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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자식 잃은 슬픔… 마음으로 연기했죠”

머나먼 타국서 살해당한 딸. 그 딸이 유치원에서 노래 부르던 모습을 숨죽여 바라보던 엄마는 TV에 비친 아이의 모습을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보는 관객들의 숨소리마저 빨아들일 듯한 연기를 펼친 그녀는 배우 김민희다.“숨죽이고 긴장하는 분위기였어요.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죠. 오케이 사인도 컷도 없었어요. 카메라 감독님이 조용히 카메라를 옮기면 `저쪽에서 찍는구나` 생각하고 그 위치에 맞춰서 찍었어요. 감독님조차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계셨어요. 필요하면 카메라 감독님을 통해 말씀하셨죠. 제가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거예요. 저도 최선을 다했고요.”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든 `우는 남자`에 출연한 김민희의 말이다.`우는 남자`에서 그는 투자관리자이자 엄마인 최모경 역을 맡았다.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했지만, 아이를 잃고 나서 나락으로 추락하는 인물이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김민희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보란 듯이 표현했다.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모든 일을 경험해봐야 연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자식을 잃은 엄마라는 설정 자체는 별로 신경 쓰진 않았지만, 감정 잡는 건 쉽지 않았다”고 했다.`우는 남자`는 전형적인 액션 누아르 영화다. 총알이 빗발치고, 남자들의 아드레날린 넘치는 박투가 벌어진다. 그런 `상남자` 영화에서 모경은 흑사회의 킬러 곤이 조직을 배신토록 부추기는 인물이다. 모경의 모정이 깊을수록, 유년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곤의 상처도 깊어지기 때문이다.“저는 곤의 마음을 움직여야 했어요. 제 감정이 잘 살아야, 곤의 감정도 잘 사는 거죠. 그 점에서 모경은 중요한 인물이에요. 모경의 감정에 중점을 둬서 연기했습니다.”그러나 역시 감정을 통제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모든 장면이 어려웠다”고 했다.“감정이라는 게 준비한 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현장 분위기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초반부터 톤을 너무 높게 잡았나 걱정하기도 했어요.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표현되지 않아 힘들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이렇게 힘든 건가 생각하기도 했고요.”초반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조금씩 모경이라는 인물의 톤이 잡혔다. 감정도 잡아갔다. 인물에 대해 확신이 생기니 연기가 재밌었다.“서로 긴장하고 집중했어요. 상대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아주 좋았어요. 연기를 하는 쾌감마저 느꼈죠. 웃고 즐기는 현장도 좋지만 그런 (치열한) 현장이 더 좋아요. 배우와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정말 연기가 재밌는 것 같아요.”이처럼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는 그는 최근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지난 1999년 드라마 `학교 2`로 데뷔한 김민희는 변영주 감독의 `화차`(2012)를 통해 `여배우`로 거듭났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화차`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연애의 온도`(2013)로는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상복도 터졌다.`우는 남자`에서 함께 연기한 장동건도 “20년 넘게 여배우들과 작업하다 보면, 어느 한순간 어떤 여배우는 알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최근의 김민희가 그렇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신인 시절에는 연기하면서 잘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예능 같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굿바이 솔로`(2006) 때부터 현장이 조금씩 즐거워진 것 같아요. 꽤 오랫동안 연기에 공을 들였어요. 좋은 평가를 받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사실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은 꽤 심각한 영화들이다. `화차`는 한 여인의 내밀한 욕망을 건드린 작품이고, `연애의 온도`는 지긋지긋한 사랑의 민얼굴을 해부한 영화다. 아이를 잃은 엄마로 나오는 `우는 남자`도 이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연장선에 있다.“제가 좋아하고, 잘 아는 영화보다는 어둡고 깊은 영화를 다룬 시나리오에 손이 가는 것 같아요. 밝고 경쾌한 것보다는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좋아요. 찍는 도중에는 힘들지만….” /연합뉴스

2014-06-09

`옛 선비들의 풍류` 대중음악·재즈·국악으로 어우러져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프로젝트 앨범 `만남`을 발표했다고 기획사 JNH뮤직이 8일 밝혔다.권진원이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율곡 이이의 시와 산문을 소재로 삼아 대중음악과 재즈, 국악이 한데 어우러져 음악으로 표현해 낸 음반이다.권진원이 2008년 우연히 이들의 글을 읽고 음악적인 화두를 얻은 게 단초가 돼 2012년부터 곡 작업을 시작했으며 2년 동안 만든 16곡을 만들어 그중 8곡을 수록했다. 이 곡들의 연주에는 권진원과 함께 서울예술대학 교수인 한충완, 강은일이 참여했다. 강은일은 최근 단국대학교로 이직했다.소속사는 “권진원씨가 2008년 봄 영주 소수서원에 들렀을 때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강렬한 경험을 했다”며 “이후 뭔가에 홀린듯 옛 선비들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이황, 이이, 정약용의 글들을 주로 탐독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글을 읽으면 바로 악상이 떠올라 피아노 앞에서 책을 읽으며 악상을 바로 채보했다”며 “4년 동안 많은 테마를 작곡했지만 2012년부터 음반 제작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곡 작업을 시작했다. 국악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국악을 독학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권진원은 사색적인 표현을 위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피아노가 필요했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로 유명한 한충완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또 선비들 글의 바탕에 있는 많은 생각을 담으려면 해금의 풍부한 표현력이 필요해 고민의 여지없이 강은일을 떠올렸다.한충완과 강은일은 권진원의 참여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세 사람은 노래와 연주의 영감을 얻으려고 함께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을 답사하기도 했다. 또 선비들의 글과 정신을 음악으로 구현하기 위해 피아노, 해금, 보컬을 기본으로 최대한 단출하게 편곡했다.타이틀곡 `달빛`은 정약용이 유배지 강진에서 쓴 `추야`(秋夜)를 권진원이 개사해 불렀다. 기약 없는 가족과의 이별과 슬픔이 담긴 곡으로 간결한 연주에 담담한 보컬이 조화를 이뤘다.이황의 시 `영송`(詠松)을 피아노 연주로 풀어낸 `소나무처럼`은 선비의 높은 기상을 보여주듯 한음 한음이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흰구름`은 정약용의 시 `백운`(白雲)을 소재로 했으며 덧없이 흩어지는 구름처럼 문득 이 세상을 초연히 떠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산중`(山中)은 이이가 쓴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했으며 산중에서 길을 잃은 불안과 혼란을 통해 인생을 은유했다. /연합뉴스

2014-06-0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에 `나이아가라`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나이아가라`가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8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따르면 `나이아가라`는 지난 5일 서울 신촌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 경선에서 성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영화는 고아원에서 성장한 18세 소녀 야마메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할아버지와 치매를 앓는 할머니의 생존 소식을 알게 되고 나서 할머니를 방문하는 이야기를 다뤘다.현실적이고 일상적이면서도 극적이고 환상적인 두 감각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우수상은 김희진 감독의 `MJ`와 강지숙 감독의 `미드나잇 썬`에 돌아갔다. `MJ`는 관객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사전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피치캐치 극영화 부문에는 이원식 감독의 `펠리스 폭행사건`이,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이희원 감독의 `홀리워킹데이`가 선정됐다.이들 영화는 각각 1천300만 원과 1천5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다.올해 신설된 10대 여성감독을 위한 아시아 단편경선 아이틴즈 부문에선 강서림 감독의 `전영 베누스(엄마의 미용실)`가 선정됐다. 이 부문은 10대 관객심사위원단인 아이틴즈(I-TEENS)가 선정했다./연합뉴스

2014-06-09

“토크쇼 첫 진행이라 긴장되고 너무 어렵네요”

“토크쇼 진행은 처음이에요. 되게 긴장되고 너무 어렵네요.”`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는 설명이 붙는 배우 유인촌(63)이 3일 이렇게 말하며 `겸손한 긴장감`을 드러냈다.1974년 MBC 공채탤런트 6기로 데뷔해 30여년 배우로서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고 문화부 장관까지 역임한 그이지만 다양한 경력 중 토크쇼 진행은 처음이라 걱정이 된다는 설명이다.그는 이날 첫 녹화를 한 OBS TV 명사 토크쇼 `명불허전`의 MC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의 방송 고정 출연은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신화창조의 비밀` 이후 9년 만이다.유인촌은 이날 서울 평창동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처음에는 (토크쇼 MC 맡는 것을) 조금 주저했다”면서 “그런데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에 좋아서 꾸미지 않고 정말 진솔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전달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자 아주 편하고 흔쾌히 하게됐다”고 밝혔다고 OBS가 전했다.그는 “요 근래 프로그램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 “초대손님의 인간적인 면을 잘 보여주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균형이 잘 맞는 토크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앞서 유인촌의 MC 선정을 두고 일부 매체가 `외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유인촌은 이에 대해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정부의 일을 하던 사람이다보니 계속 그런 얘기는 나올 수 있다. 좋은 뜻으로 해도 그동안 정치적인 면에 있어서 반대를 하는 분들도 계실테니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유인촌은 드라마를 통해 방송에 복귀할 계획이었지만 그 역시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의 마지막 드라마는 2002년 12월 막을 내린 `전원일기`다.그는 “드라마 복귀는 금방하기 힘들더라. 분위기가 바뀌고 준비도 해야할 게 많다”며 “그래서 연극을 먼저 한거다. 방송이나 영화는 정말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해야한다. 그러기에는 아직 준비가 안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앞서 그는 지난해 연극 `파우스트`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유인촌은 `전 장관`이라는 호칭에 대해 “지금도 많은 분들이 그 호칭을 못 바꾸더라. 하지만 요새는 배우유인촌으로 다시 많이 소개한다”면서 “조금 더 지나면 `전 장관`이라는 호칭도 자연스럽게 없어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장관 시절에 대해 “하는 동안 워낙에 열심히 했다”며 “나는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 그냥 바르게 하는 게 좋다는 개념으로 일했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많이 나고 많은 것을 바꾸려다보니 반대하는 사람도 생긴 거다”고 말했다.유인촌이 진행하는 `명불허전`은 오는 15일 첫방송된다. 첫 손님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다. /연합뉴스

2014-06-06

“연기 36년, 난 태어났을 때부터 전성기”

한마디로 화끈한 인터뷰였다. 질문과 답변이 속사포처럼 오갔고, 대화는 정확하고 풍성했다.현정화와 덩야핑이 주고받던 핑퐁을 관전하던 재미가 이랬을 것 같다.`얄미운 계모`, `한 성격 하는 엄마`, `푼수 첩` 등의 역할로 최근 잇달아 히트치는 배우 금보라(53)를 지난 3일 경기 일산 MBC스튜디오에서 만났다.연기 인생 36년의 이 베테랑은 직설적이면서도 타고난 유머감각을 녹여낸 시원한 화법으로 거침없이 대답했다.MBC 드라마 `메이퀸`과 `금나와라 뚝딱!`,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까지 금보라는 지난 2년여 `밉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맡아 인기를 얻는다. 이들 드라마가 모두 시청률이 높아서 최근에는 `금보라가 밉상 캐릭터를 맡으면 드라마가 뜬다`는 말까지 나온다.인터뷰 분위기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일문일답으로 전한다.-요즘 다시 전성기인 것 같다.◆ 난 태어났을 때부터 쭉 전성기다.-`금보라가 출연해야 드라마가 뜬다`는 말이 있다.◆ 아이고, 그렇게 생각 안 한 지 오래됐다. 내가 나온 작품이 잘 됐을 뿐이다. 우리가 프리랜서인데 남들이 찾아줘야 하는 거지.-못된 계모를 연기해도 인기다.◆ 내 얼굴이 예뻐서 그렇다.(웃음) 그런 역할을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옛날 같으면 악역은 CF를 생각도 못하지만 요즘은 악역을 해도 CF 찍지 않나.-그래도 주인공을 구박하는 역할인데 왜 인기일까.◆ 내가 또 그렇게 악랄한 역은 안 하지 않았나. 그냥 이기적인 엄마 역일 뿐이다. 세상에 어떤 엄마가 내 자식을 위해 물불 안 가리나. 모성을 생각하면 결코 나쁜 엄마 이미지가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 보면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밉지만은 않다.- 출연작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에 `막장 드라마`라 비난받았다. 작품 고를 때 선택 기준은.◆ 막장이냐 아니냐는 내가 판단할 게 아니고 시청자 몫이다. 우리야 끝을 모르고 드라마를 시작하지 않나. 흘러가는 대로 할뿐. 우리에게 선택권이 어디 있나. 뽑히는 위치지. 이 나이에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낄 뿐이다. 내가 아직도 존재하고 TV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좋은 역할을 기다리면서 고집 피우고 세월을 보낼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기다린다고 손에 뭔가를 쥐여주는 세상이 아니다. 왜 나한테 좋은 캐릭터가 안 올까 생각하기보다 기회는 하면서 온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착하고 좋은 역할을 맡고 싶은 욕심도 들 텐데.◆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배부른 소리를 할 게 아니다. 무엇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지 역할이 아니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니면 됐지, 어떤 연기를 하느냐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3가지 조건 중 하나만 맞으면 출연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거나, 내게 도움이 되거나, 출연료가 맞으면 한다.- 시트콤 `감자별`에서 탁월한 코미디 감각을 발휘했다.◆ 너무 좋았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픈 욕심도 있었지만 다른 작품보다는 훨씬 많은 모습을 보여줬고 정말 즐기면서 연기했다. 연기인생 36년에도 배울 게 또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병욱 PD의 뇌 속에는 뭐가 있을까 너무 궁금하다. 천재 같다. 단순한 이야기도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구나 대본을 받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1978년에 데뷔했다. 지난 연기인생이 어떻게 흘러간 것 같나.◆ 난 후회라는 말을 싫어한다. 아쉬움이 남을지언정 후회는 안 한다. 하지만 연기에서는 여전히 지금도 그날그날 연기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 싶으면 잠 못 들고 가슴 아파한다.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연기한다. 그래야 출연료 주는 사람이 안 아깝지. 젊은 시절에는 내 연기 모니터도 안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니터 안 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발전할 수가 없다. 배우로서 나를 또 찾게 하려면 매번 죽을 각오로 연기한다. 난 선천적으로 뛰어난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 없다. 주어지면 뭐든 할 수 있다.배우는 참 좋은 직업이다. 재벌이 부럽겠나. 일한 만큼 벌고, 적당히 알아봐 주고. 물론 젊은 시절엔 밖에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너무 좋다. 그런 면에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원래 이렇게 거침없이 말하나.◆ 정확한 거지. 시원시원하고.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 /연합뉴스

2014-06-05

“저희는 보컬로 알려지는 가수 되고파요”

“처음으로 정규 앨범이 나온다는 생각에 정말 들떴어요. 선배들 얘기 들어보니 자신의 첫 앨범을 직접 구입하면 남다른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저도 어서 해보고 싶어요.”(박지민) 현재를 말할 때보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 눈빛이 더 깊어진다. 순간의 인기를 논할 때보다 평생의 음악을 설명할 때 어휘가 더 풍부해진다.열일곱 살 `소녀`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이 대답 마디마다 묻어났다. 하지만 첫 앨범의 기쁨을 고백할 때는 역시나 그 나이대 특유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여성듀오 피프틴앤드(15, 박지민·백예린)가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최근 1집 `슈가`(Sugar)를 발표한 두 멤버를 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라디오에 나가면 저희 노래가 별로 없어서 팝송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해도 몇 곡 없어 아쉬웠죠. 이제는 저희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뿌듯해요. 앨범이 나와줘서 고마워요.(웃음)”(백예린)SBS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과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백예린으로 구성된 피프틴앤드는 2012년 10월 `아이 드림`(I Dream)으로 데뷔했다. 이후 싱글 `섬바디`와 `티가 나나봐`를 거쳐 이번 정규 앨범이 탄생했다.지난 1년 반 드문드문 한 곡씩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열 곡을 꽉 채웠다. 장르도 멤버의 가창력을 가장 또렷이 보여줄 수 있는 알앤비(RB)를 택했다. 벌써 음원 사이트 게시판에는 `JYP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는 칭찬이 넘친다.“타이틀곡 `슈가`를 들었을 때 코러스나 악기가 많아 `우리 목소리가 돋보일까. 팬들이 편하게 들어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들을수록 새로운 매력이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처음 도전한 장르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아요.”(박지민)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뽐내며 우승한 박지민에 JYP 유망주로 연습생 생활을 거친 백예린이 뭉친 만큼 노래 실력이 동급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10대의 풋풋한 감수성을 평범한 10대가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그룹`이라는 음악계의 칭찬이 어색하지 않다.“저희는 `보컬`로 알려지고 싶은 듀오에요. 곡을 받을 때마다 `과연 우리에게 어울릴까`를 먼저 생각하죠. 어떤 노래든 우리의 것으로 소화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부르고 있어요.”(박지민)예민한 시기의 동갑내기 소녀가 팀을 이뤘으니 라이벌 의식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둘은 경쟁자이기보다 서로 의지하고, 자극하는 존재라고 했다.“라이벌이기보다는 서로에게 자극이 되죠. 저희가 각자 지닌 장점이나 스타일이 전혀 다르니까요.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죠.”(백예린)“박진영 피디님의 (듀오를 꾸린) 의도를 알 것 같아요. 만일 솔로로 나왔다면 엄청 외로웠을 것 같아요. 무대를 같이 채우는 느낌이 좋아요. 또 예린이를 보며 `나도 저렇게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죠.”(박지민)이들의 나이는 이제 17세이고 첫 정규 앨범이다. 무한에 가까운 시간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꿈은 무엇일까.“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제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또 저희가 장르적으로 한계가 없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백예린)“예전에는 노래하면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 즐긴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대중과 소통하면서 노래하려 노력해요.”(박지민) /연합뉴스

2014-06-04

`엑스맨` 300만 돌파… 박스오피스 2주째 정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엑스맨)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1위를 지켰다.`엑스맨`은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주말 사흘간 전국 834개 관에서 83만 4천352명(매출액 점유율 37.8%)을 모아 1위를 수성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 영화는 310만 5천242명을 동원했다.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23.9%)는 645개 관에서 53만 8천398명(23.9%)을 동원해 2위로,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말레피센트`는 554개 관에서 43만 1천863명(19.0%)을 모아 3위로 각각 데뷔했다.공포영화 `오큘러스`는 336개 관에서 13만 6천204명(5.8%)을 끌어모아 4위를 차지했고,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은 372개 관에서 9만 1천58명(4.1%)을 동원해 5위로 세 계단 떨어졌다. 이 영화의 누적관객은 137만 5천861명이다.애니메이션 `극장판 루팡 3세 vs 명탐정 코난`은 8만 8천936명(3.4%)을 모아 6위다.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는 142개 관에서 4만 7천423명(2.2%)을 모아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들며 모두 14만 7천815명의 관객을 모았다.이밖에 누적관객 283만 명을 동원한 류승룡 주연의 `표적`(0.6%), 조니뎁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트랜센던스`(0.4%), 현빈 주연의 `역린`(0.4%)이 10위 안에 들었다./연합뉴스

2014-06-03

“사람 사이의 교감 생각하며 연기했죠”

“누나가 좋다구요. 그냥 좋으니까 좋아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니까 그냥 좋아할래요.”대개 이런 말은 TV드라마에서 능력 없는 철부지 연하남의 대사다. 연하남이 좋다고 들러붙는 `누나`는 대부분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류다.그런데 여기 좀 희한한 조합이 있다.7살 어린 연하남은 상큼 발랄한 의사다. 그런 그가 좋아한다는 누나는 지능이 9살에 멈춰버린 `어른 소녀`다.KBS 2TV 주말극 `참좋은 시절`의 민우진-강동옥 커플이다.민우진을 연기하고 있는 신예 최웅(28)은 “사회적 소수자이자 연상인 여성에게 반하는 남자의 심리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답은 없지만 결국은 사람 자체를 좋아하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그가 호흡을 맞추는 강동옥 역은 김지호가 연기한다. 극중에서는 7살 차이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 누나`다.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웅은 “내 어린 시절에는 김지호 누나가 지금의 전지현 씨만큼 인기가 있었던 분”이라며 “그렇게 동경하던 분과 세월이 흘러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으니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하지만 초반 민우진을 어떻게 그려야할까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그는 속앓이를 심하게 했다고 한다.“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얼굴 피부가 뒤집어지기도 했어요. 내가 과연 이 역을 잘해낼 수 있을까 싶고, 우진의 마음이 어떨지 알기 위해 여러 작품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우진과 동옥 같은 커플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인간 간 교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4년째 특수아동어린이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말도 못하고 김치도 못 먹던 6살 꼬마가 나랑 어울리면서 어느날 김치도 잘 먹고 많이 달라졌다. 그때 주변에서 그 꼬마가 내 여자친구 같다는 말을 했다”며 “그게 바로 사람 사이의 교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최웅은 대구 출신이다. 경주를 배경으로 하는 `참좋은 시절`에 그가 발탁될 수 있었던 것도 대구 출신이라는 점이 한몫했다.“사실 처음에는 강동석(이서진 분)의 아역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고등학생을 연기하기엔 나이도 너무 많고 목소리도 저음이라 감독님이 오디션날 지금의 민우진 역으로 다시 한번 연기해보라고 하더라고요.”총 네 차례 오디션을 본 끝에 합격한 그는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다 났다”며 “꼭 잘 해내고 싶은 역이었다”고 말했다.최웅은 어린시절 축구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이 좌절되면서 방황하던 중 문화계에 눈을 돌리게 됐고 패션모델 생활을 시작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2008년부터 모델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다”는 그는 “지난 6년간 주머니에 땡전 한푼 없어 힘들게 지낸 시간도 있었지만 그런 경험 속에서 현실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참좋은 시절`에서는 따뜻하고 순진한 캐릭터지만 최웅은 전작 `비밀`에서는 머리보다 주먹으로 말하는 무술유단자를 연기했고, 최근 카메오 출연한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자신의 죄를 운전사에게 뒤집어씌우는 안하무인 재벌2세를 연기했다.“같은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4-06-03

“가슴과 가슴이 부딪혀 연기했던 것 같다”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한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만큼 좋은 대본이었고 살아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런 대본이 있었기에 연기자로서 제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정몽주` 임호(45)는 이렇게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처음부터 너무나 하고 싶었기에 먼저 출연 제의를 했던 역할이었지만 막상 캐스팅이 되자 부담감이 엄습했다. 과연 잘 그려낼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연기에 대한 반응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밤잠을 설친 고민은 연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고 시청자는 뜨겁게 반응했다. `이인임`이 떠나 허했던 자리는 이내 정몽주의 절절한 충심으로 채워졌다.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이 `박영규의 이인임`에 이어 `임호의 정몽주`라는 `스타`를 탄생시키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24일 방송에서 정몽주가 선죽교 위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은 뒤 인터넷에서는 연일 `임호의 정몽주`가 화제를 모았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절개와 진심, 대의를 지키는 선비의 기개가 조명되는 동시에 그런 정몽주를 연기한 임호의 연기력에 찬사가 쏟아졌다. `정도전`에서 퇴장한 지 엿새 만에 그를 인터뷰했다.“여한 없이 연기하긴 했지만 막상 죽으니까 좋지는 않네요.(웃음) 정현민 작가가 정몽주라는 인물을 너무 잘 그려줬고 유동근, 조재현 등 좋은 선배들과 이제는 더 이상 한 앵글 안에서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쉬워요.”실제로 이인임이 뜰 수 있었던 것도, 정몽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수 있었던 것도 이성계 역의 유동근, 정도전 역의 조재현, 이방원 역의 안재모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튼튼하게 자신의 몫을 해냈기 때문.임호는 “그냥 가슴과 가슴으로 부딪혀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며 “유동근, 조재현 선배가 배우가 아닌 이성계와 정도전 그 자체였기 때문에 (내가 연기한) 정몽주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한마디로 고수들끼리 물러서지 않는 연기의 대결이 펼쳐졌다는 것. 굳이 그의 입을 빌리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작품에서 생생히 목격했다.“서로 너무 좋은 선후배 관계지만 슛 들어가기 전에는 스태프가 눈치를 볼 정도로 우리 사이에 조금도 건드리지 못할 만큼의 긴장감이 조성됐어요. 연기의 멋을 부린다거나 장난을 친다거나 하는 부분이 전혀 없이 서로 진심으로 그 인물이 돼서 연기를 펼친 거죠.”물론 그런 연기의 합(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임호가 표현해 낸 정몽주는 눈빛, 목소리, 태도 등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진정성을 발현하는 인물이었다. 인간적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했지만 고려를 지키는 데 뜻을 달리한 이성계·정도전과 눈물을 머금고 맞서는 모습은 마음의 허기를 채워줬다.임호는 “모든 장면이 의미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정도전에게 참형을 예고하면서 마지막으로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장면, 이성계와의 마지막 담판 장면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정도전과의 마지막 술자리는 드라마 초반 정몽주가 정도전과 뜻을 함께 나눴던 바로 그 장소였기 때문에 두 장면이 교차하면서 감정이 무척 복잡했습니다. 또 이성계와의 마지막 담판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이성계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을 해야 했던 거죠. 정몽주는 이성계·정도전의 뜻도 이해하지만 그들의 역성혁명을 도울 수는 없었던 겁니다.”`정도전` 전까지 임호에게는 `왕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장희빈`의 숙종, `대장금`의 중종, `대왕의 길`의 사도세자를 연기했고 `허준`, `대조영`, `광개토대왕`, `한명회` 등에 출연한 그는 `사극` 하면 떠올리게 되는 배우 중 하나다.“그간 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정몽주가 그런 왕의 이미지를 덮어버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를 이제는 정몽주로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거든요.(웃음)”사극의 대가인 드라마 작가 임충의 아들인 임호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작품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극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면서 “사극의 맛을 아니까 연기하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임호는 “이번에 정몽주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4-06-02

김수현 덕에 한류드라마 日지상파TV 물꼬

한일 관계 냉각으로 일본 지상파TV에서 한류드라마를 보기 힘들어진 가운데 `해를 품은 달`이 한류의 물꼬를 다시 텄다.한류스타 김수현 주연의 `해를 품은 달`이 오는 7월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된다고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가 1일 밝혔다. 2012년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던 `해를 품은 달`은 같은 해 7월 KNTV, 2013년 1월 NHK 위성채널인 BS프리미엄을 통해 일본에 방송됐다.키이스트는 “`해를 품은 달`이 KNTV 첫 방송 이후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현지에서 재방송 요청이 봇물 터진듯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NHK는 7월 지상파 방송에 앞서 최근 NHK BS프리미엄 채널에서 `해를 품은 달`의 재방송을 시작하기도 했다.`해를 품은 달`의 NHK 지상파 편성은 드라마 자체의 콘텐츠 힘과 함께 현재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김수현의 인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일본 케이블 채널 DATV에서는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별에서 온 그대`를 지난달 25일부터 방송하고 있어 일본에서 김수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김수현은 최근 아시아 7개국 팬미팅 투어를 진행하면서 일본에서도 전석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연합뉴스

2014-06-02

“이번 공연… 세월호 아픔 극복위한 거죠”

`대한민국 이문세` 콘서트의 미주투어를 앞둔 이문세는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아픔을 극복하고 힘을 내자는 것으로 잡았다”고 말했다.이문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파인프라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예정대로 미주투어에 나서게 된 이유와 배경 등을 설명했다.이문세의 음악인생 30년을 맞아 지난해 6월1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이문세` 콘서트는 강릉, 인천, 창원, 전주, 부산, 대구 등 한국의 23개 도시에서 열린 데 이어 31일 뉴욕을 시작으로 미주투어를 한다. 오는 6일 캐나다 토론토, 13일 LA에 이어 26일 호주 시드니를 끝으로 이 콘서트는 장정을 끝낸다.국내 투어 진행 중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일정을 일부 변경하기도 했던 이문세는 미주투어를 예정대로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음을 털어놓았다.그는 “모든 국민들의 정서가 정지돼 있는 상황에서 나만 살겠다고 홍보하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해외 동포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자는 목적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런 취지를 살려 이번 미주투어의 콘셉트를 세월호의 아픔에서 회복하고 힘을 내자는 것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그는 “국가적인 큰 아픔에 대해 일개 가수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치유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이제는 아픔에서 회복해야 한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세월호 참사 이후에 가진 국내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이 힘을 내는 것도 느꼈다고 회상했다.그는 “나라 전체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공연하는 것은 정말 어색한 일이었지만 `함께 힘을 내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면서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관객들도 치유되고 서로 힘을 내는 모습을 느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