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20대·인력 500명 투입 20시간 만에 진화… 인명 피해 없어 철탑 전기적 요인 추정, 잔불 감시·원인 조사 병행
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루 만에 주불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잔불 감시 체제를 유지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 52분께 문무대왕면 입천리 산20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8일 오후 6시께 주불이 모두 진화됐다.
화재 발생 직후 경주시와 산림 당국은 대응 단계에 돌입하고, 인근 주민 34명을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진화 작업에는 산불진화헬기 20대와 공무원·소방·경찰·해병대 등 500여 명의 인력, 각종 장비가 동원됐다. 강풍과 험준한 지형으로 진화율이 오르내리는 상황이 반복됐으나, 밤샘 진화 작업 끝에 주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림 약 53㏊가 소실됐다. 이는 축구장 약 74개 규모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산림 당국은 이번 화재가 인근 철탑의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주불 진화 이후 잔불 정리 과정에서 일부 속불이 재발하기도 했으나, 추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확산을 차단했다. 경주시는 현재 잔불 감시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대피 주민들을 위해 일시구호세트 80개를 긴급 지원하고,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설치·운영하는 등 주민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산불 진화와 주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잔불 감시와 재발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피해 복구와 화재 원인 조사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