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026년 봄,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산45-1 일원 옛 백운분교 터에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이 문을 열게 된다. 2022~2025년 경북형 작은 정원(클라인가르텐) 사업으로 조성된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은 전체 면적 9583㎡ 부지에 주민커뮤니티동과 체류시설 19동, 공용정원이 들어서 입주민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은 ‘작은 정원’이란 의미의 독일어로, 도시민이 휴가기간이나 주말에 주거지 근교에 위치한 토지를 임대해서 이용하는 야외 정원을 뜻하는 단어다.
성주군이 도농 상생 기반의 인구유입 정책으로 선택한 것이 ‘체류형(정착)’과 ‘작은 정원(체험)’을 합친 ‘체류형 작은 정원’이다. 기존의 주말농장, 체험농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생활은 유지하되, 가야산 자락에서 1~2년 살아보며 농촌살이와 전원생활을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는 ‘제2생활거점’이라는 기능을 더했다.
△개인 텃밭·개인 정원이 있는 19채 작은 집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은 총 19동으로 각 166㎡ 규모이며 복층형 체류시설(19.8㎡)과 개인텃밭, 개인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류시설 내부에는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 기본 생활가전이 갖추어져 있으며, 바로 외부 개인 주차 공간이 이어져 있어 처음 농촌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불편함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주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도 눈에 띈다. 197.68㎡ 규모의 주민커뮤니티동(관리동) 1층은 커뮤니티실과 회의실, 2층은 휴게공간과 야외테라스로 구분되어 있어 마을 회의, 교육, 작은 공연과 전시, 입주자 모임이 상시로 열릴 수 있는 ‘사랑방’역할을 하게 된다. 그 밖에 공용공간에는 공용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공용주차장이 자리해 가족 단위의 체류에도 무리가 없다.
운영 방식은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 관리 및 운영 조례’에 근거하여 성주군 직영으로 운영한다. 내실 있는 시설 운영과 입주민 주거안정 및 정착을 위한 선택이다. 이후 안정적인 운영기반이 마련된다면, 지역경제활성화 및 도농교류라는 사업 취지에 맞게 마을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입주를 선택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료이다. 체류인구·관계인구, 길게는 정착인구 확대라는 정책목표와 시설의 유지관리를 고려하여 관련부서, 전문가, 마을주민 등으로 이루어진 운영위원회를 통해 적정 사용료를 책정하여 2026년 1월 입주자 공개모집을 추진할 예정이다.
입주 자격은 공고일 기준 성주군 외 지역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사람이며, 입주 후 성주군으로 전입해 입주기간 동안 전입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입주 기간은 최대 2년이다.
△인구 소멸에 대응하는 성주군의 로드맵
성주군의 최종 목표는 단지 1~2년간 머무는 체류인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정주인구와 관계인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첫 번째 단계는 체류형 작은 정원 입주자 유치를 통한 체류인구 확보이다. 도시민에게 제2생활거점을 제공하고, 적당한 규모의 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5도2촌·4도3촌 라이프를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원주민과의 상생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마을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원주민과 입주자가 농촌체험프로그램, 귀농귀촌 교육, 마을 소규모 모임 등을 함께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이는 성주군 정착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지속가능한 운영기반 구축이다. 원주민에게는 새로운 소득 실현을, 입주자에게는 성주군 정착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기대하며, 성주군은 최종적으로 시설 운영을 지역주민에게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성주군은 체류형 작은 정원을 통해 연간 50명 정도의 체류인구와 예비입주자를 포함한 관계인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 누군가에게는 두 번째 삶, 누군가에게는 노후의 여유를 위한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이 2026년 다가오는 봄 첫 입주자를 맞이할 준비를 착오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성주군의 인구지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성주군 체류형 작은 정원에 관한 궁금증은 도시계획과 농촌활력팀(054-930-6383)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병휴 기자 kr583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