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친한계 “제명 이유 설명해달라”vs지도부 “경찰 수사 통해 진실 밝히겠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두고 2일 오후 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와 소장파가 충돌, 내홍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의원총회는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주축이 돼 지도부에 한 전 대표 제명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해 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지도부와 소장파 의원들이 거칠게 충돌했다고 한다.
일부 소장파는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유를 설명하라며 압박했고, 당권파 일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소속 의원 107명 중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여명이 발언을 신청하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개의한 의원총회는 3시간 45분여 만인 오후 6시 25분쯤 종료했다.
대구 출신 재선 권영진 의원은 의총 발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는데, 왜 했는지 의원들에게 설명해 줘야 할 것 아니냐“며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 했는데 지금 현실적으로 하나가 되고 있지 않다. 갈등과 분열이 더 극심해지지 않았느냐. 그 부분에 대해 당 대표와 지도부가 해법을 찾아야 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 등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갈등과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제명에 이르게 된 과정을 말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런 내홍은 결국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소장파의 공격이 계속되자 이날 회의에서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며 “경찰 수사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이란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과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이미 경찰에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협조하는 차원을 넘어 당 차원에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경찰 수사 의뢰 방침에도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제명 파동이 여론에 미친 악영향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거나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갔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지도부 생각과 다르다“며 지도부의 ‘우클릭‘ 행보를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