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년 전 구석기시대의 우리지역 문화유적에 놀라 높은 가치에도 보존 유지에 아쉬움 느껴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선사시대 공원과 유물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길가 전신주에 험상궂은 원시인이 돌도끼를 들고 작업하고 있는 광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좀 더 지나니 지하철 1호선 진천역 부근에는 ‘이만옹’이란 원시인이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사자처럼 누워 있다.
이곳을 지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은 뜬금없이 나타나는 선사시대 사람의 모습에 당황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유물들이 많이 출토돼 그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2006년 월성동 한 아파트 개발지역에서 1만3184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의 기초자료가 되었다고 한다. 5000년 대구 역사가 2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 계기다.
이 거대한 선사시대 역사 자료가 달서구 지역에 있으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대구 전역으로 또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는 중요한 학습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진천동 입석’은 국가지정 유산(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1997년 발견 당시 제단, 동심원, 석관묘 등이 한 자리에 있어 청동기 원시신앙 흔적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달서구 명예 홍보대사로 지정된 원시인 이만옹은 2018년 2월 27일 설치되었는데 총 길이 20m, 높이 6m로 그 웅장함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선돌공원을 거쳐 ‘한샘청동공원’에 가보았다. 선사시대 집의 구조, 원시인들의 사냥 모습 구조물, 선돌, 돌 널 무덤, 선사시대 학습 안내 입간판 등이 갖춰져 있었으나 한눈에 봐도 다소 방치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아파트개발로 인해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과 역사 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달서구 전역에 학습장을 설치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보존을 위해서는 유지 보수 등 개선 조치가 지속 뒤따라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곳을 다녀간 참관 실적을 살펴보니 이 또한 아쉬운 게 많다. 이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대부분이고 초중고 학생들과 이 지역 학교조차 다녀간 자료가 보이지 않아 좀 더 많은 홍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공원에 설치된 유물과 구조물 등이 20년이 넘어 낡은데다 야외에 노출된 탓에 훼손된 것도 적지 않아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 대구 달서구는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하여 공동으로 이 귀중한 교육 자산을 더욱 다듬고 널리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최종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