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서 백성 수탈하는 조선 무관역 맡은 강동원
`능력자들`로부터 칭찬을 한몸에 받았지만 본인은 “속앓이를 많이 했다”고 했다.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강동원의 이야기다.
종이만화에서 오려낸 듯한 곱상한 외모는 여전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바뀌는 세상에서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4년 만의 복귀는 강동원에게 적잖은 부담감을 안겨준 듯했다.
강동원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군도` 제작보고회에서 “호흡이 안 돌아와서 힘들고 답답했다. 뒷목이 빳빳해질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동원은 2003년 데뷔했으니 이미 만 10년을 넘겼다. “이제 겨우 사람답게 뭔가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다시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게 강동원의 고백이다.
강동원은 고심 끝에 하정우와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등 이름만으로도 화면이 꽉 차는 `상남자`들과 맞부딪치는 영화 `군도`를 복귀작으로 택했다.
그 배경은 진주 민란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봉기가 잇따랐던 1862년, 조선 철종 13년이다.
강동원은 천지에 당할 자 없는 뛰어난 실력의 무관이지만 관과 결탁해 악랄하게 백성을 수탈하는 만백성의 적, 조윤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조윤 역이 이명세 감독 영화 `형사-듀얼리스트`의 `슬픈 눈`과 겹쳐 보인다는 지적에 “두 캐릭터는 완전히 상반된다. 전작에서는 양심 가책을 느끼며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양심 가책 없이 백성을 수탈하는 매우 능동적인 캐릭터”라면서 “전작에서는 우아하게 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힘 있게 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강동원은 작품 선택 배경에 대해 “감독님과 처음 대화할 때부터 (이야기가) 잘 통하고 재미있었기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대되는 포인트는 머리를 빡빡 민 채 호쾌하게 쌍칼을 휘두르는 하정우와의 합이다.
하정우는 순진한 최하층 백정이었다가 의적떼인 군도에 합류한 뒤 탐관오리들에 맞서는 도치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강동원에 대해서 “처음 생각했던 것 이상의 매력을 느꼈다”면서 “무엇보다 매우 마초적이고 (출연진 중) 가장 `상남자` 같은 성향을 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윤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이쪽 편에 하정우가 있었다면 반대편엔 강동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정말 심장 떨림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다음 달 23일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