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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태풍피해 복구…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

지난 6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의 기록적인 폭우로 실의에 잠긴 포항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연금과 구호물품이 잇따르는 등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19일 포항지역 태풍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대구광역시구청장군수협의회(회장 조재구)에서 성금 1천만원을 기탁했으며, 2020 하동군수해피해배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갑재)는 성금 1천만원과 물품 300만원 상당을, 한국산림기술인회(회장 정병천)는 성금 500만원, (주)시앤투스성진(하춘욱)은 7억원 상당의 마스크 50만장과 샤워기 5천개 등을 기탁했다.포항시 약사회는 지역 내 약국이 모은 의약품과 포항시 치과의사회, 포항시 한의사회, 경북약사회의 지원 의약품을 모아 포항시 북구보건소를 통해 해열제, 소독제, 파스 등 총 7천500여 개를 지원했다.기탁받은 성금은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일부는 구호물품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피해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e지구 포항지역(부총재 박의환, 현명숙) 라이온스클럽회원 200여명은 지난 17∼18일 태풍 피해지역 현장을 찾아 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회원들은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일원에서 해안가 쓰레기 및 부유물을 정리하는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렸으며, 18일에는 대송면을 방문해 제내리 일원 주택가 청소 및 농가하우스와 하천에 흩어진 쓰레기를 치우고 수해지역 복구작업에 힘을 보탰다./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2022-09-19

“물에 젖어 말린다고 내놨더니 없어졌어요”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 도둑질까지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복구를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좀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19일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A씨(45·여)는 “가구를 말리기 위해 바깥에 내 놓았는데 도둑들이 밤에 싹 다 훔쳐갔다”고 황당해 했다.A씨에 따르면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부터 절도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A씨는 “첫날엔 집안이 뻘이 돼서 물건들을 죄다 바깥으로 날랐다. 그 중에 쓸 만한 것을 골라놓을 새도 없이 트럭을 몰고 와서 밤에 싹 다 훔쳐갔다”며 “이후 머리에 랜턴을 달고 밤마다 와서 가져간다”고 호소했다.이어 “지금은 버릴 물건들은 얼추 정리돼 집에 문 떼고 가구 들어내서 청소하고 씻어놓고 말린다고 바깥에 내놓으면 그것도 갖고 간다”며 “대송리는 어르신들이 많은 곳인데 제발 훔쳐가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다른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연일읍에 거주하는 B씨(46·여)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리어카로 물건을 나르고 있었다. 고물상에 팔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집안의 습기 제거를 위해 문을 열어 놓았다는 오천읍 주민 C씨(46)는 “친정에 김치 냉장고를 새로 들였는데 그걸 가져갔다”며 “피해 주민을 두 번 울리는 행태”라고 속상해했다.포항 남구 지역이 태풍으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다. 피해 지역의 혼란을 악용한 것이다.앞서 ‘힌남노’가 상륙한 6일부터 나흘간 포항시 남구 상대동과 해도동 등 주택가를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가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경찰은 태풍 피해지역의 순찰을 강화하고, 귀중품 보관 등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09-19

포스텍, 미 산란 구형 금속 나노입자 대량 생산 기술 개발

포스텍은 화학공학과 이기라 교수 연구팀이 미(Mie) 산란을 강하게 일으키는 구형 금속 산화물 나노입자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입자의 크기를 조절해 반사되는 파장과 물질의 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도 있다.비정질 상태인 이산화티타늄에 열을 가하면 무질서하던 입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된다. 다만 이때 이산화티타늄의 모양이 뾰족뾰족한 침상형 또는 평평한 판상형으로 바뀐다는 한계가 있었다. 물질에 들어 있는 탄소가 열에 의해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모양이 흐트러지는 탓이다. 이같은 이산화티타늄에 빛을 쏘면 입자들이 제각기 다르게 산란하며 색이 흐리게 보였다. 어느 방향의 빛을 받아도 일정하게 미 산란을 일으키는 구형의 이산화티타늄이 필요했던 이유다.연구팀은 이산화티타늄 나노입자에 열을 가해, 탄소가 포함된 구형 루타일 나노입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 입자는 빛의 굴절률이 매우 높아 미 산란을 강하게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빛을 사방으로 반사하는 기존 물질과 달리, 특정 빛만 강하게 반사해 육안으로도 선명한 색을 볼 수 있었다.이 연구성과는 향후 위조 방지 장치 또는 자율주행 자동차용 라이다 센서의 성능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이목을 끈다. 입자가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에서 파장에 따라 다른 색을 띠기 때문에, 특정 파장에서만 보이거나 특정 파장만을 검출하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시라기자

2022-09-19

‘영덕 희암재사’ 국가민속문화재 예고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박의장(朴毅長·1555∼1615)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은 19일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喜庵齋舍)’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재사는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고 시제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을 뜻한다.희암재사는 조선시대 성주 목사, 경상 수사 등을 역임한 무의공(武毅公) 박의장을 기리고자 건립한 건물이다. 박의장은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전투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희암재사는 묘소 주변에 사찰을 세워 승려가 묘소를 지키게 하고, 선조의 명복을 빌며 정기적으로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암자를 뜻하는 ‘분암’(墳庵) 성격의 재사 건축물이다.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경북 북부 지역에서 자주 보이는 ‘ㅁ’자형 건물이다.앞쪽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이 걸린 누문(樓門·다락집 밑으로 드나들게 된 문)이 있고, 안쪽은 ‘집희암’(集喜庵)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한다.문루(門樓·문 위에 세운 높은 다락)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이다.좌우 끝 쪽에 있는 칸에는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고상식(高床式·1층 바닥을 지면에서 띄운 집) 형태를 하는 점도 눈에 띈다.집희암은 옆에서 보면 ‘ㅅ’자 모양인 맞배지붕 양쪽에 한쪽으로 경사진 지붕을 단 형태로, 이 지역 건축물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희암재사는 불교식 묘 제사에서 유교식 묘 제사로 넘어가는 의례 복합공간으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했다.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영덕/박윤식기자

2022-09-19

2040 여성 골퍼 위한 축제의 장 열린다

최근 국내 골프 열풍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2040 여성 골퍼들을 위한 신규 이벤트 대회가 생겼다.군위 소재 이지스카이컨트리클럽(이하 이지스카이CC)과 SBS골프는 1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2022 이지스카이CC 퀸즈 트로피’ 대회 개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SBS골프 김유석 대표와 이지스카이CC 박현철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2022 이지스카이CC 퀸즈 트로피’ 참가자격은 만 20세부터 49세의 대한민국 국적의 순수 아마추어 여성골퍼로 총 120명이 출전하며 총상금 7천만원(우승상금 5천만원) 규모로 펼쳐진다. 참가 신청은 29일까지 이지스카이CC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경기방식은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16팀(2인1조)의 포섬 매치플레이 경기로 치러진다. 10월 18일부터 나흘간 16강전~4강전까지 9홀 포섬 매치플레이로, 결승전은 10월 25일 18홀 포섬 매치플레이로 펼쳐진다.이지스카이CC는 올해 7월 군위에 새로 문을 연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사계절 따뜻한 남서향 분지에 조성된 이곳은 자연 친화적이며 편안하고 재미있게 설계됐다.여성 아마추어 골퍼들의 새로운 도전이 펼쳐질 ‘2022 이지스카이CC 퀸즈 트로피’는 SBS골프에서 오는 12월부터 토너먼트 전경기(16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김현묵기자

2022-09-19

오늘 ‘난마돌’ 직접영향권… 최고 150㎜ 비 온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지역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직접영향권에 들어 피해 복구의 어려움과 2차 피해에 노출되며 비상이 걸렸다.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8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53㎧, 강도 ‘매우 강’인 상태에서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21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서진 중이다.‘난마돌’은 19일 오전 3시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19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경북동해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다.특히 경상권 해안에는 시간당 30∼60㎜, 최고 150㎜ 이상 거센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상해안·강원영동·울릉도·독도 50~100㎜이다. 특히 난마돌에 가장 큰 영향받는 포항과 경주, 울산 등 경상해안에는 150㎜ 이상의 비가 올 수도 있다.18~19일 제주와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최대 풍속이 초속 25~35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남해동부해상·동해남부해상·제주해상에 최대 10m 높이 높은 파도가 치고,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20일까지 너울로 인해 방파제 등을 넘는 높은 물결이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다.행정안전부는 18일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또한 태풍의 영향권에 든 경북과 부산·울산·경남·전남·제주 등 6개 시도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한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11개 유관기관에서도 비상단계를 운영 중이다.한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과 경주시는 태풍 피해복구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태풍 영향권에 들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18일 포항시에 따르면 그동안 힌남노로 파괴된 국도와 지방도로 복구를 대부분 마쳤다. 또 청소차와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침수 주택이나 상가 등에서 발생한 폐가재도구를 비롯한 재난쓰레기를 90% 이상 처리했다.전기시설 파손으로 정전 피해가 난 아파트단지 등에는 임시 변전시설과 변압기를 설치해 임시로 복구했다.그러나 오천 냉천을 비롯한 대부분의 하천 인근은 지반이나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아 현재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돼 보강 작업이 한창이다.집중 호우가 쏟아지면 또다시 유실 등 피해가 우려된다.포항시는 태풍 난마돌 북상에 대비해 18일 오전 시청에서 군, 경찰, 해경, 소방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서 사전 통제, 점검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9-18

오어지 이수용 수문 개방 ‘공방’… “열었어야” VS “기능 달라”

‘인재(人災)인가? 불가피한 재해(災害)인가?’시간당 110㎜의 폭우를 뿌린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막대한 피해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충분한 대비를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지, 혹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였는지를 놓고서 각계에서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관련기사 7면우선 포항에 막대한 피해를 불러온 태풍 힌남노의 침수 피해 원인으로 냉천의 범람이 지목되는 가운데, 냉천 상류에 위치한 오어지의 이수용 수문 개방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주민들은 이수용 수문 개방을 수차례 요청했으며 이를 통해 저수율을 더 낮췄으면 지금과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농어촌공사는 이수용 수문은 말 그대로 농지에 물을 대기 위해서만 개방하는 목적이라 홍수 대비용으로 여는 것은 고려조차 할 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하류 지척에 수만 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등 한국의 기간산업이 위치해 있음에도 오어지 자체가 홍수조절 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책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한 항사댐만 바라고 있지 말고, 오어지가 아무리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라도 관계기관이 복합적으로 위험도에 대해 고민해 홍수조절기능은 마련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18일 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에 따르면 오어저수지의 일자별 저수율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9월 3일 27%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 4일 41.9%, 5일 56%로 점점 상승했으며, 태풍이 내습한 6일에는 100%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태풍 내습 당시 몇 시간 만에 수위가 급격하게 차올랐으며, 저수지를 넘은 물은 물넘이와 방수문을 통해 대량으로 빠져나가면서 냉천 범람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특히 오어저수지의 방수문은 저수율 65%에 해당하는 수위에 설치돼 있어 저수율이 65%가 될 때까지는 물을 빼고 싶어도 뺄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키우고 있다.태풍이 시간당 110㎜라는 엄청난 폭우를 뿌려댔지만 방수문 하단(65%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빗물은 계속 오어지에 저장만 됐던 것. 이후 방수문을 통해 빗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나, 태풍이 뿌린 비의 양이 더 많아 저수지 내 수위는 급격히 상승해 순식간에 만수를 기록했다. 즉 수문으로 빠져나오는 물에다 만수가 되며 물넘이를 통해 월류된 대량의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저수지 바로 밑 상가부터 초토화되기 시작했고 피해는 강 하류 쪽으로 이어졌다.오어지 바로 밑 주민들은 “6일 새벽 4시까지는 오어지 물이 넘치지 않았다”면서 이후 갑자기 물이 넘쳐 흘렀고 시간이 지나면서 걷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태풍이 지나간 후 둘러보니 저수지 하단부에 위치한 이수용 수문마저 작동치않고 그대로 있었다”며 “농어촌공사의 무책임한 처사에 너무 화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오천지역 주민들도 저수지 상단에 위치한 방수문이 아닌, 저수지 하단부에 위치한 이수용 수문이라도 열어 저수지의 물을 일찍 더 뺐더라면 그만큼 오어지가 태풍에 더 견뎠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이 차올라 65%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수용 수문을 통해 물을 내보냈다면, 한꺼번에 대량의 빗물이 방류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주민 A씨는 “이번 태풍이 유례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가 된 만큼, 농어촌공사에 이수용 수문을 개방해 저수율을 더욱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며 “결국 급격하게 차오른 물이 대량으로 넘어오며 삽시간에 주변을 덮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농어촌공사는 이러한 지적에 이수용 수문은 기능 자체가 달라 홍수를 대비해 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급수탑과 연결된 이수용 수문은 급수탑에서 수위별로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농사를 위한 물이 나오는 곳이어서 태풍 대비용으로 여는 것은 큰 위험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설사 물을 뺀다고 하더라도 농업용수를 대기 위한 목적이 오어지의 가장 큰 기능이라 향후 있을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저수율을 더 낮추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오히려 치수 목적으로 지난 2017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한 보수사업을 통해 방수문과 물넘이를 정비, 이번 태풍에 200만t 이상의 홍수량을 담수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수용 수문은 급수탑과 연결돼 있고, 급수탑에서 수위별로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 농사를 위한 물을 빼는 목적이다”면서 “태풍 대비 저수율 지침이 80%다. 오어지는 그 이하까지 충분히 물을 빼놓았으며, 이번 태풍의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농어촌공사는 취수탑을 통해 이수용 수문으로 뺄 수 있는 오어지 물의 양이 얼마만큼이 되는지, 취수탑의 취수구가 저수율의 어느 부분까지 설치돼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그건 알 수 없다”라는 답변만 반복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18

구미시-왕산기념사업회, 상의 없이 사무국장 임기 연장 ‘갈등’

구미시가 왕산기념관 수탁기관인 (사)왕산기념사업회와 사무국장 임기 연장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왕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임기는 3년으로 올해 연말 끝이 나지만, 기념사업회가 구미시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임기를 2년 연장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14일 열린 구미시의회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이날 김낙관 시의원은 “숭모사업이 원할하게 진행돼야 할 왕산기념관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왕산기념사업회가 구미시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사무국장 임기를 연장한 것을 지적했다. 김춘남 시의원도 “왕산기념관에 예산을 지원하는 구미시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사무국장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이러한 지적을 두고 왕산기념사업회는 지나친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왕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구미시가 예산을 지원한다고 해서 내부 인력 문제까지 관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내부 규정에 의거해 이사회 안건으로 처리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구미시는 그동안 위탁사업을 하면서 조례 11조에 따라 3년마다 자동 연장하다 작년에 갑자기 12조를 근거로 사업자를 공개모집을 했다”면서 “사전에 아무말도 없이 공개모집을 진행했기 때문에 더이상 구미시의 의견을 들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구미시 왕산기념관 설치 및 운영조례’ 제11조(운영의 위탁) 2항에는 위탁기간은 3년으로 하며,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제12조(수탁자 선정)에는 위탁신청은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지적으로 작년부터 모든 위탁사업은 공개모집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개모집을 했다는 이유로 사무국장 임기를 연장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전했다.일각에서는 구미시가 수탁기관에 퇴임한 공무원들을 사무국장으로 보내는 관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왕산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역시 왕산기념관이 개관한 이후 줄곧 퇴직한 공무원들이 맡아오고 있다.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구미시가 그동안 관례라는 이유로 전문지식도 없는 퇴직공무원들을 수탁기관에서 일하도록 한 것이 이번 왕산기념관의 사태를 불러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구미시 임은동에 위치한 왕산기념관은 항일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숭고한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39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기념관으로 지난 2009년 9월 28일 개관했다.구미시는 왕산기념사업회를 민간위탁기관(3년)으로 선정해 시설물들을 관리·운영토록 하고, 매년 2억7천만원(운영비 1억1천여만원, 인건비 1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9-18

“영덕 호지마을 풍력사업으로 상습침수 피해”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산 66-1일원 16.7㎿ 급(5.56㎿×3기) 육상풍력발전소 건설현장 인근 주민들이 토사 유출로 인한 침수와 산사태 피해 문제 등으로 시공회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18일 괴시 3리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진입로 개설 과정에서 발생한 흙과 돌 등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 등이 미비해 공사장과 이어진 여러 배수로에도 흙이 곳곳에 쌓여 언제 침수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대책위 한 관계자는 “30여 년 동안 상습 침수 피해를 입고 살아왔다. 비 만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 풍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토사더미가 무너지거나 유출될 경우 계곡을 막아 홍수, 환경오염 등이 우려됨에도 영덕군과 영덕군 의회는 ‘먼 산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했다.특히 공사 과정에서 재해방지 계획서와 달리 마구잡이식 공사 등을 강행하고 있어 주기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무분별한 산림 훼손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 상습 침수지역의 산사태 위험, 소음과 저주파 등의 건강권 침해, 인근 지역 주택 및 토지 가격 하락, 지역의 전통문화와 천혜 환경 훼손, 우기 시 토사 유출은 물론 사면붕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재해예방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듣지 못했을뿐더러 제대로 된 풍력사업설명회조차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진입로 개설 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 토석 등으로 인한 피해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재해예방 계획서를 제출 받았고, 이를 검토 후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일부 구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했다. 영덕 호지 마을 풍력 발전사업 EPC(설계·조달·시공)을 맡고 있는 코오롱글로벌 배시웅 현장소장은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최소화하겠다” 며 “제기된 주민 민원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이 사업은 2017년 8월 발전사업 허가 취득 이후 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7월 착공하게 됐다. 공사기간은 약 24개월로 예상된다. 상업 운전 시점은 2024년 1분기이다.또한, 호지 마을 풍력은 상업운전 이후 20년간 매년 4만 3484㎿ 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는 가정용 전기 소비 기준 환산 시 연간 3만 5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총사업비는 597억 원 정도이다.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2-09-18

“수재민들이 다시 희망 가질 수 있도록 지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주 천북면 농가를 찾아 대민지원 장병들을 격려했다. 박 총장은 지난 16일 주낙영 경주시장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천북면 신당리 시설재배농가의 복구 상황을 점검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피해 주민들과 소통했다.지난 6일부터 육군 제50보병사단 장병들은 굴삭기, 제독차, 살수차 등 장비를 투입해 신속한 피해복구를 돕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에도 가용 역량을 동원해 피해복구를 지원했고, 이재민들을 위해 선물세트 400여 개를 기탁하는 등 시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수해현장을 와 보니 피해가 예상보다 커 주민들의 상실감이 매우 큰 상태다”며 “수재민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삶의 터전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경주시와 긴밀히 협조해 육군의 가용한 병력과 장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본연의 임무 뿐 아니라 침수된 주택과 무너진 도로를 복구하는 데에도 애써준 장병들의 굵직한 땀방울이 모여 수해로 무너진 삶의 터전은 복구되면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삶에도 큰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09-18

DGIST, 초음파 활용 광학 현미경 기술 첫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장진호·황재윤 교수 공동 연구팀이 초음파에 의한 공기방울을 활용해 생체조직을 더 깊고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광학 현미경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광 영상 및 치료 기술은 생명과학 연구와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생체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광 산란(optical scattering) 때문에 내리쬔 광이 투과할 수 있는 깊이가 낮아 심부조직의 영상획득과 치료에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활용분야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에 이번 공동연구팀은 초음파를 이용해 생체조직 내부에 공기방울들이 촘촘하게 채워져 있는(공기방울 밀도 90% 이상) 공기방울층을 원하는 영역에 생성할 수 있는 기술과 영상을 획득하는 동안 생성된 공기방울들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공기방울층에서는 광자의 진행방향에 왜곡이 없어 더 깊은 생체조직 내에도 광집속이 가능함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또한, 이 기술을 공초점 형광 현미경에 적용해 기존 대비 6배 이상의 공초점 형광 현미경의 영상 깊이를 확보할 수 있는 광 투명화 역할을 하는 초음파 조직 투명화 기술을 적용한 현미경(UltraSound-induced Optical Clearing Microscopy; US-OC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재욱기자

2022-09-18

태풍 피해 복구 맞손… 포항시·포스코, 다시 ‘훈풍’

포스코 홀딩스 본사 이전문제로 소원했던 포항시와 포스코가 태풍피해복구를 계기로 화합의 길을 찾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15일 포스코 본사에서 만나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조기 정상화를 위해 공동대응책을 논의했다.이 시장과 김 부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힌남노’ 태풍으로 인한 공단 침수 원인을 분석한 뒤 포스코는 제철소 울타리에 차수벽을 설치하고, 포항시는 냉천둑을 높이고 교각을 줄이는 등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의견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위기에 처한 포항제철소 공장 정상화 등 조속한 피해복구와 항구적인 냉천 범람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이강덕 시장의 이번 포스코방문은 태풍 내습 이후 두 번째다. 처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문에 동행한 것이었지만, 시장으로서 포항제철소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그간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등의 문제로 부딪히며 사실상 각자 길을 걸으며 갈등을 빚어왔었기에 이날 이 시장의 포항제철소 방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우선 그동안 양측이 대립한 사안들에 대해 큰 틀에서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포항제철소가 조 단위 이상의 피해를 입어 위기 상태이기 때문에 포항시가 포스코를 상대로 현재로선 예산이 투입되는 상생협력 사업 등을 요구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포항제철소가 하루라도 빨리 제자리를 잡아 정상 조업이 되도록 전폭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은 포스코에 절대 의존하는 경제구조여서 그 어떤 논의나 협의보다 포스코 정상화가 더 급선무이기 때문이다.그 과정에서 포항시와 포스코가 기존의 불편했던 감정들을 털고 진심으로 머리를 맞댈 수 있다면 이는 예상외의 수확이 될 수도 있다. 신뢰가 구축되면 포스코 조업 정상화 이후 있을 상생 논의 때 충분히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실제, 포항시의 전폭적인 지원 등에 포스코가 감사하는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예상 외 보따리를 풀 수도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에 포항제철소 공장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기에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포항시와의 논의가 불가피하다. 특히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의 신산업부지가 부족하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포항시에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포항시 역시 이번에 포항제철소 침수가 몰고 온 후폭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목도했기에 어떤 식으로든지 향후 안전 조업이 가능토록 지원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날 이강덕 시장이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는 평가다.이러한 의지를 표출하듯 이 시장은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포항제철소의 빠른 조업정상화를 위해 시 차원에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이어 “국가기간산업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로 조업을 중단했다는 사실에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로서 매우 착잡하다”면서 더이상 이런 사태가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복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김학동 부회장도 “지역기업들의 피해가 없도록 공급사들과 협의할 것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답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15

바이원 “납 제련공장 불허 못 받아 들여”

속보=영주시 적서동에 건설중이던 (주)바이원의 납폐기물제련공장본지 9월 7일자 7면 보도이 영주시로부터 공장신설 승인 신청이 불승인 되면서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분위기다.영주시는 시행처 투자유치과-6469 (2022. 8. 26)호의 공장신설 불승인 관련 문서를 8월 29일 발송해 (주)바이원측이 31일 접수했다.(주)바이원측은 영주시의 불승인 결정을 받아 들일수 없다며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주)바이원은 영주시(투자유치과)의 권유로 공장신설 입지를 정해 폐기물 사업계획 적정통보·건축허가·공장건축 등 현재까지 사업을 진행했고 공장설립 승인 신청(건축허가 등 의제처리)과 관련 영주시(허가과, 투자유치과)의 요청에 따라 모든 행정 절차를 추진했다는 주장이다.또, 민원 및 인허가 관련 행정업무도 영주시 해당부서와 인허가를 승인해준다는 전제 하에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에서 요청한 사항을 이행했다고 밝히고 있다.또, 현재까지 공장건축과 관련 투자 금액만 100억원이며 공사중지 및 인허가 지연으로 예상 되는 손실 또한 크다는 입장이다.(주)바이원 관계자는 “영주시의 관계부서 요청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다. 아직 가동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억측과 사실과 다른 내용의 민원으로 영주시가 적법하게 진행된 허가를 사전 행정지도나 충분한 설명 없이 불승인 통보를 한것에 억울함을 감출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어떤 기업이 영주시에 투자를 하고 기업을 운영 할수 있겠는냐”며 반문했다.“선전·선동적으로 제기된 납 유출, 내성천 오염, 납과 코크스는 1급 발암물질이다 란 주장에 대해 객관적 사실 관계를 근거로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펼쳐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주)바이원 변승호 대표이사는 5월 30일 영주시청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사진)에서 “토지, 대기, 수질 오염 등에 대한 지적에 대해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외부 누출이 되지 않도록 밀폐식으로 연분이나 폐수를 관리해 친환경적인 제조공정을 추진하게 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법정 다툼을 피할수 없게된 영주시와 (주)바이원의 판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22-09-15

포항 아파트 건축현장서 녹슨철근 시공 논란

포항의 한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골조공사에 녹슨 철근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15일 포항시 북구 A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녹이 슨 것으로 추정되는 철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A아파트는 지난해 8월 포항시의 착공허가를 받고 사업장 내 옹벽 철거 등 부지조성에 들어갔다. 청약 결과 1천538가구를 모집(특별공급 제외)하는 1순위 접수에서 1만364건(기타지역 포함)의 청약신청이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6.74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지면적 8만3천931㎡에 지하 2층·지상 29층 18개동의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건립되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하지만 계속 이어진 장마와 지난 6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노출된 철근들이 녹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가을장마와 추가적인 태풍에 따른 피해 우려도 낳고 있다.건축 전문가들은 녹슨 철근은 사용할 경우, 구조물 안전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부착력이 떨어져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붙질 않는다는 것이다. 또 녹은 계속 진행되면서 부피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붙어있는 콘크리트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생겨 구조물에 균열(금)이 생기게 된다고 경고했다.국가건설기준센터의 철근 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장래의 이음을 대비해 구조물로부터 노출시켜 놓은 철근은 손상이나 부식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공사현장에서는 기존에 설치된 철근 구조물에 대한 산화 현상을 막기 위해 비닐포장으로 노출된 철근 부분을 감싸야 한다.주민 이모(38·여)씨는 “건물 골조공사에 녹슨 철근들을 사용한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 김모(48)씨는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가 떠올라 불안하다”며 “안전한 것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앞서 해당 아파트 업체는 내진을 위한 철근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철근 보강’ 지시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공사기간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다.A아파트 감리단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 현장에는 녹슨 철근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철근은 외부 노출 시 쉽게 변색되기도 한다”며 “철근 보관시설은 별도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자재를 수급 받는 즉시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최근 불거진 내진 보강과 관련해서는 “이미 보강을 마쳤고, 극히 일부에 해당한 보강 공사로 공사기간에 지장을 줄만한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기자는 현장 업체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공사현장을 방문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이부용기자

2022-09-15

이철우 도지사, 쌀값 안정대책 마련 촉구

이철우 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국 쌀 주산지 8개 광역자치단체 도지사들을 대표해 15일 국회에서 ‘쌀값 안정 대책 마련 촉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전국 쌀 주산지 8개 광역자치단체(경북,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 도지사들은 이번 성명을 통해 최근 쌀값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폭락이 이어지자 정부가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력히 요구했다.이들은 비료와 농자재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으나 쌀값은 연일 폭락하고 있어 농업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세 차례 시장격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5일 22만7천212원/80kg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7만 원 선이 무너지면서 5일 기준 16만4천740원/80kg을 기록했다.이에 8개 광역자치단체 도지사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생산비 상승과 쌀값 폭락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쌀농사가 흔들리면 농업인들의 삶은 물론 대한민국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중차대한 문제로 즉각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이어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해외원조를 확대하기 위해 수입쌀 포함 80만 t인 공공비축 물량을 순수 국내산 쌀 100만 t으로 확대하고 2022년산 신곡 출하 전 2021년산 벼 재고 물량을 전량 매입해야 한다”며 “또한, 2022년산 공급과잉 예측 시 선제적 시장격리와 논 타작물 재배사업 국고지원 부활 등 쌀 적정 생산 및 소득보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이철우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은 “쌀은 우리 농업의 중심이자 근간으로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하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서 대책을 세워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9-15

태풍 후 첫 오천장날, 장바구니는 가벼웠다

포항에서 태풍 ‘힌남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남구 오천읍. 아직도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15일 포항에서 제일 큰 규모로 손꼽히는 오천 오일장을 찾았다.오천 오일장은 오천시장을 중심으로 오천읍행정복지센터까지 약 500m 구간의 도로변에 장이 선다. 평소에는 장이 열리는 날에 많은 상인들과 사람들이 찾아 인파에 치일 정도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날은 한산한 모습이었다.이날 찾은 오일장 도로변에는 매대와 좌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차들이 주차돼 있었다. 아직 피해복구 중인 곳이 많은 탓에 복구 지원을 나온 소방차량이 자주 지나다니고 있었다.영천에서 고추 등을 팔기 위해 오일장을 찾는다는 이정옥(68·여)씨는 “원래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오천시장까지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며 “피해를 많이 입은 오천 지역 상인들이 대부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오천시장 초입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이원길(63)씨는 “장사는 해야 하니 나오긴 했지만 태풍 때문에 버린 물건이 많다”면서 “그나마 나는 나왔지만 피해를 많이 입은 상인들은 나오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평소보다 상인과 손님 모두 크게 줄어들었지만 안면이 있는 상인과 단골손님은 피해를 입지 않았느냐며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하지만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장바구니는 비교적 가벼운 모습이었다.일행들과 장을 보러왔다는 박선자(57·여·남구 청림동)씨는 “명절 이후 처음 장 보러 나왔는데 태풍 때문에 장사 나온 분들이 거의 없다”며 “장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일행들과 식사하고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오랜만에 오일장을 찾았다는 최영숙(51·여·남구 오천읍)씨의 수레에는 양파와 무 몇 개만 담겨 있었다.최씨는 “자주 찾는 채소 가게 어르신이 나오시지 않기도 했고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사고 있다”고 말했다.상인들은 시장이 제 모습을 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걱정했다. 상인 김점순(62·여)씨는 “상인들이 평소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고 30%정도만 나온 것 같다”며 “직접 농사짓는 사람들은 태풍에 농작물이 다 쓸려나가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

2022-09-15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정 집중 복구”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12일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에 돌입하고 제강공정도 복구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만큼, 향후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해 압연공정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3고로, 12일에는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반제품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제철소 내 모든 공장의 전기 공급은 이르면 다음 주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냉천 인근에 위치해 침수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압연라인은 여전히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15일 0시 기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이번 포항제철소 침수의 원인은 인근 냉천의 범람 때문으로 결론났다. 이에 냉천 인근에 위치한 압연라인의 침수 피해가 가장 크며, 현재까지 피해규모도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압연라인의 경우, 공장 바닥과 지하시설물에 누적된 토사, 뻘, 오염물 제거를 중점 실시 중이다. 동시에 정비 인력을 집중 투입해 설비 세척, 건조, 부품 수리 및 교체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유압탱크,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 중이며, 설비공급사들과는 핵심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 협의를 진행 중이다.포스코는 9월 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8월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6일 하루 모든 조업을 중단하는 한편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 등에 나선 바 있다. 6일에는 포항제철소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 및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하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었다.하지만 6일 새벽 최대 5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6시쯤 냉천이 범람을 시작했고, 이후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후 7시에는 태풍종합상황실도 전기, 통신,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담당 이주협 부소장은 “공장 1층에서 밤새 비상 대기를 하던 중 오전 6시 20분쯤 냉천 범람으로 공장 전체에 갑자기 물에 들어차 근무 중이던 3명의 직원과 함께 긴급하게 2층으로 대피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포스코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냉천 바닥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포항제철소는 연휴기간에도 3만명이 복구를 위해 총력을 다했고, 지금도 민관군의 지원을 받아 조기 조업 정상화를 위해 24시간 전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피해 상황 등을 종합 파악해 이르면 이번주중 전체적인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장의 복구 가동계획 등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3개월내 압연라인 복구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 관계자는 “장기간 복구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 경각심이 자칫 약화되는 등 잠재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위험 감소를 위해 작업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모든 복구 작업을 서두름 없이 규정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다”면서 “비상출하대책반을 운영 중인 포스코는 고객사와 일일이 소통하며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 중인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15

경주시 “전 행정력 동원, 일상회복 총력”

주낙영 경주시장이 15일 오전 시청 알천홀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집계된 경주시 태풍 피해 상황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구 현황을 발표했다. 경주시의 피해 종합상황보고에 따르면, 주택은 763가구가 수해를 입었고, 농작물은 891㏊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가축폐사(94마리)와 양봉피해(874군), 어선(1척)과 양식장(2곳)도 피해를 입었다.도로·교량, 하천, 상·하수도, 수리시설 등 공공시설은 약 545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5개 읍면의 1천262세대에 정전과 통신장애가 발생했고 현재는 복구가 완료됐다. 2개 읍면의 상수도 단수와 임도 54곳 17.45㏊가 유실 또는 파손돼 응급복구 조치됐다.불국사, 석굴암, 월성, 양동마을 등 문화재와 문화유적도 피해가 있어 응급복구 조치를 했으나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응급복구현황으로는 공공시설 1천995곳 중 1천335곳(67%), 사유시설 741곳 중 588곳(79%)을 복구해 총 2천736곳 중 1천923곳을 응급복구했다. 현재 70%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거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과 예비비 14억원을 전액 시비로 긴급 편성해 침수 주택에 대해 가구당 200만원을 선지급하고 있다.주낙영시장은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성호기자

2022-09-15

포항 태풍쓰레기 처리 ‘안정화 단계’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대량으로 발생한 재난쓰레기 수거에 행정력을 집중해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포항시는 힌남노로 발생한 재난쓰레기를 3만5천t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군 장병과 자원봉사단체, 공무원 등이 재난쓰레기 수거 및 피해복구에 매진해 14일까지 총 1만5천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태풍피해 발생 직후 포항시는 신속한 재난쓰레기 수거를 위해 민간수거업체와 계약을 맺었으며, 청소차 50대, 집게차 73대, 기타 470대 등 장비와 환경미화원 299명, 민간처리업체 100명, 군 병력과 자원봉사자 1천여 명 등을 투입해 일일 평균 1천500t 분량의 재난 쓰레기를 수거 중이다.특히, 피해가 컸던 남구 대송면, 제철동, 오천읍, 동해면에 인력 및 장비가 집중 투입돼 현재 1차적으로 수거 활동이 마무리됐으며, 이곳에 배출됐던 재난쓰레기 90% 이상이 수거가 완료됐고 안정적으로 수거되고 있는 중이다.또한, 주민생활 불편과 악취 및 교통불편을 야기했던 적치쓰레기들도 차츰 수거돼 시내 주요도로 등의 쓰레기 관리도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왔다.각 읍·면 임시적환장 등에 수거되는 쓰레기는 최종적으로 호동 매립장으로 반입되며, 국비를 지원받아 별도의 선별작업을 거친 후 매립·소각 처리될 예정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