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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광복 80주년 기념 ‘삼청도도 –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 개최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9-22 14:01 게재일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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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첩 표지와 공란 등 56면 전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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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도도 –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 포스터./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23일부터 12월 21일까지 기획전 ‘삼청도도 –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적 고난 속에서도 민족의 정신적·문화적 힘을 예술로 승화시킨 삼청(매화·대나무·난초) 작품 35건 100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탄은 이정(세종대왕 고손자)의 ‘삼청첩’이다. 

임진왜란 직후인 1594년 제작된 이 작품은 매·죽·난을 금니로 그린 그림과 당대 최고의 문인 최립, 한호, 차천로의 글이 어우러진 시화첩으로, 2018년 보물로 지정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표지와 공란을 포함한 56면 전체가 최초로 공개된다. ‘삼청첩’은 병자호란과 일제강점기 등 국난 속에서도 조선의 자존을 지킨 상징적 작품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5년 일본에서 환수해 보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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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삼청첩’, 조선의 자존을 지킨 시대의 보물./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총 4부로 구성된 전시 중 1부 ‘삼청첩, 조선의 자존을 지킨 시대의 보물’에서는 ‘삼청첩’의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2부 ‘탄은, 대나무로 세상을 울린 한 사람’에서는 이정의 대표작 ‘풍죽’, ‘문월도’ 등 13건 15점을 통해 그의 화풍을 집중 분석한다. 

3부 ‘절의, 먹빛에 스민 선비정신’에서는 이덕형, 오달제, 조속 등 절의지사들의 삼청 작품 10건 16점을 전시해 조선 선비의 기개를 보여준다. 4부 ‘불굴, 붓끝에 서린 항일의 결기’에서는 김진우, 이회영, 김진만 등 항일지사들의 삼청 작품 11건 13점을 통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한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대구는 독립운동의 중심지로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고결한 기상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전시”라며 “삼청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가치를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대구간송미술관 전시실4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만1000원, 청소년·학생 5500원이다. 배우 임수정과 마크 테토가 국·영문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해 전시 이해를 돕는다. 

자세한 정보는 대구간송미술관 누리집(kansong.org/daegu) 또는 전화(053-793-2022)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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