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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에픽하이, 中가수 저우비창과 싱글 `위드 유` 발표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중국 인기 여가수 저우비창(周筆暢)과 협업한 노래로 중국어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0일 “에픽하이가 2010년 발표한 `에필로그` 앨범 수록곡 `바보`를 `위드 유`(With You)란 제목으로 중국에 선보였다”며 “원곡에서 범키가 피처링한 후렴구를 저우비창이 새롭게 영어 가사로 노래했다”고 밝혔다.에픽하이와 저우비창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친분을 쌓아 함께 음악 작업을 하게 됐다. 저우비창은 `바보`를 듣고 반해 자신이 직접 부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지난 3월 서울을 방문해 함께 녹음했다.`위드 유`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 내 다가서지 못하고 그 사람이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기다리는 바보 같은 자신을 노래한 곡이다. 타블로의 감성이 묻어나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저우비창의 중성적인 보컬이 원곡과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저우비창은 2005년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초급여성`에서 2위를 차지하며 데뷔했다. 이후 수차례 앨범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발표한 앨범 `언락`(Unlock)으로 중국 `음악풍운방`, `동방풍운방` 등의 시상식에서 `최고 여자 가수`, `인기 여자 가수`에 선정됐다.`위드 유`는 19일 큐큐뮤직과 여우쿠를 시작으로 20일 바이두, 이팅, 샤이 뮤직 등 중국 10대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연합뉴스

2014-05-21

“99%준비 완료… 1% 무대서 채우고 싶다”

6인조 걸그룹 티아라의 막내 지연(21·사진)이 솔로로 나선다.다른 멤버에 앞서 가장 먼저 솔로로 활동하는 지연은 처음으로 홀로 무대에 선다는 사실에 대해 “99% 준비됐다. 얼른 무대에 올라 1%를 채우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코어콘텐츠미디어 연습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연은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지만 언니들 응원을 받으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그는 “그룹 활동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솔로를 꿈꿀 것”이라며 “`지연이 저렇게 잘했구나. 솔로 활동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구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면서 당찬 각오도 밝혔다.지연이 20일 공개한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1분1초`를 비롯해 세 곡이 담겼다. `1분1초`는 그동안 귀여움이나 발랄함을 무기로 내세웠던 기존 티아라의 노래와 전혀 다르다.작곡팀 `이단옆차기`가 만든 노래와 지연이 구성에 참여했다는 안무 모두 무척 끈적거린다. 강렬한 베이스 리듬의 노래와 골반이 강조된 안무가 섹시하다는 인상을 준다.“물론 섹시 콘셉트에 대한 부담감은 있죠. 하지만 무조건적인 섹시함은 절대 아니에요. 매니시(Mannish)한 부분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섹시한 면과 힘있는 면이 공존해요.”그는 앨범의 다른 수록곡에 대해 “`여의도 벚꽃길`은 봄에 어울리는 밝은 곡이고 `꼭두각시`는 슬픈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멤버 가운데 그가 첫 타자로 나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처음이어서 부담이 더욱 클 것 같다.“소속사에 물어봤더니 그냥 `막내여서`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됐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어요. 이어 효민 언니도 (솔로 활동을) 준비하니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연습하고 있죠.”티아라는 과거 여러 논란을 겪은 뒤로 전성기만큼의 인기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활동이 그룹에게도 중요한 이유다. 솔로 활동이 갖는 의미를 묻자 얼굴에 남다른 각오가 묻어났다.“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솔로 활동으로) 티아라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그는 “일단 혼자 무대에 선 것만으로 티아라와는 다른 색이 보일 것 같다”면서 “내 노래에는 티아라 특유의 `뽕끼`(트로트 느낌)가 없다. 안무도 `절제한 섹시`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최근 그에 앞서 가수 지나가 `예쁜 속옷`, 시크릿 전효성이 `굿나잇 키스`를 발표했다. 같은 섹시 콘셉트의 여성 솔로에 모두 이단옆차기 곡이어서 비교를 피할 수 없다.“물론 처음에 다들 섹시 콘셉트라고 듣고 `어떡하지`했어요. 그런데 노래가 나오고 활동하시는 것을 보니 다들 각자 스타일이 있는 듯해요. 오히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요.”처음 솔로를 준비하며 모델로 삼은 다른 가수가 있냐 물으니 가희를 꼽는다.“가희 언니 느낌을 참고했어요. 너무 멋지잖아요. 비슷하게 하려 했지만 언니의 `포스`는 따라갈 수 없더라고요.(웃음) 결과적으로 소속사가 원하는 소녀적인 이미지와 제가 원하는 남성적인 부분을 합쳤죠.”다른 멤버 효민도 솔로로 나선다. 그리고 `완전체` 티아라도 곧 무대로 돌아온다. 솔로 준비 과정이 그를 성장시킨 것일까. `연습`이 답이라고 말하는 그가 유난히 당차 보였다.“솔로 제안을 받고 불안했어요. 그걸 이기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더군요. 사실 이번 활동은 저에게 큰 도전이죠. 이번 솔로 앨범이 마지막 솔로 앨범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어요.(웃음)” /연합뉴스

2014-05-21

“연기는 저의 숨통을 틔어주는 해방구였죠”

첫 사랑의 설렘을 불러 일으킨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최대 수혜자는 여주인공이었던 수지지만 `납뜩이` 조정석도 만만치 않은 혜택을 입었다.일반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뮤지컬 배우였지만 `건축학개론` 이후 충무로와 여의도 방송가의 주요 역을 꿰차며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조연으로 출연한 `관상`(2013)에서 송강호와 호흡을 맞춰 900만 관객을 넘기는 데 한몫했고,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2013)에선 아이유와 연기의 합을 맞추며 20%대의 시청률을 이끌기도 했다.그는 정조로 분한 현빈을 암살하려는 을수 역으로 영화 `역린`에 출연했다. 그동안 영화에서 주로 가볍고 유머러스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역린`에서는 생의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진중하고 무거운 인물로 관객들과 만났다.조정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변신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해보지 못한 역할이어서 흥미롭고 신선했다”고 말했다.을수는 조선 후기 최고의 살수로 손꼽히는 암살자다. 살수 집단을 떠나려 하지만 우두머리 광백(조재현)으로부터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자 정조 암살에 나서는 인물이다.“처음에는 빠르고 민첩한 동작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무술감독님과의 논의 끝에 광포한 느낌을 주는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듯이 무겁게 칼을 휘둘러야 했어요.”그러나 액션 장면을 찍는 건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특히 정조를 암살하기 위해 존현각을 습격하는 장면은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에요. 무엇보다 추위 때문에 고생했어요. 날씨가 추운데 비를 맞았으니 머리카락도 얼고, 언 머리카락을 다시 녹이고, 또다시 맞고, 다시 얼고….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장면이었어요.”검을 휘두르는 것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촬영 들어가기 전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힘들었어요. 검이 3㎏ 가까이 돼요. 10개 동작 정도가 한 합인데, 그런 걸 2~3차례 반복하다 보면 팔을 들 수가 없어요.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액션연기를 하면서 감정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사실 그의 성격은 유머러스하고 밝은 `납뜩이`보다는 과묵한 `을수`에 가깝다고 한다.“대중들이 저에게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납뜩이`나 관상의 `팽헌`처럼 재밌고 유쾌한 걸 원해요. 사실 저는 조용한 스타일이고 종종 진중하다는 얘기를 들어요. 제 성격과 비슷한 인물이 연기하는데 편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코미디는 누군가를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요.”그는 연기하는 게 가장 재밌다고 한다. 그래서 인기 배우로 도약하던 지난 몇 년간 거의 쉬지 못했다. 이번에도 별다른 휴식 없이 차기작 준비로 한창이다.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다.“연습을 시작했는데 공연장 가는 게 너무 행복해요. 연기 연습하면서 `아 나 옛날에 뮤지컬 배우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정에 온 느낌이에요. 뮤지컬은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할 때마다 무언가 깨달음 같은 걸 얻습니다.”조정석이 그처럼 열심히 연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연기를 통해 `치유`를 경험했기 때문이다.“가장이었기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그렇게 어려울 때 연기는 그의 숨통을 틔어주는 해방구 역할을 했다. “그렇게 힘들 때 공연장에 가면 해소가 됐어요.”“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어요. 쫄딱 망한 공연도 경험해 봤어요. 중요한 건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죠. 언젠가는 성공할 테니까요.”(웃음)/연합뉴스

2014-05-20

노이즈가든 24일 앨범 재발매 기념공연

1990년대를 대표하는 록밴드 노이즈가든이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브이홀에서 앨범 재발매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이날 무대는 최근 한정판으로 재발매된 `1992-1999 디럭스 리마스터드 에디션`(DELUXE REMASTERED EDITION)을 기념해 열리는 공연으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보컬 박건이 일시 귀국해 기타의 윤병주와 함께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리다.`디럭스 리마스터드 에디션`은 1996년과 1999년 각각 발표한 노이즈가든의 정규 앨범 두 장과 보너스 격인 CD까지 총 석 장의 CD로 구성됐다.앨범 유통사인 미러볼뮤직은 “이번 앨범은 오랜 시간 들을 수 없었던 이들의 정규 앨범이 재발매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앨범에는 노이즈가든의 라이브 부틀렉(팬들이 콘서트 실황을 비공식적으로 녹음한 앨범), 밴드의 각종 컴필레이션 참여곡, 마니아들 사이에 회자되는 `94 데모` 전곡이 수록돼 관심을 모았다.1992년 결성된 노이즈가든은 박건과 윤병주가 이끄는 4인조 밴드로 1996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이들의 음악과 사운드는 지루한 정체를 거듭하던 당시 록계에 충격을 안기며 평단과 록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7위에 오르기도 했다.이날 공연에는 밴드 언니네이발관과 언체인드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 3만3천원. /연합뉴스

2014-05-20

엑소, 韓·中 음악방송서 동시 1위 석권

그룹 엑소가 지난 17일 한국과 중국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1위를 석권했다.19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엑소는 이날 신곡 `중독`(Overdose)으로 MBC `쇼! 음악중심`과 중국 CCTV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 `글로벌 중문음악 방상방`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12인조인 엑소는 새 미니앨범 `중독`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엑소-K와 중국에서 활동하는 엑소-M으로 나뉘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소속사는 “엑소-K와 엑소-M이 같은 날 같은 곡으로 한국과 중국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1위를 석권한 건 첫 기록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로써 엑소는 멤버 크리스가 지난 15일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에서도 양국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엑소-K는 앞서 케이블 채널인 MBC뮤직 `쇼 챔피언`과 엠넷 `엠 카운트다운`에서도 1위에 올랐고 엑소-M은 `글로벌 중문음악 방상방`에서 이번 주 출연하지 않았지만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또 엑소-K가 부른 한국어 버전 앨범은 최근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29위에 올라 한국 남자 가수로는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빌보드 히트시커스(Heatseekers·신인급 가수의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순위) 앨범 차트 1위, 월드 앨범 차트 2위도 차지했다./연합뉴스

2014-05-20

긴장과 이완 사이의 줄다리기 “어려웠죠”

“계속 긴장되는데 그 안에 유머가 있어요. 후반부에는 액션도 있고요. 굉장히 독특한 한국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배우 이선균의 말이다.홍상수 감독 영화의 단골손님이자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같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이선균이 이번엔 범죄 액션 장르에 도전했다. 29일 개봉하는 김성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끝까지 간다`다.영화는 비리 경찰 둘이 벌이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담은 롤러코스터 같다. 긴장감은 파고가 높고, 그 빈도도 잦다.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평과 함께 제6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이선균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으며 감정선을 분배하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건수에겐 처음부터 짜증 나는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니까 표정관리와 감정선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이었어요. 처음부터 계속 짜증 나는 표정을 지으면 관객들도 덩달아 짜증 날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럴 때는 어느 정도 감정의 이완이 필요하죠. 웃음포인트를 줘야 해요. 그러면서도 (극적인) 리얼리티도 살려야 하잖아요. 긴장과 이완 사이의 줄타기가 어려웠습니다.”영화에서 건수는 창민(조진웅)과 중반 이후부터 대결을 펼친다. 대결이긴 하지만 주로 맞는 역이다. 첫 대면에서 무턱대고 달려드는 창민에게 구타당하고, 작정하고 덤빈 화장실 장면에선 항우 같은 힘을 지닌 창민에게 무기력하게 쓰러진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인 아파트에서 펼치는 대결에선 이른바 `개싸움`으로 주도권을 잡는다.“서로 물고 때리고, 목 조르고…. 그야말로 처절했어요. 주먹 하나 휘두를 힘이 없을 정도로 다쳐서 둘 다 기운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웅이에게 저금통으로 머리를 맞아서 멍도 들고, 갈비뼈에 살짝 금도 갔어요. 감독님은 다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는지 촬영 마지막 날에 `아파트 격투` 장면을 찍었죠.”(웃음).사실 이 마지막 장면은 이선균과 조진웅의 아이디어가 빛이 난 사례다. 애초 김성훈 감독은 정교한 콘티로 배우들의 동작을 모두 계산해서 준비했다. 그러나 “합이 지나치게 짜인 (약속된) 액션장면을 찍으면 감정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었다.“약속된 액션이 저희 영화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동작들은 대본에 너무나 상세히 묘사돼 있었죠. 막상 하다 보면 동선에 여러 가지 제약도 있을 것 같았어요. 진짜 싸우는 것처럼 가고 싶었어요. 어떻게 할지 진웅이와 함께 노래방 가서 이야기하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감독님과 상의하기도 했죠.”영화에서 창민과 대결한 건수는 베란다를 통해 옆집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나온다. 무려 19층 높이에서 `와이어`만 차고, 이를테면 1901호에서 1902호로 넘어가는 장면이다. 이선균은 무려 10번 넘게 이 장면을 재촬영했다.“와이어는 안전장치였을 뿐이고 힘으로 넘었어요.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넘어갔어요. 그게 배우의 욕심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인간 이선균`이 하면 못하겠지만, `배우 이선균`이 하면 할 수 있는 거죠. 모니터를 보면 한 번 더 하고픈 욕심도 들기도 해요. 감독님의 요구도 있었죠. 그런데 허무했던 건, 세트장에 가니까 아파트 장면과 똑같은 세트를 마련해 놓은 거예요. 거기서도 같은 장면을 찍었죠.”(웃음)그는 “영화를 찍으며 힘들었지만 동료와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그런 힘든 촬영을 통해 뭉클함과 짠함을 느꼈다”고 했다.“100% (연기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영화를 재밌게 봤다”는 이선균에게 다음에는 더욱 난도 높은 액션 영화를 찍을 거냐고 물어봤다. 잠시 생각하던 이선균은 멋쩍게 웃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연합뉴스

2014-05-19

“새로운 음원업체 `사회적 기업` 형태로”

최근 음원유통협동조합 설립에 나선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47·사진)이 새로운 음원서비스업체를 `사회적 기업`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사회적 기업은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일컫는다.신대철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합을 토대로 설립될 대안적인 음원서비스업체는 장기적으로 이익보다 음악계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비영리적 성격이 강한 사회적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가 돈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조합이) 문화 운동이 되고, 참여 폭도 넓힐 수 있다고 본다”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으면 참여하는 분들께 다양한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지난달 “음악 창작 환경을 바꿔야 우리가 살 수 있다”며 직접 협동조합 설립에 나선 바 있다.현행법상 사회적 기업이 되려면 정부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취약 계층 고용이나 사회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 실현이 기업의 주된 목적이어야 하며 이윤의 상당 부분을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대신 인증을 받으면 정부의 인건비 지원, 조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신대철은 “음원 유통 방식이나 수익 활용 방법 등 업체의 모델 자체를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약 반년 정도 운영하며 예상대로 실적이 쌓이면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조합 추진 의도 자체가 `보통` 뮤지션이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고, 소비자가 오래 들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며 조합의 공익적 측면을 강조했다.그는 현재 음악계 관계자들과 만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력 뮤지션의 조합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음원 서비스 모델도 구상하는 중이다.신대철은 “다음 달 창작자와 후원자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조합 설립 절차를 밟는다. 이르면 가을 무렵 음원 서비스 업체가 탄생할 것”이라며 “일단 세를 과시하기보다 적은 숫자로 단단하게 시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4-05-19

`별들의 향연` 칸영화제 화려한 막올라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제67회 칸영화제가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25일까지 11일간의 화려한 향연을 펼친다.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 개막식 레드 카펫 행사에는 심사위원장인 뉴질랜드 출신 여성 영화감독 제인 캠피온과 개막작인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여자 주인공 니콜 키드먼 등 유명 영화인이 참석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은 이번에는 배우가 아니라 경쟁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검정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전도연은 개막식에 앞서 열린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긴장되고 걱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다”면서 신중을 기해 심사할 뜻을 밝혔다.영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프랑스 인기 여배우 키아라 마스트로얀니의 영화제 공식 개막 선언에 이어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에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그레이스가 왕비가 되고 나서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과 모나코의 레니에 3세 사이에 갈등이 벌어진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모나코 왕실은 영화가 켈리의 모습을 잘 못 그리고 있다면서 이날 개막작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해 영화 외적인 갈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세계 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경쟁부문에는 유럽과 미국, 캐나다,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의 작품 18편이 선보인다. 1960년대 누벨 바그의 기수였던 최고령 장뤼크 고다르(84)부터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비에 돌란(25)까지 다양한 감독들이 포진했다.그러나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황금종려상 노리는 거장과 신진들고다르, 켄 로치, 마이크 리 등 노장 감독부터 다르덴 형제,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 등 세계적 거장들이 만든 18편의 영화가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다르덴 형제다. 2000년대 이후 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이미 두 차례 받았다.특히 `로제타` 이후 만든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2002년 `아들`은 남우주연상, 2008년 `로나의 침묵`은 각본상,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터키 영화를 대표하는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을, 2011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대상(공동수상)을 받았다.`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켄 로치 감독과, 역시 `비밀과 거짓말`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크 리 감독이 만든 `영국 영화`들도 최고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이밖에 13년 만에 경쟁부문에 작품을 초청받은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캐나다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달콤한 후세`로 199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는 아톰 에고이안 감독, 칸의 총아인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들도 언제든 황금종려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도희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한국영화계는 애초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경쟁부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게 초청받지 못했다.그 대신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2010년 `하하하`로 홍상수 감독이, 2011년 `아리랑`으로 김기덕 감독이 이 부문 최고상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아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깊은 섹션이다.영화는 삶의 끝에 내몰린 소녀 도희(김새론)와 그녀를 보호하려는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조진웅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류승룡과 이진욱, 유준상 등이 주연한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한편, 전도연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국내 배우가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건 처음이다. 감독까지 포함하면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

2014-05-16

`별그대` 대박에 전지현·김수현 광고수입도 대박

초대박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전지현(33)과 김수현(26·사진 왼쪽)이 여세를 몰아 어마어마한 광고수입을 올리며 유례가 없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15일 광고계에 따르면 전지현과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광고를 각각 25편, 35편 정도 계약했다.물론 기존에도 이미 A급 스타로서 광고계 톱모델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전지현과 김수현은 나란히 15개 정도의 제품 광고 모델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이들 기존 광고를 재계약한 것은 물론이고 신규 광고계약을 10~20건씩 체결하면서 이들은 광고시장에서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이런 인기의 바탕에는 중국 시장이 큰 몫을 차지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13일 현재 37억 뷰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륙의 큰 광고시장이 고스란히 전지현과 김수현의 품에 안기게 된 셈이다. 두 배우 모두 그런 인기에 부응해 드라마 종영 후 중국을 잇달아 찾아 열기를 더했다.광고계에 따르면 전지현은 기존에 하던 15개에 10개의 신규 광고 계약을 맺으면서 총 25개 제품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모델료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김수현은 무려 35개의 광고 계약을 맺었다. 역시 기존에 하던 15개에 드라마 종영 후 20개의 신규 계약을 맺은 것. 금액으로는 300억 원 수준이다.그런데다 두 사람 모두 거액의 모델료에도 불구하고 계약기간은 `1년`인 경우가 대부분.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광고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연합뉴스

2014-05-16

“두번째 칸 입성… 뛸 듯이 기뻤죠”

“소식을 들었을 때 집에 있었는데 너무 기뻐서 온 집안을 방방 뛰어다녔어요. 솔직히 칸에 출품한다고 했을 때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오니 정말 정말 기뻐요.”배두나(35·사진)는 새삼 환희를 다시 느끼는지 벅찬 감정을 뿜어냈다.주연을 맡은 `도희야`(감독 정주리)가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소감을 묻자 수화기 너머에서 행복감이 뚝뚝 묻어났다.15일 칸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는 배두나를 13일 전화로 만났다.그가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는 이번이 두 번째. 2009년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진출한 배두나는 5년 만에 다시 같은 영화제 같은 부문에 진출했다. 사족이지만 칸 영화제 진출은 모든 영화인의 꿈이다.“지난번에도 기뻤지만 이번에는 특히 신인감독의 작품이고 뭐랄까… 힘들게 찍어서인지 그 기쁨이 더 큰 것 같아요. 6주 동안 전 스태프가 좋은 작품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뭉쳐서 매일 밤샘 작업을 했어요. 솔직히 이런 좋은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그 외에는 별 욕심이 없었어요. 근데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네요.”실제로 이 작품은 다른 상업영화와 달리 `풍족하지 못한` 여건 속에서 촬영됐다. 심지어 배두나는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이래저래 `다른 욕심`이 없었던 것이다. 오직 읽자마자 바로 출연을 결정하게 한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고 싶다는 바람뿐.“글이 정말 좋았어요. 한줄 한줄 다 좋았어요. 그래서 단번에 OK 했죠.”그가 극찬한 `도희야`의 이야기는 귀염성 있는 이름과 달리 상당히 세다.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자라난 소녀 도희와 경찰대를 나온 엘리트지만 시골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이 서로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다. 아동학대와 함께 동성애 코드가 녹아 있는 녹록지 않은 작품이다.배두나는 이 작품을 시나리오를 보고 택했다면 촬영 과정은 출연진 간 환상적인 호흡으로 굴러갔다고 전했다. 도희 역은 범상치 않은 아역 배우 김새론이, 의붓아버지 역은 개성파 송새벽이 맡았다.“배우들의 조합이 진짜 좋았습니다. 배우들끼리 연기를 하다 보면 불꽃이 튀는 경우가 있고, 서로 보듬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은 후자였어요. 누구도 자기 캐릭터를 내세우려 하거나 튀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화를 추구했어요. 서로 덜도 않고 더도 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하모니가 기가 막혔어요. 아마 이런 배우 조합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요.”셋 중에서도 특히 배두나는 안으로 삭히는 내면 연기에 방점을 찍었다. 사연을 안고 좌천된 파출소장 영남은 감정을 내지르는 캐릭터가 아니다.“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정말 세심한 연기가 필요했고, 원래도 제가 연기의 기술은 없지만 기술적으로 해결할 부분이 아예 없는 캐릭터다 보니 매사 억누르고 속으로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했어요. 내 감정을 최대한 작게, 내 목소리를 최대한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작은 연기가 과연 관객에게 보일 것인지 자신이 없었어요. 우리 감독님은 물론이고, 가끔 촬영장에 놀러 오시는 이창동 감독님도 아무 말씀을 안해주시는 거에요.(웃음)”그렇게 조심스럽게 연기를 마친 그는 시사회 전까지도 자신의 연기에 자신이 없어 내내 움츠러들어 있었다. 하지만 늘 가장 냉정한 평가를 해주던 엄마(연극배우 김화영)가 툭 하고 던진 “간만에 좋은 연기 했네”라는 한마디에 어깨를 활짝 펴게 됐다. “우리 엄마 정말 냉혹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신 거면 완전 극찬이에요.(웃음)”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지자 그는 “하마터면 걱정하느라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행기에 오를 뻔했는데 너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칸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2014-05-15

`별그대` 中 동영상 사이트 전체 37억뷰 돌파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수 25억 뷰를 돌파하며 식을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별에서 온 그대`는 13일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에서 조회수 25억뷰를 돌파했다.앞서 아이치이는 `별에서 온 그대`의 20억 뷰 돌파를 기념해 지난 8일 베이징 팬미팅에 참석한 김수현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20억 뷰는 아이치이에서 유료로 다시보기를 서비스하는 드라마 사상 최고의 조회수인데 불과 며칠 만에 5억 뷰가 늘어난 것이다.`별에서 온 그대`는 현재 중국 내 여러 사이트를 통해 VOD 서비스가 제공 중인데, 그중 아이치이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치이는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VOD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그외 PPTV에서는 13일 현재 2억4천254만2천625뷰, LETV에서는 7억2천5만1천833뷰, 쉰레이에서는 2억4천254만2천625뷰를 기록하는 등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내 서비스되는 전 사이트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 중이다.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14일 “아이치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다른 사이트도 만만치 않다”며 “13일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 내 `별에서 온 그대`의 전체 조회수를 합산하면 37억 뷰를 훌쩍 넘어선다”고 전했다.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주연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은 중국 내 광고 촬영몰이 중이다. 제과, 전자 등 중국 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의 중국 내 모델로 발빠르게 기용돼 몸값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 현지 기업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또 현재 아시아투어 팬미팅 중인 김수현은 지난 4일 광저우, 6일 베이징에서 중국 팬을 만나 `별에서 온 그대` 종영을 아쉬워하는 현지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연합뉴스

2014-05-15

英 거장 켄 로치 감독의 대표작 한자리에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20일부터 6월1일까지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 `켄 로치의 시대정신 - 레드블루`를 개최한다.영국 좌파 영화의 대부로 평가받는 로치는 반세기 가량 영국 노동자 계층과 서민들의 삶에 천착한 감독이다.1980~90년대에는 정치적 문제를 조명한 `숨겨진 계략`(1990)과 스페인 내전을 다룬 `랜드 앤 프리덤`(1995)을 통해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뒀으며 2000년대 이후에도 실업, 노숙인, 사회복지 시스템, 아일랜드 독립운동 등을 소재로 다양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특히 아일랜드 독립을 놓고 벌어진 형제간의 비극을 그린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통해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12년 청년 실업 문제를 유쾌하게 그린 `앤젤스 셰어:천사를 위한 위스키`로는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켄 로치에게 첫 명성을 안겨준 `케스`(1969)를 비롯해 `하층민들`(1991), `레이닝 스톤`(1993) `랜드 앤 프리덤`(1995), `칼라 송`(1996), `내 이름은 조`(1998), `빵과 장미`(2000), `네비게이터`(2001),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자유로운 세계`(2007) 등 10편을 상영한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연합뉴스

2014-05-14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가 돌아왔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후 5년 만에 `현대`의 옷을 입고 돌아왔다.소니뮤직은 13일 잭슨의 새 앨범 `엑스케이프`(XSCAPE)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앨범 명과 같은 제목의 `엑스케이프`와 선공개된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을 비롯해 여덟 신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에픽 레코드 대표 엘 에이 리드가 기획했다. 잭슨이 1983년부터 1999년 사이 녹음한 미공개 작업물을 토대로 팀바랜드, 로드니 저킨스, 스타게이트 등 여러 쟁쟁한 스타 프로듀서가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했다.첫 트랙 `러브 네버…`는 80년대의 감성에 디스코 리듬을 더한 매끄러운 느낌의 곡이다. 세 번째 트랙 `러빙 유`도 부드러운 멜로디에 다소 힘을 뺀듯한 잭슨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다.반대로 `시카고`와 `슬레이브 투 더 리듬`, `엑스케이프`에서는 잭슨 특유의 가성과 쏘는 듯한 록 창법이 돋보인다. 반복적인 신스 사운드의 `두 유 노우 웨어 유어 칠드런 아`와 드럼 소리가 두텁게 깔리는 `블루 갱스타`는 로맨틱하게 시작한 음반의 말미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수록곡은 전체적으로 록, 알앤비(RB), 재즈, 솔 등 생전 다양한 창법을 섬세하게 구사한 잭슨의 매력을 풍부한 사운드로 잘 살리고 있다. 길게는 30여년 전에 녹음된 작업물이 현대적인 편곡으로 세련되게 재탄생했다.하지만 잭슨의 목소리 그대로 듣고 싶어한 오랜 팬들이라면 화려한 장식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원본 작업물이 장기간에 걸쳐 녹음된 것이어선지 곡마다 목소리 녹음 상태가 다르게 느껴지는 점도 아쉽다.잭슨은 전 세계 약 10억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1980~90년대 최고의 팝 뮤지션이다. 그는 지난 2009년 6월 주치의 콘래드 머리 박사로부터 치사량의 프로포폴을 투여받고 사망했다./연합뉴스

2014-05-14

“관객 뇌리에 남는 액션영화 됐으면”

배우 장동건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2012) 이후 2년 만이다.톱스타의 자리에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그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3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 `마이웨이`는 214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장쯔이·장바이즈와 호흡을 맞췄던 `위험한 관계`는 30만 명도 동원하지 못했다.변화가 필요한 시기, 장동건은 생애 처음으로 액션 장르를 선택했다. 파트너는 2010년 628만 명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에 오른 `아저씨`를 연출한 동갑내기 이정범 감독이다.장동건은 최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우는 남자`의 제작보고회에서 “개인적으로 흥행에 목말라 있었다”고 말했다.“`우는 남자`의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제가 출연하지 않는 영화들을 보면서 흥행이 될지 안될지를 예상하곤 하는데 제 예상이 다 틀려요. 어쨌든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흥행보다도 많은 관객의 뇌리에 남을 수 있는 액션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영화에서 그는 베테랑 킬러 `곤`을 맡았다. 조직의 명령으로 타깃을 제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사태로 실수를 저지르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이를 잃은 여인 모경(김민희)을 암살해야 하는 인물이다. 베테랑 킬러인 만큼 액션 연기는 기본 중 기본.장동건은 “4~5개월 동안 훈련했다. 일주일에 4차례, 회당 4~5시간 동안 운동과 훈련을 했다”며 “운동하다 보니 액션영화인데 몸을 한 번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몸을 보여줄 장면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몸이 좋아야 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없어 몸 만드는 노하우도 부족했다”며 “촬영이 끝날쯤에야 비로소 몸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이정범 감독의 전작 `아저씨`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원빈은 절도 있는 액션으로 주목받았다. 이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한 장동건으로서는 원빈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장동건은 원빈과의 비교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저씨`를 좋아한다. 엄밀히 말해 `우는 남자`는 `아저씨`와 굉장히 다르면서도 비슷한 영화다. 이야기나 주인공의 삶과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고, 액션의 콘셉트가 다르다. 그러나 영화에 흐르는 정서는 비슷하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감독님에게 `아저씨`와 `우는 남자`를 했으니 `우는 아저씨`를 다음에 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했다.상대 배우 김민희에 대해선 “20년 넘게 여배우들과 작업하다 보면, 어느 한순간 어떤 여배우는 알에서 깨어나기도 한다. 최근의 김민희가 그렇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기대했던 만큼 깊이 있게 힘든 감정을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김민희도 장동건에 대해 “동건 선배는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와 같아서 저는 나무 밑에 만들어진 그늘에서 쉴 수 있었다. 선배는 항상 편안한 이미지”라고 화답했다.이정범 감독은 `아저씨`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당연히 부담된다. 하지만 `우는 남자`는 `아저씨`와 액션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고 강조했다.영화는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05-13

`세계 영화인의 축제` 칸영화제 14일 팡파르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인 제67회 칸영화제가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25일까지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세계 영화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경쟁부문에는 모두 18편이 승선했다. 1960년대부터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최고령 장뤼크 고다르(84)부터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자비에 돌란(25)까지 다양한 감독들이 포진했다.그러나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황금종려상 노리는 거장과 신진들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고다르, 켄 로치, 마이크 리 등 노장 감독부터 다르덴 형제,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 등 세계적 거장들이 만든 18편의 영화가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다르덴 형제다. 2000년대 이후 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로제타`와 2005년 `더 차일드`로 황금종려상을 이미 두 차례 받았다. 특히 `로제타` 이후 만든 모든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2002년 `아들`은 남우주연상, 2008년 `로나의 침묵`은 각본상, 2011년 `자전거 탄 소년`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터키 영화를 대표하는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2003년 `우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그는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을, 2011년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대상(공동수상)을 받았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켄 로치 감독과, 역시 `비밀과 거짓말`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크 리 감독이 만든 `영국 영화`들도 최고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이밖에 13년 만에 경쟁부문에 작품을 초청받은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캐나다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달콤한 후세`로 199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는 아톰 에고이안 감독, 칸의 총아인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들도 언제든 황금종려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도희야`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한국영화계는 애초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경쟁부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쉽게 초청받지 못했다.그 대신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는 삶의 끝에 내몰린 소녀 도희(김새론)와 그녀를 보호하려는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조진웅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 초청받았고, 류승룡과 이진욱, 유준상 등이 주연한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연합뉴스

201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