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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직장 성희롱 부실조치 사업주 벌금형에 징역형까지 받는다

앞으로 직장 내에서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법에 정한대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업주는 벌금형 또는 징역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중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근절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직장 내 성희롱 금지와 성희롱 행위자 징계, 고객 등에 의한 성희롱 피해자 보호 조치 등과 관련한 법을 위반한 경우 사업주에 대해 현행 과태료 벌칙을 벌금 또는 징역형으로 높인다.정부는 또 연간 2만여 개 사업장에서 시행하는 근로감독 과정에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와 사업주의 사후 조치 등에 관한 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사업장에 사이버 신고센터나 성희롱 고충처리담당자를 두도록 하고, 승강기 주변이나 정문 등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예방교육 자료를 늘 게시하도록 했다.또 공무원 뿐 아니라 기업 임원과 시·도 의원들도 성평등·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대한 현장 점검과 교육·컨설팅도 확대한다.상시 30인 이상 사업장에 있는 5만여 개의 노사협의회가 분기별 또는 반기별 안건으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다루도록 법제화한다. 아울러 성희롱 사건 처리 안내서를 마련해 사업장 등에 배포하고,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근로감독관에 대한 사건 처리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한편,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신고를 위한 기초상담은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대표전화 1350) 또는 전국 고용평등상담실에서 할 수 있다.성희롱 피해 신고가 접수된 뒤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1차 시정지시를 내리고, 불응할 경우 사법처리 또는 과태료 처분을 내린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7-11-15

故 김광석 부인 서해순씨 `숨진 딸 유기` 무혐의

고(故) 김광석씨와 그의 외동딸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김씨의 아내 서해순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밝히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씨의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딸 서연 양이 2007년 12월 23일 급성폐렴에 걸렸음에도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조사를 받았다.경찰은 서연 양이 사망 며칠 전 감기 증세를 보였고, 서씨가 병원에 데려가자 의사가 단순 감기 진단을 내렸던 사실을 확인했다.또 여러 의료기관에 문의한 결과, 서연 양이 생전에 정신 지체와 신체 기형을 유발하는 희소병인 `가부키증후군`을 앓았고, 이 경우 면역 기능이 약해 급성폐렴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이에 더해 서씨가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했다고 진술한 점, 부검 결과 사인이 폐질환으로 밝혀졌고 혈액에서는 감기약 성분만 발견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서씨가 서연 양을 고의로 유기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경찰은 또 김씨 음악저작물 지적재산권에 관해 소송 중이었음에도 딸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아 유리한 조정 결과를 유도했다는 사기 혐의(사기)에 대해서도 무혐의 결론 내렸다.한편 서씨는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김씨의 친형 김광복씨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훈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상호 기자와 김광복씨는 그동안 해온 터무니없는 주장과 언행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내주쯤 이들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 등으로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7-11-13

세살배기에 개목줄 채워 숨지게 한 `비정한` 친부·계모 징역 15년 선고

3살 난 아들 목에 개목줄을 채우고 상습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초반의 비정한 친아버지와 계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조현철 부장판사)는 9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22·무직)와 B씨(22) 부부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행위자 교육 이수 200시간을 명했다.세살배기 친부인 A씨와 계모인 B씨는 지난 7월12일 `침대를 어질러 놓는다`며 아들 C(3)군 목에 개목줄을 채우고 침대 기둥에 매어 놓아 C군이 질식사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군은 잠이 들었거나 놀던 중 침대에서 떨어지며 목이 졸린 것으로 추정된다.이들 부부는 평소에도 C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음식을 주지 않고 빗자루 등으로 때리는 등 심하게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C군 몸 곳곳에는 상처가 나 있었고 현장에서는 핏방울도 발견됐으며 숨진 아들을 보고도 7시간이 지난 후에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해 아동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생명을 빼앗긴 정황을 보면 반인륜적이고 죄가 무거워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계모의 불우한 성장 과정, 친부의 가정에 대한 무관심, 두 아이 양육의 힘겨움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7-11-10

성추행 눈 감아준 `동료애` 빛났다?

대구 수성구의회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수성구의회는 8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서모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했으나 부결시켰다. 여론을 의식해 비공개로 진행된 표결에서 전체 의원 20명 중 서 의원을 제외한 19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8표·반대 8표·기권 2표·무효 1표로 집계됐다.수성구의회 운영조례에 따르면, 현역 의원의 제명을 위해서는 전체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과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8일 현재 수성구의회는 자유한국당 9명, 바른정당 4명, 더불어민주당 3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소속 구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행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다분하다.그런가 하면, 피해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 등은 실망감을 드러냈다.A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절박함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면서 “대구 기초의회의 수준이다. 진영논리가 아닌 인권의 눈으로 표를 던졌다면, 이 같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같은 당 소속 김성년 의원도 “모두 내 잘못이다.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했으며, 다른 한 의원도 “이제 의회에서 공무원에 대한 징계안 등도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전 수성구청과 수성구의회 앞에서는 `성추행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우리복지시민연합은 “오늘 수성구의회는 죽었다”면서 “성추행 의원조차 아웃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의원들은 모두 사퇴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 다음 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성토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7-11-09

`가전제품 렌탈 후 당일 현금지급` 유인 고객 600명 명의로 60억 `렌탈깡` 사기

`렌탈깡`이라는 신종 사기 수법으로 61억원에 이르는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렌탈 영업점을 차린 뒤, 대출을 미끼로 수십억원 상당의 고객지원금(계약수당)과 가전제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씨(43) 등 3명을 구속하고, B씨(36)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조직원 43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구 남구에 렌탈 영업점을 차렸다.이들은 고객 656명의 명의로 4천795회에 걸쳐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안마기 등 시가 61억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허위 렌탈하고 10~40%의 제품 판매 수수료를 받아 왔다. 또 렌탈한 제품을 되팔아 부당이익을 챙기기도 했다.A씨 등은 인터넷과 신문 등에 `가전제품 렌탈 후 당일 현금지급`이라는 광고를 올려 대출이 필한 사람을 모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A씨의 조직원 중에는 렌탈업체 본사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과 18범인 A씨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주변 지인들의 명의로 된 유령회사를 차린 뒤 함께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씨가 보관 중이던 청소기와 안마의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압수한 상태다.수성경찰서 김기정 수사과장은 “렌탈제품을 판매해 현금을 마련하는 일명 렌탈깡이 대출을 빙자해 광고를 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god02@kbmaeil.com

2017-11-09

`절반값에 처리` 사업장 폐기물 6천500t 임야에 버려

상주경찰서는 6일 사업장 폐기물을 불법으로 처리한 혐의로(폐기물관리법 위반) 총책 A씨(44) 등 3명을 구속하고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상주에 있는 한 임야 소유자에게 1년간 건설자재 야적장으로 쓰겠다며 땅을 빌린 뒤 건설현장이나 의류공장, 합성수지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무단 폐기해왔다. 이들은 토지 소유자에게 매달 100만원씩의 임대료를 주겠다고 계약한 뒤 첫 달 치만 주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2월부터 5월까지 상주를 비롯해 김천과 충북 음성 등 전국 9곳을 돌며 이런 방식으로 사업장 폐기물 6천500t을 불법으로 처리했다.A씨 등은 배출업체 알선책과 영업책, 운반책, 현장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7~15일 사이에 폐기를 처리를 마치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이름만 빌려주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계약한 뒤 투기장소에는 차광막과 울타리를 설치해 밖에서는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이들은 또 업체들이 폐기물을 합법적으로 처리하면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비싸게 든다는 점을 노렸다. 25t 분량 폐기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면 150만~200만원이 들지만 100만~120만원을 받고 처리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A씨 조직이 폐기물을 불법 처리한 시·군에 원상복구를 명령하도록 통보했다.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7-11-07

김천시, 90대 학대의혹 요양원 경찰 고발

김천시가 노인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노인요양원을 경찰에 고발했다.2일 김천시에 따르면 A요양원에 있던 김모(91) 할머니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3차례 다친 흔적이 있어 노인 학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고발했다.의사와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위원회가 노인 학대 및 의료처치 방임 의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김천시에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김 할머니는 지난 9월 복사뼈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고, 이전에도 왼발 발등과 손에 멍이 드는 등 상처가 났었다.김 할머니 아들은 “어머니가 2년 가까이 요양원에 계셨는데 지난 9월 복숭아뼈를 심하게 다치고 손·발이 멍들었다”며 “병원 측은 `복사뼈는 밥상이 넘어지는 바람에 다쳤고, 손등은 장갑을 채워둬서 상처가 생겼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호자한테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고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폭행이나 학대 의혹이 의심된다”고 했다.요양원 측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서 “폭행이나 학대를 하지 않았고, 요양원 운영이 미숙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김천시는 “병원 진료를 미룬 것도 노인복지법상 방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고발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 정지 또는 폐쇄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방임은 영업 정지 3개월, 가벼운 폭행은 영업 정지 6개월, 심한 폭행과 성적 학대는 지정폐쇄의 대상이다.한편, 어린이집은 지난 2015년 5월 영유아보육법개정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요양원과 유치원 등은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여서 인권 사각지대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2017-11-03

“참 반갑구먼… 어서 오시 게”

“반갑다, 대게야”동해안 대게잡이가 2일 첫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 재개됐다. 대게 금어기가 지난 1일 풀리면서 `대게의 고장`인 구룡포에도 오랫만에 활기가 돌았다.포항 구룡포수협은 2일 오전 9시 올해 첫 대게 위판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조업에 나선 35t과 57t 급의 근해자망 겸 근해통발어선 2척 중 한 척이 잡은 대게 6천여 마리(약 3t)가 이날 거래됐다.이른 새벽부터 어선 선주와 가족들은 위판에 참여하기 위해 밤새워 잡아 올린 대게를 위판장에 가지런히 진열하느라 부지런히 손길을 놀렸다. 구룡포수협 앞 위판장에 깔린 대게 행렬을 본 중매인과 상인 50여 명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대게 마리당 평균 6천원대, 최고가는 2만 9천원을 기록했다. 가격 흥정에 성공한 중매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게를 담아갔지만, 품질 좋은 대게를 낙찰하기 위한 상인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졌다.멀리서 경매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이 시기에는 청게가 속이 가장 실하기 때문에 청게가 많은 쪽에 입찰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 같은 생각을 가진 중매인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제시할 가격이 고민이다”고 말했다.구룡포대게 대부분은 울릉도와 독도, 서일본 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조업시기는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이다. 조업량은 지난 2015년 344t에서 지난해 354t, 올해 374t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경북 동해안 특산물인 구룡포대게는 단백질의 함량이 많으며 쫄깃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함량이 적어 소화도 잘 된다.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시장 규모는 영덕 300여억 원 등을 포함해 1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포항 구룡포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위판 대게의 주요 생산지인 데다 최대 위판량을 자랑한다.구룡포수협 김재환 조합장은 “구룡포 대게의 맛과 품질은 이미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다”며 “KTX와 울산~포항고속도로 등 지역 교통 인프라가 더 좋아져 올해는 구룡포 대게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겨울 대게가 많이 잡혀 포항경제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전재용기자

201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