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국내 토종 연어서 인공 채란 성공 포항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연계 가공·유통 원스톱 산업기반 구축
경북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연어 시장의 구조적 약점을 뒤흔드는 성과를 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국내 토종 연어에서 인공 채란에 성공하며 국산 연어 양식 전환을 위한 실질적 기반이 마련됐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어류 대부분은 노르웨이산 대서양연어로 양식용 수정란부터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특히 대서양연어 수정란은 3배체나 전암컷처럼 번식이 불가능한 형태가 많아 국내 양식장은 매년 새로운 수정란을 들여와야 한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이번에 인공 채란에 성공한 연어는 산란을 위해 하천을 회유하는 토종 어종이다. 연구원은 2022년 국내 하천에서 확보한 어린 연어를 담수에서 길러 단계적으로 해수에 적응시키며 사육 기술을 확보해 왔다.
연구원은 지난 10월부터 먹이 공급과 사육 수온, 광주기를 조절해 성숙을 유도한 끝에 암컷 10마리에서 성숙란을 얻고 인공 수정까지 마쳤다. 이번 성과는 국내에서도 연어 종자를 자체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앞으로 여름철 고수온기에도 연어가 생존할 수 있도록 사육 수온을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하는 기술, 순환여과식 양식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화, 안정적인 번식 체계 마련 등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우리 해역에 적합한 연어 양식 기술을 완성해 포항에서 조성 중인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와 연계하겠다”며 “양식부터 가공·유통까지 이어지는 국내 연어 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