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정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제명 이후 첫 공개 일정이다. 시장 일대는 도착 전부터 지지자들로 가득 찼고, 한 전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부터 서문시장 동1문 인근과 육교 위에는 “환영합니다”, “응원합니다” 팻말을 든 시민들이 몰렸다. 약속 시간 몇 시간 전부터 인파가 모여들어 육교와 도로변을 메웠다. 한 전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자 “힘내세요!”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현장에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우재준(대구 북갑), 진종오(비례), 김예지(비례), 박정훈(서울 송파갑),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 등이 동행했다. 당내 친한(親韓)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모습이었다.
한 전 대표는 동1문 앞 신한은행 인근에서 하차한 뒤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한 속옷가게에 들러 대표와 마주 앉아 최근 물가와 매출 상황을 물었고, “장사가 좀 나아졌느냐”는 질문도 건넸다.
이어 ‘후니 건어물’ 가게를 찾아 쥐포를 직접 집어 들고 가격과 판매 상황을 물은 뒤 일부를 구매했다. 시장 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땅콩빵 가게에선 땅콩빵과 핫도그를 맛보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진 요청이 이어졌고, 한 전 대표는 일일이 휴대전화를 받아 셀카를 찍거나 악수를 했다.
국숫집에 들어가 국수를 먹는 동안에도 시민들은 가게 밖에서 이름을 연호했다. 한 시민이 “파이팅”을 외치자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손을 흔들며 화답하는 모습에 환호가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대구 3·8운동이 시작된 계성중학교 아담스관을 방문했다.
한 전 대표는 “제명 당한 후 첫 공개 행보로 대구 서문시장에 왔다”며 “서문시장은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켜낸 보수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서려 있는 곳, 그래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는 중요한 문제는 회피하면서 결론 난 얼굴 내민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극복할 것이고 그게 바로 대구의 정신”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여러분의 도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장 맞은편 대구동산병원 앞에서는 반대 집회도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한동훈 아웃’, ‘한가발’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북을 치며 한 전 대표 방문을 비판했다. “우리가 대구시민이다. 대구에 오지 마라”는 구호도 나왔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