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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공공목욕탕, ‘저가 운영’ 대신 민간 상생 위한 요금 현실화 택했다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4-19 16:01 게재일 2026-04-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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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동 5월부터 인상, 호미곶은 이미 ‘이원화’ 시행
시장 가격과의 격차 줄여 인근 상권 침해 논란 해소 및 운영 효율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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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수탕 입구에 ‘이용 요금 조정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포항시는 본지 보도 이후 외지인 요금을 시중가 수준인 9000원으로 인상하며 인근 상권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낮은 요금 체계를 유지해 온 포항시 공공 목욕 시설들이 본지 <2월 2·3·5일 5면·11일 3면·19일 7면·20일 5면> 보도 이후 관련 지적을 수용해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지자체의 저가 정책이 인근 영세 상인들의 경영난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에 따라 이용 대상별 요금을 차등화하고 시장 가격 수준으로 조정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13년 무허가 영업 및 상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포항시 남구 ‘청림문화복지회관’ 내 목욕탕은 오는 5월 1일부터 요금을 조정한다. 시는 최근 복지회관 정면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가격 인상 계획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청림동 주민이 아닌 외부 이용객의 요금은 현행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기존의 낮은 요금으로 인해 발생했던 인근 민간 목욕탕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시설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운영 체계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호미곶 해수탕’은 지난 1일부터 이용 대상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 외지인 이용객에게는 시중 가격과 유사한 9000원을 적용하며 호미곶면 거주 주민에게는 기존대로 4000원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결정은 인근 구룡포 지역 목욕업계의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무료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 외부 이용객이 호미곶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구룡포 일대 민간 업소들이 이용객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시설은 신분증 확인을 통해 주민 여부를 판별하며 외지 유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번 조치는 공공 서비스의 혜택이 민간 시장 질서와 충돌하지 않도록 행정적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저렴한 요금이 인근 민간 상권에 영향을 미치고 시설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요금 현실화를 결정했다”며 “특히 외지 유입이 많은 시설의 경우 인근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요금 체계 개편은 주민 복지라는 본래 목적을 살리면서도 지역 자영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이용객 추이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공공시설 운영의 합리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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