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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4년 기다린 포항송도해수욕장, 올해도 개장 불발?

포항시가 7월 중순 예정했던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이 편의시설 미비로 불투명해졌다. 화장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 시설 공사의 일정이 지연돼 7월 개장이 힘들게 된 것이다.포항시는 올 초부터 지난 14년 동안 닫혀있던 송도해수욕장을 오는 7월 중순쯤 재개장 한다고 밝혀 왔었다. 당초 지난해 여름에 재개장키로 했다가 올해로 한차례 연기됐음에도 해수욕철을 앞두고 또다시 연기 조짐이 나타나자 인근 상인 등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주민 A씨(47)는 “포항시가 아직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해수욕장 지정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시의 대시민 약속이 1년이나 지연됐음에도 여전히 지지부진해 답답하고 속상하다”며 하소연했다.이에 대해 포항시는 “공사업체와 공기를 조율해보니 7월까지 기반시설 완공이 어려울 듯 해 아직 재개장 여부를 확정짓지는 못하고 있으나 화장실·샤워장 같은 편의시설들의 경우 임시건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우선 개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상인들은 “여름철 해수욕장은 임시로 편의시설을 가동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만큼 올해는 영업이 가능토록 해달라”고 연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주민들은 “시가 송도해수욕장 주변에 추진중인 도로 공사 등도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 송도해수욕장 앞 4차선 도로 구간인 수협회센터부터 송도해양파출소까지 1.6㎞, 폭 2.4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착공했는데 하필 성수기 여름철을 앞두고 발주했느냐는 것이다. 실제 송도해수욕장은 평소에도 주말이면 왕복 4차선 도로의 교통량이 많아 복잡한데 이 공사까지 겹쳐 교통난은 물론 심각한 주차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를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분리한 것도 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자동차 도로의 1개 차선이 자전거 전용도로가 되면서 차도의 폭이 더 좁아졌고 이로인해 성수기 더 큰 교통혼란이 예상된다는 것. 주민들은 “예전의 송도해수욕장 인도 위의 자전거도로 만으로도 불편함이 없었다는 점과 자전거를 타는 시민 수도 소수에 불과한 점을 들면서 자전거도로 신설이 비효율적”이라는 시선이다.이명현 송도상인회장은 “굳이 차선을 좁히면서 까지 자전거도로를 신설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향후 여름 성수기가 되면 바다쪽 편도 2차선 가운데 1차선은 불법 주차 차량들로 교통 체증이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 인도에다 10억여원을 들여 새로 조성한 화단의 경우도 윈드서핑과 카이트 등 해양스포츠인 뿐 아니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신설한 화단이 해수욕장 비치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가로 막아 버리면서매번 크고 무거운 스포츠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해양스포츠인들이 우회해야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포항윈드서핑클럽 김용화(64) 서퍼는 “시가 사람들의 동선을 전혀 고려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윈드서퍼들은 비치로 오가며 화단을 가로질러 넘어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포항시 관계자는 “보행자 등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신설했고 인근에 주차장 확보 중”이라면서 “신설된 자전거도로는 예전에도 주차 공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5-23

갈수록 떨어지는 포항시 재정자립도, 적극적 세원 발굴해야

경북도 내 23개 시군 대부분의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 10년간 재정자립도도 계속 내리막길을 보여 지난 2010년 41.4%였고 2012년 42.6%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2020년부터 20%대로 추락했다. 이에 적극적인 세원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재정자립도란 지방정부가 재정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나 조달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세입만 따지고 세출은 고려하지 않으며 외부 의존 재원인 지방채 수입이 포함되어 있어 정확한 재정자립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는 다소 문제점이 있지만 재정자립도가 높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재정자립도와 지역경제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지방정부가 재정자립도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을 때 지역경제는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를 수 있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전국 재정자립도는 45.3%다. 10년 전인 2012년(52.3%)보다 7%나 감소한 수치다. 지역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서울(76.3%), 경기도(61.6%), 인천(52.8%) 등 수도권과 계획도시 세종(56.9%)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 전부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경북(25.6%)은 30%도 못 넘고 전북(23.8%), 전남(24.2%), 강원(24.7%)에 이어 가장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속했다.통상적으로 재정자립도가 50% 이상인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자립도 50% 이상은 지자체가 중앙정부로부터 세입 절반 미만을 지원받는 구조라는 의미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3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그만큼 중앙정부 지원을 많이 받아야 해 지방소멸 위험이 늘어난다.재정자립도가 낮아지면 지자체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지역민 일자리 창출 및 생활 개선에 대한 기대를 저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하게 되어 자율성 제한, 자체 정책 추진능력이 줄어들고 결국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23개 시군이 속한 경북은 지난해 기준으로 2개의 시와 8개의 군이 재정자립도가 10% 미만을 기록했다. 경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감소 심각지역으로 꼽혔는데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은 2020년(24.6%), 2021년(19.6%), 2022년(27%), 올해는 25.4%로 조사됐다. 20%대의 재정자립도를 가진 포항은 80% 수준의 국비지원 등이 없으면 살림살이를 해나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1년 기준 인구 50만이 무너지기 전 전국 50만 도시, 경남 김해시(32.90%)와 비교를 해도 10% 이상 차이를 보여주었다. 또 재정자주도(전체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의 비율)도 경북도 내 울릉도를 제외하고 22개 시군 가운데서 가장 낮았다.지방자치 전문가는 “지자체의 재정부족은 해마다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당할만큼 세수구조가 풍족하지 않다”며 “지자체장과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세원 발굴 등 재정자립을 높일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 결국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인구를 늘리는 것이 지방재정을 탄탄히 만드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50%가 넘던 재정자립도, 재정자주도가 낮아진 것은 그만큼 세원 발굴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결과이다. 철강도시 포항은 지금이라도 철강산업과 병행할 수 있는 포항시만의 먹거리를 찾아야 재정자립도가 높은 탄탄한 지자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5-23

형형색색 빛… 여행자 유혹하는 경주 대릉원의 밤

사람들이 잠이 들면 장난감이나 인형들이 살아나 움직인다. 혹은 신비로운 존재가 등장한다. 이 같은 형식의 영화나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다. 지금 경주에는 저녁이 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곳이 있다. 대릉원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하나둘 불이 켜지고 고분은 무대가 된다. 낮 시간 박물관에서 보았던 유물들이 자신이 잠들어있던 고분을 찾아 밤의 야상곡을 연주한다.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이해 준비된 미디어파사드로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정도로 성황중이다.대형건물 한쪽 벽면에 연출되는 미디어파사드는 이미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었으며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졌다. 그러나 고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은 국내 최초이다. 마치 접근 불가 신성구역의 경계가 열린 느낌이 들었다.목련이 피는 때가 되면 줄을 서서 촬영하는 포토존. 무덤 주인은 봄이 지나도 조용할 틈없이 또 한번 잠을 설치게 되었다. 이곳에선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설치 작가인 김희선 씨의 작품 ‘환생(Rebirth)’이 보여지고 있다. 순식간에 두 개의 고분이 두 개의 눈으로 변신한다. 커다란 두 눈이 깜빡거리는 신기한 모습에 많은 이들이 사진 촬영 하느라 여념이 없다.불국사에서 녹음한 법고 사운드가 현장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다음으로 듀오 작가인 뮌(김민선, 최문선)의 ‘도착하는 시간’에서는 색색의 둥근 공들이 능을 가득 채웠다. 단순한 형태의 이미지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어 소리나 내면 감정을 시각적으로 그려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석 작가의 작품 ‘ENTER’가 등장한다.고분들 위로 하얀 선들이 겹쳐져 마치 다음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을 듯한 문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네 번째 ‘30번째 조우’는 전통회화나 고대 동양 신화에서 빌려온 이미지를 독특한 디지털 코드와 혼용해서 실재/가상이 혼재하는 특별한 시공간을 창출하는 이예승 작가의 작품이다.디지털 아트 중 작가와 관람객의 참여로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인터랙티브 아트. 관람객의 참여가 필요한 만큼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릉원 동문 쪽 외벽에 긴 줄을 서서 촬영 중인 관람객을 보니 충분히 성공한 듯하다.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공지능센터 교수로 재직 중인 정성문 작가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사진을 촬영하면 저장된 이미지 위로 오버랩 된다. 금관과 신라인면 구슬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금관이나 구슬과 합성되어 벽위로 흘러가는 자신들의 얼굴을 보고 꽤나 즐거워하며 실소를 터뜨렸다.빛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천마총으로 넘어가면 임대호, 석정민 작가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내외부에서 각각 출토된 유물들의 형상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이 출력되고 있다.또 하나 이준·윤지현 작가의 작품도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유물들이 화려한 꽃배경 위로 춤을 추듯 등장한다. ‘유물군무’는 관람객들이 기상측정용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식으로 참여가 이루어진다. 출토된 다양한 유물은 물론 그날의 날씨를 그래픽 한 이미지들이 나타난다.라이트아트 예술가 그룹 TEAM NODE의 작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연꽃 모양으로 설치된 무빙 레이저빔에서 쏘아져 올린 빛은 어두운 대기를 캔버스 삼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그리고 움직이는 조형물을 말하는 키네틱 아트에 빛과 기술이 더해진 ‘죽엽군을 기억하다’. 신라 제13대 미추왕이 죽어서도 위험에 처한 나라를 구했다는 구국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원형 그림통이 빙빙 돌아가며 그림자 연극 형태로 보여준다. 사운드 효과까지 더해져 몰입도를 더해준다.이 외에도 중간중간 빛과 스모그 효과, 별자리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 아트쇼는 지난 4일 시작돼 6월 4일 종료될 예정. 관람료는 무료이며 시간은 저녁 7시에서 밤 10시까지로 9시 3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 산책하기 더 없이 좋은 계절. 신비로운 경주의 밤으로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5-23

찔레꽃 장미로 피어나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한 구절만 들어봐도 다 아는 국민가요다. 하지만 찔레꽃은 붉게 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5월 산과 들에 하얗게 피는 찔레꽃, 남쪽 나라는 남해안을 가리킨다. 바닷가 모래밭에는 붉게 꽃이 피는 해당화가 잘 자란다. 해당화를 지방에서 찔레라고 불렀다고 한다.찔레꽃은 들장미라고도 한다. 장미과이다. 햇살을 좋아해서 숲 가장자리의 양지바른 돌무더기에 자리를 잡고 영역을 넓힌다. 찔레꽃이 필 무렵은 모내기가 한창인 계절이고 이 시기에는 가뭄이 잘 들곤 한다. 그래서 이때 가뭄을 찔레꽃가뭄이라고 한다. 배고픔과 고통을 예견하는 꽃이어서 꽃잎을 따서 먹으면 배고픔을 잠시나마 잊고, 새순은 아이들이 꺾어서 간식으로 먹었다.하지만 노래 속에 그 꽃을 해당화라고 단정할 수만 없다는 설도 있다. 노래를 부른 백난아의 ‘찔레꽃’은 요즘 2절까지만 불리지만 원래는 3절이 있었다. ‘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꾀꼬리는 중천에서 슬피 울고(중략)’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김영일-김교성 콤비가 북간도 순회공연을 다녀온 뒤 일제 치하에서 고생하다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동포의 애환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음을 뒷받침하는 가사다.바닷가에 피는 해당화가 북간도 산골에도 피었다고 보긴 힘들다. 드물긴 하지만 붉은색 찔레꽃도 존재한다. 한국의 식물명과 분류는 일제강점기에 본격화됐다. 따라서 1942년 무렵 찔레꽃과 해당화, 장미에 대한 분류가 명확했을 리 없다. 가시 달린 꽃은 그냥 찔레꽃으로 통칭했을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것은 그 꽃이 장미는 아니었을 거라는 점이다.찔레꽃(학명 Rosa multiflora)은 장미과 꽃이다. 영어명이 야생장미를 뜻하는 ‘wild rose’다. 찔레꽃이라는 말 자체가 ‘가시(찔레) 달린 꽃’을 뜻한다. 우리가 아는 장미는 유럽과 아시아에 피는 이런 찔레꽃을 모아 18세기 말 개량한 꽃이다. 장미과 학명에 들어가는 Rosa는 라틴어로 장미를 뜻한다. 한국적 관점에서는 장미도 찔레꽃 가운데 하나라고 봐야 한다.노랫말처럼 찔레꽃 붉게 피는 영일대 장미원을 찾았다. 붉은 장미뿐만 아니라 노랗게, 분홍빛으로, 또 하얗게 나라별로 무더기 지어 폈다. 5~6월에는 여름 장미, 9~10월에는 가을 장미가 나눠 핀다. 2017년 5월부터 포항시가 본격적으로 조성한 장미원은 장미 터널, 꽃탑, 마차와 같이 장미를 활용한 포토스팟은 사진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 힘들 만큼 정성스럽게 조성돼 있다.포항의 시화가 바로 ‘장미’여서 형산강 장미원, 철길 숲 등 포항의 대표 명소에서 장미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한겨울에는 LED 장미를 설치해 사계절형 장미원으로 운영한다. 천만 송이 장미 도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앞으로 포항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파란 바다와 빨간 장미의 싱그러운 조합이 떠오를 것이다. 장미꽃 붉게 피는 동쪽 나라 포항시라는 노래가 떠오를지도 모른다.지난해까지 장미 마차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바다와 영일대 누각이 배경으로 나와서 다른 시의 장미 정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낭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풍경을 만날 수 없다. 공사 가림막 때문에 마차만 덩그러니 따로 논다. 또 아쉬운 점은 행사용 천막이 있어서 바다 풍경을 잡아먹었다. 거기에다 정치인의 플래카드가 도로 쪽에 붙어 있어서 화려한 장미가 보이지 않게 만든다. 장미가 만개한 5월부터 6월까지 영일대 주변은 장미와 바다만 보이도록 배려해야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5-23

‘빛공해’ 없는 밤하늘 보고 싶으시다면…

시골의 밤하늘은 도시보다 별이 밝게 빛난다. 빛공해가 없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빛공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 빛공해란, 가로등이나 광고, 주거용 조명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과도한 인공적인 빛이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대기가 투명해서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지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이때 엄청 밝게 보이는 빛이 대부분 가로등이라고 한다. 별자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와 함께 최근 영양군 수비면에 위치한 ‘반딧불이 천문대’를 찾았다.밤하늘 보호공원은 국제밤하늘협회가 전 세계에서 별빛이 밝은 밤하늘을 선정해 지정하는 공원이다. 2015년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6번째로 영양군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를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선정하고 실버 등급을 부여했다.밤하늘보호공원 지정등급은 골드, 실버, 브론즈 3등급이 있다. 골드는 오염되지 않는 천연 자연에 가까운 밤하늘로 사막지대, 실버는 빛공해 및 타 인공조명으로부터 영향이 적은 양질의 밤하늘, 브론즈는 그외 필요 신청지대를 의미한다.반딧불이 천문대는 망원경을 이용한 천체관측 및 별자리 교육을 통해 직접 망원경을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일상에 가까이 있는 곤충이야기와 곤충액세서리 만들기와 같은 파브로곤충캠프, 여름밤 가족과 함께 떠나는 1박 2일 반딧불이 탐사 캠프 등이 운영되고 있다.낮에 방문하면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데, 시민기자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흐려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어서 망원경을 통해 태양을 관측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늘 위에 떠 있는 태양과 예쁜 밤하늘을 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길 추천해본다. /사공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5-23

태풍·호우 여름철 농업재해 예방 총력

경북도가 여름철 태풍, 집중호우, 폭염 등으로 인한 농업재해를 예방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2023 여름철 농업재해대책’을 수립·추진한다.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친환경농업과장 총괄하에 4개 팀(식량대책팀 5명, 과수·채소팀 6명, 축산팀 2명, 수리시설팀 2명)으로 ‘여름철 농업재해대책 상황실’을 구성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운영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사후대책보다 사전대비를 통해 농업인 스스로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조기경보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상황실은 평시 일상 근무를 통해 기상 상황 및 재해취약지역을 상시 점검하며 기상 특보가 발령되면 해당 시·군과 공조해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재해 발생 시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 복구를 추진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특히, 이상 기후는 매년 잦아지고 있어 사후대책보다 사전대비를 통해 농업인 스스로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조기경보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SMS 등을 활용해 농업인에게 즉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재해 유형별 농작물 예방 관리 기술 등을 전파해 대비하도록 할 방침이다.또한, 폭염특보 시 농업인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농업기술원, 농협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한낮 시설하우스 등의 농작업을 자제하도록 안내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갈수록 변동이 심한 날씨로 올 여름도 호우나 태풍이 잦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상 기후는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지만,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농업인들께서는 기상 특보 시 안내방송 등을 통해 사전에 논·밭두렁·배수로 정비, 과수 지주목 설치, 비닐하우스 끈 묶기 등 재해예방대책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5~7월 강수량은 평년(546.8mm)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대기 불안정 등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평균 해수면온도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로 태풍의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5-22

“포항 시내버스 보조금 부당지급 환수대책 뭔가”

포항시의회는 22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최근 4년간 시내버스회사 (주)코리아와이드포항에게 보조금 62억원을 부당 지급한 시 집행부를 질타하며 환수 방안을 촉구했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위원장 조민성)는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포항시 시내버스 공익감사 결과 진행 사항에 대해 논의하며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방진길 의원은 ‘시의 부당지시 여부와 집행부 재심 청구 준비 여부’를 질의했고 김은주 의원은 “장기적으로 완전공영제 등을 적극 검토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백강훈 의원은 “보조금 부당 지급 원인과 대책”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이에 시 집행부는“부당지시는 없었고 재심 청구는 지난 18일 행안부를 거쳐 감사원에 접수했다”며 “2013년과 2017년 표준운송원가 산정시 인건비 반영이 제대로 안된 회사측 경영 애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시는 “버스회사가 환수금액을 늦게 제출하면 연체이율부담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사가 억울한 면이 있으면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한 행정 집행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막겠다”고 답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주)코리아와이드포항 노진목 대표와 관계자가 출석해 공익감사 결과에 대한 회사측의 입장과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시의회 건설도시위원들은‘시내버스 감가상각비 중복계상과 차량 최초가액 기준으로 감가상각비를 산정하도록 포항시에 요청한 이유, 과다 지급된 보조금의 환수계획 등 향후 대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또 “포항에서 (주)코리아와드포항이 독점 운행에 대한 자구책이 미비하다”면서 “이번의 감사 결과가 포항 시내버스 운행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요구했다.조민성 위원장은 “시내버스 감가상각비 중복계상 문제 등이 정확히 규명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면서“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주)코리아와이드포항측은 “시민들께 우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회사 경영진은 2023년 5월 급여부터 50%를 반납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한편 감사원은 최근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보조금 지원 실태를 감사한 결과 포항시가 (주)코리아와이드포항에 대해 차량 감가상각비 중복 계상토록해 47억6천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차 운행했음에도 실제 운행가동률을 가감하지 않아 14억8천만원을 더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3-05-22

보경사 도난당했던 불화 2점 제자리로

20~30여 년 전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불교 문화유산인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문화재청은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비롯해 1988년부터 2004년 사이에 전국의 사찰 14곳에서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불교 문화유산 32점을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에 반환했다고 22일 밝혔다.환수한 문화유산은 불화 11점, 불상 21점이다. 1999년 도난당한 불화로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설채법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이는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선 후기의 조각 장인 색난(色難) 등 여러 화원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는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등 역사적·회화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지난 2020년 경찰 수사 당시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들은 A씨로부터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해 진위감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포항 보경사, 순천 선암사, 강진 백련사 등 조계종 소속 14개 사찰들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했다. 이 유물들은 그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서 관리해왔는데, 최근 검찰청이 원소장처 환부를 결정함에 따라 해당 문화유산을 종단에 돌려줬다.조계종은 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도난 불교문화유산의 환수 사실을 알리는 고불식(告佛式)을 연다. 종단은 도난 문화유산 환수에 기여한 이재원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 정진희·최은령 문화재 감정위원, 강상우 경위 등 4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에서 안전하게 보존되고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청 등 관련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도난 문화유산을 회수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5-22

한뿌리상생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협력”

경북도와 대구시가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운영 중인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의 2023년 정기총회가 22일 안동에서 개최됐다.대구·경북의 각 기관장, 교수, 전문가 등 3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구시 주관으로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대면으로 개최했고 올해는 경북도 주관으로 열렸다.이날 총회에서는 상생위원 31명(당연직6명, 위촉직25명) 중 25명의 위원이 위촉장을 받고 2년간 위원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위원회는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특히, 기존 40명의 위원을 31명으로 줄이고, 5개 분과위원회를 3개 분과위원회로 유사 기능을 통합하는 한편, 상생과제도 대구·경북 핵심 현안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절차 관련 과제를 발굴하고, 민선 8기 주요 역점사업인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반도체, 로봇 등 신산업과 교통, 물, 환경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 위주로 협력과제를 재편할 계획이다.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성공적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군위군의 차질 없는 대구시 편입 등을 위해 대구경북의 상생협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만큼 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지역이 주도하는 확실한 지방시대, 지방주도 경제성장을 실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대구·경북이 함께 힘 모으자”고 강조했다.한편 2014년 11월 출범한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는 그동안 상생 협력과제 발굴을 통해 △대구공항 통합 이전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팔공산 둘레길 조성 △2023년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사업에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30억 원을 확보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5-22

"포항시민 고교평준화 인식 긍정·부정 팽팽"

박용선 경북도의원은 22일 "포항시민을 상대로 한 고교평준화 정책 인식도 조사에서 긍정과 부정이 오차범위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도의원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포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2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 46.9%, 부정 45.9%, 모름 7.2%로 나왔다.     긍정 평가 이유는 학교 간 격차 해소(38.0%), 학습 부담 저감(23.4%), 입시 위주 교육 폐단 개선(19.5%), 대도시집중 현상 해소(8.3%), 사교육 저감(7.4%) 등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학력 수준 하향평준화(44.7%), 우수 학생 타 도시 유출(19.7%), 공교육 황폐화(11.6%), 학교 평판도 저하(10.1%), 비평준화 쏠림(8.3%)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고교평준화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개선 후 유지 38.4%, 폐지 37.2%, 현행 유지 17.1%, 모름 7.3%로 나왔다.     포항이 경북에서 유일하게 2008년부터 고고 평준화 정책을 운용하는 것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5.3%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ARS 여론조사 방식을 활용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창훈·이시라기자

2023-05-22

대구 편입 ‘군위’ 재난 대응체계 강화

경북소방본부가 지난 19일 의성소방서 군위119안전센터에서 대구소방안전본부와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따른 지역 재난현장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군위군은 오는 7월 1일자로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대구 강북소방서 관할이 되지만 강북소방서와의 원거리로 인해 빠른 소방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다.이에 경북소방본부는 군위군을 재난현장 공동대응 구역으로 설정하고, 초기 대응 강화를 위해 경북 소방력 등을 지원해 대구 편입 이후에도 빈틈없는 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추진한다.특히, 이날 재난현장 공동대응 협약식에는 군위군 대구시 편입에 따른 소방력 승계를 위한 인계·인수와 편입 이후 효율적인 광역출동체계 강화 등을 협약해 오는 7월 1일까지 완벽한 소방력 승계와 함께 경북소방본부와 대구소방안전본부의 재난 협력체계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동대응구역 재난 초기 합동 대응 △산불·대형화재 시 소방헬기 등 소방력 적극 지원 △응급환자 이송 시 병상정보 공유 및 상황관리 지원 △소방장비 수리 지원 협력 등이다.이영팔 소방본부장은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더라도 경북소방은 군위군 재난 발생 시 의성·칠곡·구미 등 군위군 인접 소방력을 지원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군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형재난 발생 시 상호 소방력을 지원해 안전한 경북·대구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5-21

영덕국유림관리소, 산림훼손 늑장 대응

속보=국가 소유의 산림을 지도·감독하고 있는 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이하 영덕국유림관리소)의 늑장 행정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영덕국유림관리소는 영해면 대리 산 1번지 국가(산림청) 소유의 산림이 개발업자에 의해 무단 벌목 또는 훼손, 임도개설 등의 불법 행위 본지 5월 2일 자 4면 보도가 이어졌다는 민원을 접하고도 제대로 실태 파악 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19일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민원현장을 찾은 영덕국유림 관리소는 산림을 훼손한 행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뒤늦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본지 취재 결과 지난 2일 국유림 무단 훼손 행위와 관련된 민원이 영덕국유림 관리소 B팀장 에게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B팀장은 민원를 접수한 뒤 많은 민원 업무로 인해 잊어 버리고 있었다고 해명했다.영해면 주민 C씨는 “민원이 제기된 지 2주 동안 실태파악을 안했다는 것은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산림보호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국가 소유의 산림을 관리하는 기관의 나태함에 개인의 욕심이 덧대져 국가(산림청) 소유의 산림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산림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한편, 영덕군은 본지 보도 이후 해당 임도 진입로의 농지 불법 사항이 확인돼 토지 소유자 A씨에게 오는 30일까지 원상 복구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 행정대집행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통보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3-05-21

‘지역역량강화사업 부정수급 의혹’ 일파만파

속보 = 영덕군 영해면 지역역량 강화사업 사업추진위의 강사비 부정수급 의혹본지 5월 8·10·15·16일 자 1·4·5면 보도 등과 관련해, 해당 위탁업체와 계약을 맺은 경북도내 각 시·군에서도 용역수행 적절성 여부에 대한 진상파악에 착수했다.위탁업체와 추진위원들의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해 본지가 연일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대되자, 경북도도 사실확인에 나서고 있다.일각에서는 ‘제안서 공모 협상에 의한 계약’이 일선 지자체와 업체 간 일명 ‘짬짜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21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도는 최근 A위탁업체에게 ‘지역역량강화 사업’ 추진을 맡긴 시·군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A위탁업체는 본지의 보도대로, 도내에서 계약을 체결한 지역이 영덕군, 포항시 북구 흥해읍, 청송군, 경주시 등 모두 4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위탁 업체의 사업 수행 미흡 사실도 점차 드러나면서, 각 시·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우선 영덕군은 지난 10일 A위탁업체에 대해 사업 중지를 통보한 바 있다.영덕군은 본지의 보도가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A위탁업체와 ‘계약 파기’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의 경우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에 위탁을 맡겨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이다.포항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북구 흥해읍 옥성리 일대를 중심으로 ‘농촌중심 활성화 사업’을 실시해 왔다.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는 사업 예산 16억3천만원으로 A위탁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 관계자는 “보도 이후 전년도 사업과 관련해 교육의 적절 수행 여부, 참여자 참석 여부, 적절한 예산 집행 여부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면서 “다만 선급금 지급 여부 등 계약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는 비공개”라고 밝혔다.청송군도 지난 2021년 12월16일부터 2025년 12월 24일까지 A위탁업체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청송군은 계약금 26억7천만원 중 11억원을 선금으로 지급했다.청송군 관계자는 “부정수급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만일 문제점이 있다면, 그 부분은 정산하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경주시는 안강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기본계획이 끝났으며,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간 상태”라며 “향후 A위탁업체의 사업 진행과정을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경북도 관계자는 “이번에 각 시·군들의 역량강화 사업을 모두 스크린했다“면서“다만 세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이번 같은 비리 의혹이 재발되지 않도록 사업 추진 계약금과 선급금, 과업진행사항 등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지고 있다.실제 본지의 취재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는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대외비’라며 공개를 꺼리고 있다.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특정업체가 경북도내 4개 시군에서 같은 사업을 협상 체결로 싹쓸이한 것에 대해 의혹이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봐주기는 없었는지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sira115@kbmaeil.com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