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답하다, 대구 구청장 신년 릴레이 인터뷰
“2026년은 새로운 것을 펼치는 해가 아니라, 반드시 바꿔야 할 것을 바꾸는 해입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올해 북구 행정 방향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지역 상황을 ‘구조 전환의 신호’로 규정하며, 2026년을 북구 행정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 구청장은 “단기 성과나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주민 일상 속에 실제로 남는 변화를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올해 핵심 키워드는 ‘전환’과 ‘선제성’이다. 지역경제와 일자리, 도시 정책, 안전과 돌봄, 행정 방식 전반에서 기존 관성을 벗어나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특히 가장 우선순위에 둔 분야는 지역경제와 일자리다. 그는 “청년 유출과 산업 침체는 단기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북구가 산업화 중심지였던 만큼,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올해 청년·창업·미래 산업을 하나의 정책 흐름으로 묶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청년놀이터, 창업지원 프로그램, 특례보증 사업 등을 단순 지원사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 정책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배 구청장은 “청년이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과 취업을 잇는 정책도 강화할 것"이라며 "북구진로·진학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육과 진로, 취업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겠다. 또 지역 대학과 기업 연계를 확대해 청년이 지역 안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정책도 방향을 바꾼다. 배 구청장은 “‘버티는 경제’에서 ‘다시 도약하는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행정이 직접 경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시 정책에서는 ‘허무는 개발’이 아닌 ‘살리는 변화’ 원칙을 강화할 것"이라며 "침산1동, 복현1동, 산격3동, 관음동 등에서 추진해 온 도시재생 성과를 금호강·팔거천·동화천 수변 전략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호강 르네상스를 도시 경쟁력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배 구청장은 “금호강 르네상스는 단순 환경 정비 사업이 아니다”며 “북구를 ‘지나는 도시’에서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바꾸는 장기 전략”이라고 짚었다. 이어 “하천과 녹지가 일상과 연결될 때 도시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행정 방식도 ‘선제 행정’으로 전환한다. 배 구청장은 이를 ‘제로클릭 행정’으로 표현했다.
그는 “AI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민원, 계절별 사고 패턴, 시설 노후도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행정이 먼저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디지털 행정 기술 문제가 아니라, 행정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에 대한 태도 변화”라고 생각을 전했다.
배 구청장이 처음 구청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매일 반복되던 출근길의 풍경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수성구 부구청장으로 3년 넘게 근무하던 시절, 북구 복현동과 서변동에 거주하며 출퇴근을 했다”고 밝혔다.
배 구청장은 “북구를 지나 수성구로 들어설 때마다 도로와 건물, 도시 분위기 자체가 확연히 달랐다”며 “같은 대구 안에서도 체감되는 격차가 마음에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침산동과 칠성동, 산격동 일대는 과거 대구·경북 산업화를 이끌었던 중심지”라며 “자랑스러웠던 도시가 점점 뒤처지는 모습을 보며 다시 살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정 철학은 그의 개인적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30대 국장을 거쳐 행정의 중심에 섰던 그는 40대에 생사의 갈림길을 겪으며 행정의 본질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배 구청장은 “수술 후유증이라는 신체적 한계 속에서도 계속 북구에 머물면서 일하고 싶었다”며 “그 마음으로 구청장에 도전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현재 3선 구청장으로 구정을 이끌고 있는 그는 남은 임기 역시 ‘완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배 구청장은 “임기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어떤 자세로 행정을 했느냐”라며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주민 일상 속 변화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