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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점의 명화와 만나는 전시회

박선유 시민기자
등록일 2024-03-12 18:45 게재일 2024-03-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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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특별전.
어!어!어! 3단 감탄사가 나올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경주에 왔다. 2024년 한수원아트페스벌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특별전이 경주예술의전당 4층 갤러리 해에서 열리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으로 145점의 명화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총 아홉 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첫 시작은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다. 페테르 클라스의 ‘게가 있는 정물’ 속 유리잔이 실제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반짝이고 있다. 그 옆으로 금방 쪄낸듯한 게가 배를 위로 하고 누워있다.


당시 종교개혁, 해상무역과 도시화로 인해 부를 가진 상공업 관련 중산층의 증가, 예술애호에 대한 열정. 교회와 귀족층을 잃은 작가들은 대안이 맞물려 정물화가 유행하게 된다. 화려한 꽃들이 가득 찬 꽃병 그림의 다니엘 세이거스 작품 옆에 있는 게릿 아렌츠 반 뒤어스의 인물화도 인상적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시선이 각기 다른 곳에 머무르고 있다. 두 번째 공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터너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터너 특유의 하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음은 인상주의 이전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혁명까지로 이어진다. 신을 직접 보여주면 그리겠다는 사실주의 대표작가 쿠르베의 풍경화가 보인다. 쿠르베는 노동자와 농민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익숙한데 에트르타 백악 절벽은 풍경, 정물 등을 그리던 무렵 1869년에 완성된 유화 작품이다.


인상주의 태동으로 넘어가자 루시엔 피사로의 작품이 화사하게 다가왔다. 붓 터치를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같은 삶의 주인공 폴 고갱의 ‘악마들의 이야기’(1894~1895)는 공간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에두아르 뷔야르의 다색 석판화 ‘모정’(1896)은 간결하지만 오래도록 인상이 남는 한편의 시 같은 느낌을 안겨주었다. 피에르 보나르의 ‘봄의 일몰’(1909)을 보며 잠시 봄을 느끼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작품 앞에서는 부러 머물렀다. 쉽지 않았던 그의 삶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잠시 동안 붙잡았다.


다섯 번째 공간 인상주의 이후에서는 폴 세잔과 빈센트 반 고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에서는 피카소의 작품들이 시작을 알린다. 앙리 마티스, 모딜리아니, 그리고 그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서점에서 샀던 작품집의 주인공 위트릴로의 작품이 보였다. 그 또한 위대한 작가이지만 수잔 발라동의 아들로도 알려져 있다.


다음 코너 두 번째 20세기다. 국내에서 진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작가들이 많다 보니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통통한 주인공들로 알게 모르게 대중에게 익숙한 페르난도 보테르, 최근 국내 전시를 가진 데이비드 호크니, 대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앤디 워홀,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도 작품이 놓여진 클래스 올덴버그, S기업에 의해 국내에서 유명해진 로이 리히텐슈타인,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스퍼 존스 등이다. 여덟 번째 20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남아프리카 예술계를 거치고 나면 출구 옆 꿈에서 태어난 박물관이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탄생과정에 대한 설명과 인물화 세 점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들의 특이점은 평소 작품을 관람할 때처럼 정면에 서면 조명으로 인한 빛 반사로 인해 작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작품 속 인물들과 눈을 마주하는 위치에 서면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측에서 설치했다고 하니 이유가 있을 터다. 전시는 2024년 5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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