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결국 꿈을 꾸는 사람들에 의해 바뀐다.
새 포항을 향한 하나의 꿈이 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무는 도시, 영유아를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도시, 부모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는 도시다.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 포항은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구 감소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활력과 미래의 문제다. 지금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장성동 미군부대 반환 부지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려야 한다. 어린이 대공원으로 탈바꿈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연 속에서 자랄 수 있게 해야 한다.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생태 체험, 창의교육, 가족 휴식 기능을 함께 갖춘 미래형 어린이 복합공간이 돼야 한다. 영유아 돌봄센터와 부모 교육 프로그램, 가족 참여형 문화행사를 연계해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하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아이 정책은 일자리 기반 없이 지속될 수 없다. 기업이 살아야 청년이 머물고, 청년이 머물러야 아이가 태어난다. 지금 포항의 철강산업은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다. 기업의 위기로 시작된 어려움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시가지 중앙상가의 100여 개 점포 중 약 30%가 공실로 남아 있는 현실은 그 위기를 보여준다. 이 공실을 방치하면 안 된다. 중앙상가 일대를 청년 창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테크노파크 2단지로 전환해 젊은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공간이 돼야 한다. 기업을 이해하고 기업을 살려야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자리가 만들어진다.
울산의 자동차·수소 등 첨단 산업과 포항의 이차전지·AI·바이오 산업을 연계해 동해남부 산업벨트 강화도 꼭 필요하다. 새 고속도로 교통망을 활용해 울산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오천 지역 블루밸리산단을 확장해 미래 산업 중심지로 키울 필요가 있다.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 마련도 필수다. 산단 확장과 함께 젊은 근로자와 연구인력이 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형 아파트도 도입해야 한다. 직주근접형 주거환경을 조성해 청년이 일하면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0~2세 전담 보육 강화,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 야간·휴일 돌봄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양육 부담을 덜어야 한다. 초등 저학년 방과 후 돌봄을 공공 책임 체계로 강화해 맞벌이 가정의 걱정도 줄여야 한다.
산업과 주거, 보육과 교육이 하나로 연결될 때 비로소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기업이 늘어나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이 정착하며, 그 재원으로 아이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가 확대되는 도시. 아이 웃음소리가 골목마다 울려 퍼지고, 부모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도시. 그것이 제가 꿈꾸는 포항의 모습이다.
누군가는 이것이 꿈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꿈은 준비된 정책과 실행력 위에서 현실이 된다. 청년이 머물고, 아이 웃음이 가득한 도시. 저는 그 꿈을 포항에서 반드시 실현해 보고자 한다. 청년이 머물고 아이 웃음이 피어나는 설레는 새 포항을 꿈꾼다.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