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픈AI ‘포항 AI 데이터센터’ 연내 착공해 내년 구축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10-21 16:05 게재일 2025-10-22 7면
스크랩버튼
포항시, 21일 마감한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응모 안 해
Second alt text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리나라 AI 대전환 및 AI 생태계 조성 가속화를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 간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명 대통령, 배경훈 과기부 장관). /연합뉴스 

오픈AI와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된 포항 AI 데이터센터 착공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성과에 큰 힘을 보탠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장남 박성빈 트랜스링크캐피탈 대표, 투자회사인 NeoAI Cloud 관계자들과 오찬을 했는데, 연내 착공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동남권 AI 데이터센터를 내년 연말 내로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어서 박성빈 대표와 투자회사는 하루라도 빨리 착공이 가능한 부지를 결정하자는 뜻을 전했다. 

오픈AI가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할 때 200MW 수준의 필요 전력을 제시했는데, 포항은 이 조건을 충족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현재 120MW 정도이고, 2028년 10월 동포항변전소를 준공하면 최소 200MW로 늘어난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외에 다른 입지에 대한 전력 공급 등에 대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애초 검토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외에 2~3곳에 대해서도 입지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명숙 포항시 디지털융합산업과장은 “몇 주라도 더 빨리 착공이 가능한 곳을 결정해 달라는 게 투자사의 의견”이라면서 “투자회사의 비밀 유지 요청에 따라 현재 검토 중인 입지를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으며, 강한 제조업 기반과 신산업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베이스는 AI에 필수적이며,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언급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데이터이고, 과거 50년 넘게 축적한 포항의 철강산업 데이터는 기존 철강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수 있게 해준다. 신산업인 배터리와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등에서 생산하는 데이터가 오픈AI의 챗GPT 연구개발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AI와 결합하면서 스마트제조,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해준다. 또 지역기업은 클라우드와 AI 연산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돼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히게 된다. 

한편, 2차례 유찰을 거친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는 21일 마감됐는데, 포항시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2028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을 확보할 예정인데, 오픈AI는 내년 연말 내로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 시차가 2년 정도 나서다. 정명숙 과장은 “시기적으로 포항이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맞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포항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