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함께 쓰는 무장애 놀이공간… 저출생 대응 모델로 주목
경북도와 봉화군이 조성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 놀이공간 ‘모두의 놀이터’가 지난 15일 봉화군 내성리 축제광장 일원에서 문을 열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설계에 참여해 만든 지역 맞춤형 놀이터로, 저출생 문제를 지역에서부터 풀어가려는 경북도의 정책 실험이 실제 공간으로 구현된 첫 사례다.
이 사업은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저출생 대전환 150대 실행과제’ 중 핵심 프로젝트로, 총 30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완공된 놀이터는 이름 그대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이다. 놀이시설에 휴식·체험·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이번 놀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획부터 감리까지 아이들과 지역 주민의 참여로 진행된 점이다.
단순히 어른들이 만들어준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직접 의견으로 제시하고 구조와 디자인에 반영해 ‘아이 주도형 공공시설’로 완성됐다.
봉화 시니어클럽과 연계한 어르신 ‘놀이활동가’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되고 있다. 세대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구조를 더해, 놀이터가 지역의 소통 거점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이와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세대 공감형 문화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저출생 극복과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