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전소된 동변리 500㏊, 복구 넘어 소득형 산림으로 전환 목표 시범 사업 성과 기반으로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산불 피해지 확대 전망
경북도는 23일 초대형 산불 피해지역인 의성 점곡면 동변리 일원을 ‘산림경영특구’ 시범지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피해 복구를 넘어 산림을 소득 기반으로 전환하는 산림경제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 21일 의성 점곡면사무소에서 열린 설명회는 행정의 일방적인 안내가 아니라 산주들의 질문과 의견 중심의 현장 소통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명회에서는 특구 추진 배경과 제도 개요, 단계별 사업 계획, 참여 시 지원 및 수익 구조 등이 공유됐다. 경북도는 제도 설계 단계부터 산주 의견을 반영해 특구 지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림경영특구는 지난달 28일 시행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신설된 제도다. 개별 산림경영을 공동·협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목재생산·숲 체험관광·바이오매스·탄소사업 등 다양한 산림수익 모델을 구축하도록 행정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범 대상지인 동변리 500㏊는 2018년 선도 산림경영단지로 지정돼 복합형 산림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올해 3월 초대형 산불로 사업지 전역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특구 모델을 정교화한 뒤 그 성과를 토대로 사업을 안동·영양·청송·영덕 등 다른 산불피해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림경영특구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산주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형 모델”이라며 “피해 산림을 단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득이 나는 숲’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