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아들이 일하며 모은 돈… 의미 있게 쓰이길”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10-19 16:31 게재일 2025-10-20 7면
스크랩버튼
영신중 졸업 고 이문형씨 유가족 
모교에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

최근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포항 영신중학교 동문 유가족이 모교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영신중에 따르면, 23회 졸업생인 고(故) 이문형씨의 어머니는 지난 16일 학교를 직접 방문해 100만 원을 전달했다. 

고 이문형씨는 고교 졸업 후 경기도 안산에서 커피 관련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웠고, 포항에 내려와서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창업을 준비했다. 

지난달 5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씨의 어머니는 “문형이는 미래에 대한 꿈이 크고 노력도 아끼지 않던 아이였다”면서 “젊은 혈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충동에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당했다. 아이의 마음을 잘 다잡아주지 못한 것이 늘 죄스럽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과 같이 실수로 꿈을 피우지 못하고 별이 되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한 문형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많지 않은 돈이지만, 모교에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문형씨의 2학년 담임이었던 김유리 교사는 “밝고 긍정적이며 명랑한 성격이었던 문형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고, 학급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신망이 두터웠던 학생”이라고 회상했다. 

영신중학교 관계자는 “고인의 짧지만 빛났던 삶과 가족의 숭고한 뜻이 앞으로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울림과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은 이문형씨 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를 신청했으며, 산재 처리가 완료되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포항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