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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의 풍류` 대중음악·재즈·국악으로 어우러져

연합뉴스
등록일 2014-06-09 02:01 게재일 2014-06-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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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원·한충완·강은일 프로젝트 앨범 `만남` 발표
▲ 권진원, 강은일, 한충완(왼쪽부터)
싱어송라이터 권진원,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프로젝트 앨범 `만남`을 발표했다고 기획사 JNH뮤직이 8일 밝혔다.

권진원이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다산 정약용, 퇴계 이황, 율곡 이이의 시와 산문을 소재로 삼아 대중음악과 재즈, 국악이 한데 어우러져 음악으로 표현해 낸 음반이다.

권진원이 2008년 우연히 이들의 글을 읽고 음악적인 화두를 얻은 게 단초가 돼 2012년부터 곡 작업을 시작했으며 2년 동안 만든 16곡을 만들어 그중 8곡을 수록했다. 이 곡들의 연주에는 권진원과 함께 서울예술대학 교수인 한충완, 강은일이 참여했다. 강은일은 최근 단국대학교로 이직했다.

소속사는 “권진원씨가 2008년 봄 영주 소수서원에 들렀을 때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강렬한 경험을 했다”며 “이후 뭔가에 홀린듯 옛 선비들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이황, 이이, 정약용의 글들을 주로 탐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을 읽으면 바로 악상이 떠올라 피아노 앞에서 책을 읽으며 악상을 바로 채보했다”며 “4년 동안 많은 테마를 작곡했지만 2012년부터 음반 제작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곡 작업을 시작했다. 국악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국악을 독학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권진원은 사색적인 표현을 위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피아노가 필요했고 군더더기 없는 연주로 유명한 한충완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또 선비들 글의 바탕에 있는 많은 생각을 담으려면 해금의 풍부한 표현력이 필요해 고민의 여지없이 강은일을 떠올렸다.

한충완과 강은일은 권진원의 참여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세 사람은 노래와 연주의 영감을 얻으려고 함께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을 답사하기도 했다. 또 선비들의 글과 정신을 음악으로 구현하기 위해 피아노, 해금, 보컬을 기본으로 최대한 단출하게 편곡했다.

타이틀곡 `달빛`은 정약용이 유배지 강진에서 쓴 `추야`(秋夜)를 권진원이 개사해 불렀다. 기약 없는 가족과의 이별과 슬픔이 담긴 곡으로 간결한 연주에 담담한 보컬이 조화를 이뤘다.

이황의 시 `영송`(詠松)을 피아노 연주로 풀어낸 `소나무처럼`은 선비의 높은 기상을 보여주듯 한음 한음이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흰구름`은 정약용의 시 `백운`(白雲)을 소재로 했으며 덧없이 흩어지는 구름처럼 문득 이 세상을 초연히 떠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산중`(山中)은 이이가 쓴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했으며 산중에서 길을 잃은 불안과 혼란을 통해 인생을 은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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