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2·28민주운동사업회장<br/>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br/>후배들이 민주주의 꽃 피워야
“2·28민주운동은 흘러간 역사가 아니라 지금 살아 숨 쉬는 ‘대구 정신’입니다”
제16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곽대훈<사진> 회장은 대구 민주운동을 이렇게 정의했다.
곽 회장은 “2·28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모든 것을 던져 불의에 항거했던 65년 전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학생들이 만든 소중한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민주운동은 우리 국민이 국민주권주의를 현실에 구현한 첫 번째 사건이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곽 회장은 “본인이 졸업한 경북고등학교도 당시 민주운동에 참여한 학교 중 하나로, 당시 민주운동에 참여한 선배들로부터 지금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공직생활과 정치 활동하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2·28정신이 내 삶의 길잡이이자 소중한 가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2·28 유공자는 대구시 조례에 의거해 총 1958명이다. 하지만 당시 민주 운동 주역들이 대부분 여든 중반의 나이가 되다보니 병환과 별세 등으로 활동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이 2·28정신을 계승해 미래세대에게 2·28정신의 핵심을 알릴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2·28정신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국가발전의 핵심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내가 2·28이다’라는 가치 아래 자유와 정의를 구현하는 민주 시민사회의 애국적 실천 모임인 ‘2·28정신 만인연대(가칭)’를 창립하겠다”며 “시민들의 일상의 삶 속에 2·28정신이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2·28정신 실천캠페인을 우선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를 위해 ‘2·28정신 만인연대’에 각종 시민·사회단체, 학교, 민간기업 등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곽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21세기 민주주의 정신은 대립과 투쟁이 아니라 포용과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2·28이 대한민국 민주화의 새벽을 열었듯이, 2·28 정신으로 모두가 하나가 돼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2·28민주운동 기념사업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