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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값 ‘금값’⋯“치솟는 가격에 물량도 없어”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10-01 22:05 게재일 2025-10-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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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에 위치한 한 송이 판매처.

송이버섯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본격적인 송이버섯 출하 시기를 맞았지만 가파른 가격 오름세로 ‘금값 송이’라는 말이 나온다.

1일 대구 중구의 한 송이버섯 전문점. 매장 한쪽에는 수입산 송이버섯이 1㎏ 특등급은 30만 원, 보통등급은 17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특등급은 25만 원, 보통등급은 15만 원 수준이었다. 1년 새 특등급은 5만 원, 보통등급은 2만 원 오른 셈이다.

가게 주인은 “작년보다 가격이 더 뛰었다. 국산 송이버섯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긴 했으나 물량 자체가 없다. 수입산 마저도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며 “9월 초만 해도 보통등급이 13만 원 선이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보통 2~3만 원 오르던 가격이 올해는 4~5만 원이나 뛰었다”고 말했다.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경북 영덕군에서 생산된 송이 1㎏당 입찰 전 산지 평균가격은 특등급 42만 원, 상등급 23만 원, 보통등급 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특등급은 40%, 상등급은 15%, 보통등급은 33.3% 오른 것이다. 유통비용 등이 반영된 소비자 판매가격도 특등급 48만 원, 상등급 28만 원, 보통등급 22만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0%, 12%, 10%씩 뛰었다.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공급 감소가 있다. 국내 주요 산지는 경북 안동 길안, 청송, 청도, 울진, 강원 양양 등인데 지난 봄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또 송이는 비가 내린 뒤 쌀쌀한 바람이 불어야 돋아나는데 올해는 9월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생육 환경이 늦게 조성됐다. 한 산지 관계자는 “불이 난 자리는 송이가 아예 나지 않는다. 날씨까지 덥다 보니 올해 물량은 평년보다 현저히 적다”고 말했다.

수입산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내 공급 부족을 파악하고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중국 내 송이버섯 소비 물량도 늘어난 영향도 있다.

한 시민은 “예전에는 어떻게든 송이버섯을 구매해 가족들과 함께 먹었지만, 요즘은 송이버섯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럽다. 수입산 가격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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