행사 시작 25분 만에 “더는 들을 필요가 없다”며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설명회가 끝난 뒤 포스코와 환경영향평가를 맡은 기관은 1시간여에 걸쳐 남은 주민을 대상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포스코는 세계적 기후 위기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제철산업을 현재의 용광로 방식에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포항제철소에는 수소환원제철소를 지을 부지가 없어 2041년까지 포항제철소 인접 공유수면 135만㎡를 메워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매립재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인 슬래그와 토사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포스코는 환경영향평가를 한 결과 해양수질, 해양퇴적물의 전 항목이 해양환경 기준을 밑돌고 대기질이나 악취, 토양 등도 대부분 환경 기준이나 허용 기준, 오염우려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질의응답 시간에 주민들은 포항제철소 인근 송도해수욕장 모래 유실 우려, 물고기 산란장 파괴에 따른 피해, 어민 피해 등을 지적했다.포스코와 환경영향평가 담당 기관은 “수치모형실험결과 주변 해변엔 퇴적 속도가 변화가 없거나 조금 느려질 뿐이고 모래 유실은 없다고 나온다”며 “어업인 피해와 관련해서는 기존보다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앞으로도 사업에 관련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13

항공기 출입문 개방 30대 첫 재판 “혐의 모두 인정”

대구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 출입문을 열어 위험을 가져왔던 A씨(32)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13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 정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이날 A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심신 미약 상태로 범행 당시와 그 직전 상황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며 정신감정 의뢰를 요청했다.이에 검사 측은 “현재 상태가 아닌 범행 당시 상태에 대해 감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반론을 폈다.A씨는 범행 당일 정신과 진료를 받기 위해 가족이 있는 대구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지만, 공식적인 진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A씨에 대한 정신감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A씨는 지난 5월 26일 낮 12시 37분께 승객 19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 상공 고도 224m에서 시속 260㎞ 속도로 하강하던 중 비상 탈출구 출입문 레버를 조작해 문을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구속기소 됐다. 또 항공기 외부 비상구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게 하는 등 항공기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도 받는다.당시 A씨의 난동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초등학생 등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A씨는 착륙 도중 항공기가 폭발할 것 같다는 비정상적인 불안감과 초조함에 밖으로 내리겠다는 충동으로 출입문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경찰은 전체 탑승객 197명 중 23명으로부터 병원 진단서를 받아 검토한 뒤 상해 혐의를 적용해 최근 추가 송치했다. A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24일 열린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7-13

야경맛집 ‘포스코 오색불빛’ 다시 볼 날은 언제…

인기 극작가 이만희의 희곡 중에 ‘불 좀 꺼주세요’가 있다. 초연무대였던 지난 1992년 1월부터 1994년 12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1천157회의 장기 공연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당시 ‘여배우의 노출연기’, ‘최대관객 동원연극’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공연됐었다.이후 1996년과 2000년, 2004년 등 잊힐만하면 재 공연돼 왔다. 두 남녀의 인연 깊은 삶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의 이중적 마음을 보여주는 이 극은 산골 여교사와 학교 농장일꾼으로 만나 사랑했던 두 남녀가 헤어진 뒤 중년이 돼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아 국민들의 뇌리에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1994년 영화 ‘서편제’, 가수 김건모의 노래 ‘핑계’와 더불어 ‘서울 정도 600주년 기념 보존되기도 한 작품이다.그런데 포항에는 그 극과 반대인 ‘불 좀 켜주세요’란 목소리가 나온다.포항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포스코 야경’을 두고 제기되는 이야기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포항제철소 환경센터, 형산발전소와 정문 앞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화려한 불빛으로 볼거리를 제공해왔다. 2009년부터는 제철소 외부조명을 LED로 교체했고, 2010년에는 포항 12경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2016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포항시와 협력해 영일대 조망권 구간 총 6㎞에 걸쳐 세계 최장거리의 야간 경관조명을 완성했다. 이후 이 경관은 이것을 보기 위해 포항을 찾을 사람이 있을 만큼 지역 관광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 ‘포스코 야경’은 지난해 9월부터 볼 수 없는 상태다.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던 포스코 측이 태풍 힌남노마저 포항제철소를 덮쳐 아수라장이 되자 점등을 중단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재점등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가끔씩 포스코 아경을 보고 추억을 담았던 이들이나 포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불 꺼진 경관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장면을 핸드폰 속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간다.아쉬움이 있어서일까.그리곤 한결 같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 “제발 불 좀 켜주세요”다.박희영(27·상대동)씨는 “형산강변을 산책할 때마다 포스코 야경을 보면서 포항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되뇌었다.이 야경은 올 국제불꽃축제 때 잠깐 켜진 적이 있다. 그때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은 계속 점등 되는 줄 알고 다들 반겼었다. 그러나 이 야경은 축제 후 다시 꺼졌다. 이강혁(36·해도동)씨는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에다 국제 경기 하강으로 지금 어렵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다.그래도 태풍피해 복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얼마 전 포스코 회장께서 포항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이 부분부터라도 좀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또 다른 이는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욱이 대기업인데 너희들은 ‘이런 것도 못하니’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포항의 관광자원이라면 포항시가 나서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냉정하게 보면 포스코 입장에선 경관 제공 임대료를 달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냈다.“불 좀 켜주세요”포스코와 포항시가 머리를 맞대 포스코 야경 재점등은 물론 그것을 배경으로 한 극작품이라도 하나 멋지게 만들었으면 한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7-12

경북도, 동해안 1천300리 해안정화활동

경북도가 12일 깨끗한 경북 동해안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해안 1천300리 비치코밍’ 활동에 나섰다.비치코밍은 Beach(해변)와 combing(빗질하다)의 합성어로 해변 정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해변 환경정화 캠페인으로, 이날 영덕 장사해수욕장을 메인으로 포항·경주·영덕·울진 9개 해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특히, 도내 15개 전문대 학생 500여 명으로 구성된 GB대학사회봉사단과 경북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경북지부, 바르게살기경북협의회 및 해병전우회경북연합회, 경북지구 JC특우회 2천여 명이 참여해 대학생과 주요 기관단체가 함께 지역사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영덕에서는 비치코밍 활동에 앞서 유용한 미생물을 뜻하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균 배양액과 흙을 섞어 만든 EM흙공 던지기 퍼포먼스를 장사전승기념관 갑판 위에서 진행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경북전문대 제301학생군사교육단 80여 명도 참여해 전승기념관의 의미를 되새겼다.또한, 본격적인 비치코밍 활동으로 총 9개 해변에서 10여t의 쓰레기를 수거해 해양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경북도와 경북종합자원봉사센터, 포항·경주·영덕·울진자원봉사센터 참가자들은 “이번 활동은 ‘자원봉사의 힘’으로 이뤄낸 값진 활동”이라며 “‘작은 힘이 모여서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로 자원봉사 참여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피현진기자

2023-07-12

청도 찾아온 경북 ‘생생(生生)버스’

“지방이 살아야(生) 나라가 산다(生)”는 구호로 운영되는 경북 생생(生生)버스가 12일 청송군을 방문하고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생생(生生)간담회를 가졌다.대한민국 지방시대의 선두주자로의 도약을 위한 이철우 도지사와의 이번 발걸음에는 윤경희 청송군수 등 지역 기관·사회 단체장 등 150여 명의 군민이 참석했다.간담회에 앞서 윤경희 청송군수와 이철우 도지사는 전국 최초 농어촌 무료버스 운영 현장을 방문, 무료버스를 탑승하고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 현장으로 이동해 현장시찰과 함께 청송군 귀농인들과 차담회를 가졌다.또한 경상북도, 대구가톨릭대학교, 관내 4개 고등학교와 교촌FB 등 6개 기업이 함께하는 ‘청송군 항노화 U시티 프로젝트’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경북형 U-city 프로젝트를 통해 청송군의 교육기반을 구축하고 정주여건을 향상시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경상북도 산림사관학교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임업인종합연수원에서 개최된 생생간담회는 약 80분간 이루어졌으며 청송군의 현안 및 도정방향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주민들은 법무부 외국인보호소 신축, 월막지구 공동주택 건립 및 도시지역 확장, 농작물 재해보험료 도비 분담률 상향, 수변구역 행위제한 규제완화 등을 적극 건의했다.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의 힘이 바로 경북의 힘이다. 이번 생생간담회가 주민들과 소통·공감을 통해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 가는데 한걸음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3-07-12

화성산업, ‘KCGI자산운용’ 2대주주 지위로 경영 참여

화성산업이 KCGI자산운용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한다.12일 화성산업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100%를 공동으로 인수한 KCGI(강성부 펀드)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고 ‘KCGI자산운용(잠정)’으로 새출발한다.이날 금융당국 승인이 마무리됨에 따라 화성산업은 KCGI자산운용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특히 화성산업은 본업인 건설업에서 벗어나 금융투자업에 간접적으로 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또 해외사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시 필요한 자금운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화성산업은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와 함께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100%를 공동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화성산업 지분은 40%, 대주주인 KCGI 지분은 60%인 것으로 알려졌다.KCGI자산운용은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을 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이 회장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투자를 지향하며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화성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업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금융투자업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7-12

‘외국인 마약사범 폭행’ 대구 강북署 5명 항소심도 무죄

외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독직폭행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구 강북경찰서 경찰관들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대구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정승규)는 12일 불법 체류중인 태국인 마약사범을 폭행하고 불법 체포한 혐의(독직폭행과 직권남용체포 등)로 재판에 넘겨진 A 경위 등 경찰관 5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A 경위 등은 지난해 5월 25일 경남 김해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 판매와 불법체류 혐의가 있는 태국인 B씨를 체포하면서 여러 차례 머리와 몸통 부위를 발로 밟거나 경찰봉 등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체포 이유와 변호인 조력권, 진술 거부권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알리지 않는 등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고 B씨를 체포한 뒤 B씨가 투숙한 객실을 영장 없이 사후 수색해 확보한 마약을 근거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혐의도 받았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B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한 것은 요건을 갖춘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며 “B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유형력을 행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1심은 A 경위 등이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이 적법하고 B씨에게 가한 폭행이 체포 과정에서 수반되는 유형력의 행사로써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7-12

‘대구 퀴어축제 갈등’ 소송·고발전 비화

지난달 17일 대구 도심의 핵심 대중교통전용도로인 중앙로에서 열린 퀴어축제의 도로점용 허가 여부를 두고 충돌했던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축제조직위간 갈등이 소송·고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대구시는 12일 축제조직위와 대구참여연대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를 상대로 검찰 고발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기로 하자, 대구경찰청장과 축제관계자 7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형법 제144조 제2항), 일반교통방해죄(형법 제185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형법 제123조) 등으로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앞서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와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퀴어축제의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를 상대로 검찰 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이에 대구시도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민 통행권을 원천 차단하는 ‘관행화된 도로 불법점거 집회’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며 “공권력 간 충돌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 부족 오해 등을 감안해 선제적 고발에 나서지 않았으나, 오늘 시민단체가 대구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법 질서의 확립과 함께 바람직한 집회 시위문화 정착의 계기로 삼고자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대구시가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집시법 제12조에 명시된 주요도로에 대한 무허가 도로점용에 대해 법률에 따라 단속·관리에 나서자, 약 1천500명의 경찰 병력과 함께 대구시 공무원들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의 방법으로 폭행해 상해를 입히는 등 특수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다치게 했다. 또 ‘퀴어축제’를 벌인다는 명목으로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 병력의 비호하에 대중교통전용지구인 도로에 무대차량을 진입시켜 텐트, 부스 등 공작물을 설치하고 10시간 동안 도로 교통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방해했다. 대구경찰청장은 직권을 남용해 경찰들에게 대구시 공무원들의 도로관리에 관한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도록 지시했고, 이러한 지시를 받은 1천5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실제로 대구시 공무원들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했다.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번 고발은 주요 도로를 전면 점거해 시민들의 통행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불법집회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음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집회·시위의 자유는 최대한 폭넓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교통통행권 등 국민의 모든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되며, 이러한 집회·시위의 내재적 한계는 현행 집시법 제12조 주요도로의 집회 제한으로 이미 규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문재인 정부 시절 관행화된 도로 불법점거 집회를 바로 잡고자 하였는데, 대구경찰청장의 무지 때문에 최근의 혼란이 초래된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은 집시법 제12조(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를 준수해 공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떼법이 일상화될 경우 대한민국의 사회 질서는 혼란을 거듭하고 국민의 불편은 극에 달할 것이 불 보듯 뻔하므로 이번 조치가 집회·시위의 자유와 국민의 통행자유권 간 상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7-12

경북소방 광역화재안전조사단 지하구 5개소 현장조사 결과 발표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4월 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KT 임수빌딩 통신구, 구미 공동구, 포항공대 지하구, 안동 공동구, 서안동 kt 통신구에 대해 소방본부 단위 광역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지하구는 2018년 11월 24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안전기준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해 전력 및 통신사업용 지하구에 대해 소화기, 자동소화장치, 자동화재탐지설비, 통합감시시설, 유도등, 연소방지설비를 지난해 12월 9일까지 소급 설치했다.광역화재안전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국가중요시설인 주요 지하구에 대해 소방, 건축, 전기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설치한 소방시설에 대한 상태를 확인하고, 지하구의 전반적인 안전을 재진단하고자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현장조사는 소방시설의 적정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소방, 건축, 전기 각 분야별 전문가의 안전진단으로 안전위험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조사 결과 지하구는 용도의 특성상 전기 및 통신설비 외 다른 설비 및 시설은 없는 장소로 화재 위험성은 비교적 적었다.다만 시설 노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위험요소가 일부 발견됐고 방화구획 관통부 마감 불량, 소방 활동을 위한 지하구 진입 시 위치 확인 곤란, 분전반 관리상태 불량 등이 일부 발견됐다.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불량사항 중 행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조치 명령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했으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보강사항은 예산확보 및 장기수선 계획을 세워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협의했다.경북도 광역화재안전조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내 주요 시설물에 대해 외부전문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공항 및 발전시설에 대한 합동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7-12

“시민단체 정책토론 서명부 허위” 대구시, 수사 의뢰

대구시가 지역 시민단체의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를 조사한 결과 불법·허위서명이 무더기로 드러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11일 밝혔다.지난 4월 27일 우리복지시민연합, 정의당 대구시당,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환경운동연합,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지원주택추진위원회 등 7개 시민단체는 대구시가 정책토론청구 요건 강화를 추진하자 항의성으로 총 7천310명의 청구인 서명부를 첨부해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점검, 염색산단 유연탄화력발전소 점검, 생활임금 산정 등 정책토론 8건을 무더기로 청구했다.이에 시는 정책토론 청구인 서명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복서명과 기재오류, 주소지 불일치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주장했다.황순조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정책토론 청구인 수를 300명에서 타 광역시·도의 평균 수준 이하인 1천200명으로 조례를 개정했다”며 “정책토론 청구인 수 300명은 대구 전체 인구의 0.1% 수준으로, 참여민주주의 확대라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소수 이익집단 민주주의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이번 조례 개정은 특정 성향의 일부 시민단체가 선량한 대구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잘못된 관행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바로 잡으려는 것”이라도 밝혔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서명 8건 중복 49%라는 시의 주장에 대해 “중복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며 “대구시가 서명인명부 제출기한으로 정한 5월 19일까지 최대한 서명받아 접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복 서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1단계 16.4% 허수라는 주장에 대해 “서명자가 개인정보를 정확히 기재하는 지 모르는 사람이 많고, 본인이 주민등록상의 거주지와 실거주지를 착각하거나 서명을 하다가 오타 및 오기를 하는 경우도 많아 허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불법 허위서명에 대해서는 “총 7천310명 중에 누가 어떤 의도로 서명을 했는지 알 길이 없으며, 이 또한 허수에 불과하다”며 “청구인 서명인 수가 700여명에서 1천200여명이나 되는데 개인정보를 도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7-11

“소밥 주다 개밥 줘~” 칠곡 ‘할미넴’이 떴다

“고추 따던 할매들 땅콩 캐던 할매들. 우리도 랩을 해 계속해서 뱉을래. 소밥 주다 개밥 줘. 개밥 주다 소밥 줘. 그래도 난 연습해 랩을 매일 연습해.”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칠곡군 할머니들이 칠곡할매글꼴 제작에 이어 래퍼로 변신해 힙합 공연을 펼쳐 화제다. 사진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법정문화도시 ‘우리 더해야지’사업으로 칠곡군 북삼읍 어로1리 마을 공연장에서 열린 ‘1080 힙합 페스티벌’에서 칠곡 할머니들이 래퍼와 힙합 댄서로 변신했다. 이날 10대 청소년과 평균 연령 77세인 보람할매연극단 소속 어로1리 할머니 9명이 힙합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랩을 뱉어냈다.장병학(87) 할머니는 홀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고, 최순자(78)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와 함께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해 200여 명의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어로1리 할머니들은 손주와의 소통은 물론 마음만은 젊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랩에 도전하기로 하고 작년 9월부터 연습에 매진했다.할머니들의 스승은 대구 출신 힙합 뮤지션인 래퍼 탐쓴(30)과 성인문해강사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황인정(49)씨가 맡았다.래퍼 탐쓴은 한 달에 다섯 차례 정도 마을회관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랩을 가르쳤고, 할머니들이 작성한 가사를 라임이 있는 랩 형태로 바꿨다.할머니들의 열정에 가족들도 응원하고 나섰다. 손주들은 할머니들의 가정교사로 나서 랩과 힙합을 함께 연습했다.10개월 걸친 할머니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할머니들의 일상과 삶은 마을을 소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4곡의 랩을 완성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할머니들의 랩과 힙합은 앞으로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물론 각종 행사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정송자(78) 할머니는 “며느리도 못 하는 랩을 내가 하게 될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TV에 나오는 랩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손주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7-11

“10년 늦게 시작해 이룬 꿈… ‘약자와의 동행’ 멈추지 않을 것”

‘약자와의 동행’을 정치 좌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이 11일 포항여자고등학교를 찾아 특강을 했다. 38년만의 모교 방문이다. 김 의원은 이날 1, 2학년 4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떠한 환경도 꿈을 가둘 수는 없다’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눈물겹고 감동적인 김 의원의 삶은 국회의원 당선 후 주목을 받아왔고, 많은 언론에서 회자됐었다. 이날 후배들 앞에 선 그는 “1985년은 정말 슬픈 해였다”라며 “그토록 가고 싶었던 포항여고에 합격은 했으나 등록금이 없었다. 그래서 중3 겨울방학 때 경남 양산에 있는 깡통 제조공장에 가서 불량품을 선별하는 일을 했다. 당연히 포항여고 입학식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검정고시로 대학에 가야지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입학 후 1주일 즈음, 오빠가 등록금 넣어뒀으니 학교에 가라고 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라며 “포항여고 배지를 달고 기쁜 맘으로 등교했다. 친구들보다 일주일 늦은 입학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학교까지 서너 번 버스를 타야 했는데 버스비가 없었다. 걸어서 구룡포 읍내까지 가서 포항시내 오는 버스를 타느라 학교는 매일 지각, 도시락은 챙길 사정이 안 돼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허기를 달랬다”면서 “참고서도 한 권 없었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친구들은 내가 공부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은 차비걱정 뿐이었다. 가장 우울한 나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결정적으로 자존심에 상처가 난 사건이 생겼다. 같은 반 친구들이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해 줬다. 그걸 교장이 전교생이 모인 조례시간에서 칭찬했다.그는 “나는 그때 아직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못 됐다”라며 “그 주 일요일, 공장에 다니는 친구들이 주말을 맞아 구룡포에 왔더라. 난 그들을 따라 부산으로 바로 갔다. 그날이 포항여고와는 결별이었다. 다만 그 경험 덕에 나는 기부할 때, 받는 사람 입장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제 세월이 흘러 그 아픔도 모두 이겨냈고, 한참 어린 후배들께 용기를 주고자 오늘 여길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포항여고를 떠난 후 살아간 삶의 여정도 진솔하게 쏟아냈다. 부산으로 내려간 그는 태광산업의 3교대 업무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의 야근 근무가 너무나 힘들었다. 당시 부산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던 시기라서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쉽게 취직이 되는 것을 보고 낮 시간에는 일본어를 배우러 다녔다.주경야독, 일본어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잡화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해서 1천500만원을 모았다. 지인에게 1천500만원을 빌린 돈을 보태 부산에 조그마한 초밥집을 열었다. 나름 장사는 잘됐다.그러나 돈을 벌수록 공허감이 커졌다. 어릴때 꿈을 회복하고자 29살에 동아대 법대 야간학부에 입학했다.고시반에 들어갔다. 새벽 6시만 되면 도서관에 도착, 밤 12시까지 공부에 매달렸다. 기숙사와 세끼 밥을 제공받게 되자 너무 감사,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과일 행상을 하는 할머니와 사는 어린 소녀에게 매달 3만원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사법고시도 도전 5년 만에 합격했다.변호사가 된 그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약자와 동행하기로 한 스스로의 약속을 실천해 나갔다. 15년 동안 여성, 아동,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국선 변호인으로 760건의 사건을 맡아 변론을 하며 주위를 돌봤다. 수많은 비행청소년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사고가 나면 무료변론도 해줬다. 감사하는 마음을 사회에 되돌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에게 꿈을 열어 준 모교 동아대학교에 매년 1천만 원 씩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내놓는가 하면 지금도 세비의 30%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오랫동안 그의 삶을 눈여겨본 국민의힘 측에서 정치권유가 있었다. 정치가 약자들의 삶에 기여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이를 받아들였고, 해운대구 을에 공천을 받아 출마, 민주당 현역 의원을 꺾고 국회의원이 됐다. 흙수저 여공의 국회의원 당선은 전국적 관심사가 됐다. 국회에서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공동발의를 비롯 아동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 발의 등 형편이 어려운 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관심이 된 신생아 살해 및 유기 문제도 국회의원이 된 2020년부터 줄곧 제기했고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때도 울음으로 밖에 표현 못 하는 아기들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김 의원은 이날 후배들에게 “다 잘 할 수는 없다. 모자란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꼴찌라도 괜찮다”라며 “나는 여러분보다 10년 늦게 시작해 꿈을 이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환경이 여러분의 꿈을 가둘 수는 없다. 마음껏 꿈꾸라”고 격려하고 “여러분들에게 말한 약자와의 동행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가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특강이 끝나자 후배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강의를 마친 김 의원은 그가 점심시간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자주 갔다는 수돗가를 찾았다. 세월은 흘렀지만 시설은 그대로 있음을 확인한 그는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이날 강당에는 박해자 포항여고 총동창회장 등 동창회 임원들과 권순남 장학회장, 차동찬 전 포항시의원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들도 나와 김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따뜻하게 환영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7-11

기습폭우에 ‘악!’… 차 뒤집히고 도로 잠겨

대구와 포항지역 일대에 기습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따랐다.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3분쯤 대구 달성군을 시작으로 내린 집중 호우로 오후 5시 기준 78건에 달하는 피해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다.이 비로 대구지역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특히 오후 2시 1분 달서구 대천동과 오후 2시 52분 용산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도 덮쳤다.이어 오후 2시 9분쯤 중구 대신동 청라언덕역 인근 도로인 달구벌대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한 때 제한됐다.침수 피해도 발생했다.오후 2시 10분쯤 동구 효목동 한 도로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수구가 역류해 도로가 침수됐다.또 같은 시각 수성구 시지동 고산역 인근에서도 하수구 물이 역류했고, 오후 2시 53분쯤에는 달서구 송현동에서는 주차장에 물이 넘친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오후 2시 20분쯤엔 북구 침산동 대구제3일반산업단지 담벼락 300m가량이 무너져 주변에 주차된 차량 29대를 덮쳤다.달서구에서는 천막이 날라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이날 대구지방기상청이 측정한 오후 3시5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대구 공식 29.1㎜, 달성 42.5㎜, 신암 23.5㎜, 군위 15.5㎜ 등이었고, 12일까지 시간당 30∼70㎜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 전망했다.한편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직장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폭우가 내린 시간이 아이들의 하교 시간과 겹쳐서다.김 모씨(43·달성군)는 “대구에 수십년을 살아왔지만, 이러한 비는 본 경험이 없다. 날이 더워 집 창문을 열어놓고 왔는데 집안이 난장판이 됐을 것 같다”며 “마치 태풍이 휘몰아치듯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데,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돼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포항지역도 이날 오후 3시 8분쯤 북구 남빈동 중앙상가에 폭우로 인해 간판과 나무가 떨어져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또 오후 3시 16분쯤에는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에 나무가 쓰러져 주차장 진입로 입구를 막기도 했다.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오후 2시 53분쯤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대구방향 고속도로 임고터널 인근에서 차량 한 대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자 20대 남성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김재욱·장은희기자

2023-07-11

‘부모님 차 수리비 할인’, 포항시 갑질 논란

포항시 공무원들이 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에게 정비 비용 할인을 요구하는 이른바 ‘갑질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최근 일부 차량 정비업체 업주들이 “‘포항시측이  공무원과 그들 가족들에게 차 유지·보수 할인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요구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11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포항시 모부서가 최근 경북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포항시 정비발전협의회(조합)를 통해 70여곳 자동차 정비업체 업주들에게 차량 정비 서비스 이용 할인 MOU를 맺도록 요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A씨는 “MOU에 따르면 카센터, 정비공장 등 포항에 있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모두 대상이 된다”면서 “담당 공무원이 직접 연락을 해 업주들은 불합리한 협약인 줄 알면서도 현실적으로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본지가 확보한 ‘전국공무원노조 경북본부 포항시지부와 포항시 자동차 정비 조합의 상호협력 협약서’를 살펴 본 결과 논란이 될 항목이 여러군데서 발견됐다.협약 목적 항목의 경우 ‘공무원 노조의 복지 증진을 위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양 기관의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상당 부분 일방적인 계약으로 분석된다.세부 내용은 △수리 시 공임 15% 우대적용 △정기검사 시 수수료 10% 우대적용 △안전운행을 위한 차 점검서비스 지원 △직원에게 협약내용을 충분히 숙지시켜 이용에 불편 없도록 준비하기 등이었다.A씨는 “올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2.4% 오른 반면 공무원 할인가인 10%를 적용할 경우 인건비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포항시 공무원과 존·비속 가족들에게 까지 할인 혜택을 주라는 것은 매우 과도한 처사”라며 협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차량 경정비업주 C씨도 “일부 업체는 타이어 공장도의 20%, 자동차 정비료는 상당한 할인을 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기 위해 협회에 통보했다”라면서 “일부 정비협회 임원들이 포항시와 일방적으로 논의한 후 조합원들에게 통보했다”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MOU를 통해 더 많은 공무원 등이 정비업체를 이용할 경우 업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조합측에 협약을 강요한 적이 없을뿐 아니라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7-11

백지화된 ‘영덕 천지 원전’ 부활하나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윤석열 정부가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문재인 정부 때 백지화된 영덕 천지 원전 1·2호기 부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 주재로 연 제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이달 말 착수하고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원전 건설 계획은 2015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 3·4호기가 포함된 이후 9년 만이다.이번 원전 신규 건설 추진은 우리나라 첨단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산업계에 더 많은 전력 공급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원전의 전력거래량은 16만7천513GWh (기가와트시)로 석탄발전소 18만5천0907GWh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원전의 발전단가는 LNG발전소의 25%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부지를 다시 물색하는 것보다 기존에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전 건설은 주민 수용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백지화 당시 영덕 천지 1·2호기가 삼척보다 주민수용성이 높았다는 점도 영덕을 신규 원전 후보지로 거론하는 이유다. 다만 신청과 공모 등의 다른 절차도 중요하다.그러나 영덕을 신규 원전 후보지로 추진하기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영덕은 문재인 정부의 천지원전 1·2호기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특히 영덕군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에너지정책을 변경하는 바람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었는데도 원전 지원금 409억원(가산 이자 29억원)을 가져간데 대한 반발이 강하다.영덕군은 현재 정부에 돌려준 지원금에 대한 소송을 진행중이지만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따라서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 정책 변경에 따른 피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원전 건설은 그 다음 문제라는 여론이 강하다.원전이 가동중인 경주와 울진도 신규 원전 건설에 신중한 입장이다.경주시는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검토는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확고한 대책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울진군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끝으로 울진에 원전을 더 이상 안짓는 걸로 알고 있다”며 “지역에 신규 원전 건설은 주민 여론을 들어봐야한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한편 산자부 관계자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 끝난 후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작업을 착수할 방침”이라며 “부지선정은 신규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신규 원전 가동 시점을 신한울 3·4호기 완공 시기인 2033년 직후인 2034년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정부에서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 영덕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북도는 원전 유치와 관련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하려는 정책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경북도 관계자는 “10일 정부에서 원전 신규 건설에 대한 발표를 들었지만 아직은 어떤 정책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규 원전 건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수립 전에 경북에서도 정책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한편, 산업부는 11차 전력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부지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황성호·장인설·박윤식·피현진기자

2023-07-11

왜 봉화에 베트남 마을이 조성되는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하고 있는 봉화. 베트남과 관련된 충효당이란 특별한 정자도 있다.봉화의 베트남 마을 조성사업 중심에는 베트남 왕조 후손인 화산 이씨가 있다. 화산 이씨는 12세기 생긴 귀화 성씨로 시조는 베트남 리 왕조(1009~1226)의 마지막 왕자인 이용상이다.당시 베트남 국명은 대월이었다. 이용상은 황제 영종의 7남. 쩐투도 장군의 쿠데타로 전복된 뒤 새로 집권한 진씨. 이씨 왕족 전멸작전에 따라 목숨을 잃을 위기에 몰리자 이용상은 탈출해 지금의 황해도 옹진군 화산에 상륙했다.고려 조정은 이용상 왕자와 필담으로 대월 왕자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고려 여인과 혼인시켜 고려에 정착하도록 도왔다. 이때 고려 왕은 화산 이씨라는 성씨를 선물했다. 오늘날 화산 이씨가 생긴 유래다.올해로 베트남과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1990년대 초 한국과의 국교 수립을 앞두고 있던 베트남 정부는 13세기 초 이후 멸족된 줄로만 알고 있던 옛 이씨 왕조의 후손들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매년 화산 이씨 종친회장을 탕롱(베트남 북부의 고대 도시)에 모셔져 있는 종묘(宗廟)의 제주(祭主)로 특별히 초청하고 있다현재 베트남인과 동등한 법적 대우 및 왕손 인정 등의 호의를 베풀고, 베트남 인사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이들을 방문하는 것도 관례가 됐다. 화산 이씨가 양국 관계에서 가교 구실을 하고 있는 것.화산 이씨 후손 이장발(1574~1592)은 19세 나이로 왜적과 싸우다 문경새재에서 전사했다. 그 애국심을 기려 충효당이라는 정자를 세우게 된다. 봉화 출신인 이장발은 어려서부터 재질과 의지가 굳었고 효성이 남달랐다.충효당은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문수산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1750년경 후손과 유림에서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고, 전면 4칸 측면 2칸반 규모의 팔작지붕인데 평면은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 온돌방을 둔 중당 협실형이다.세월의 정취가 정겨움으로 다가오고 유난히 큰 충효당 현판이 근엄하게 내려다보는 마루에는 이장발의 순절시 편액과 충효당기의 기문 편액이 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중후한 품격으로 고고한 옛 멋을 풍긴다.충효당 좌측 뒤쪽에 비각 ‘충효당 화산이공 유허비’ 역시 이장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봉화군이 베트남 마을을 조성하려는 곳이 바로 충효당 일대다. 거기에 베트남 전통마을과 리 왕조 유적지 재현 공간, 연수, 숙박, 문화 공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장발의 행적을 더듬으며 베트남 리 왕조 흥망성쇠의 이치를 새겨보고, 충효당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베트남 마을을 기대해 본다./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