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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업에 국가의 힘을 모아야

등록일 2024-07-01 18:21 게재일 2024-07-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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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인 수필가
김규인 수필가

미국은 40조5780억 원에 이르는 보조금과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무기로 세계 각국의 반도체 생산업체를 자국으로 불러들였다. 밑그림으로 2032년에는 세계 생산량의 28%를 미국 반도체 회사가 생산한다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BSG)이 발표했다.

세계는 지금 반도체 전쟁 중이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막기 위하여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막는다. 이에 더하여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막고, 반도체 생산기술이 넘어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한다.

일본은 반도체 회사의 미국행에 영향을 받아 엄청난 보조금으로 구마모토현에 TSMC의 제1공장을 완공하고 제2공장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제2공장 건설비 약 19조 원 중 약 6조3000억 원을 일본 정부가 지원하고, 6∼7나노급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반도체는 이미 국가의 전략 산업이 되었다. 각국의 사활을 건 지원에 우리 정부도 반도체산업 지원에 나선다.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18조 원을 지원하고 각종 세제 혜택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특히 AI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한 K 클라우드 사업을 통하여 2031년까지 6775억 원을 투자한다.

정치권에선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안’과 ‘조세특례제한법’을 발의하였으나 부자 감세 등의 이유와 여야의 기선을 잡기 위한 법안에 밀린 상태다. 야당은 ‘K 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과 ‘반도체 특별법 제정안’에서 반도체산업에 100조 원을 지원하고자 발의할 예정이다. 반도체만큼은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체 간 통합뿐 아니라 국내업체도 기업 간 협력은 필수적이다.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 회사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협력한다. 경쟁 관계의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은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인공지능용 반도체산업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기를 믿는다.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까지 인력 충원 경쟁이 일어난다.

엔비디아의 인력 충원은 많은 돈을 미끼로, 대대적으로 일어난다. 국내의 훌륭한 연구 인력 수백 명이 해외로 빠져나간다.

세계 각국은 회사보다 국가가 앞장서서 반도체 사업에 돈을 쏟아붓는다. 반도체 사업은 단순한 경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점차적인 성장,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산업 및 군사 장비의 발달, 일상생활까지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점점 없어진다. 인공지능은 미래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획기적인 제품이고 반도체는 그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조직을 하루빨리 만들어 세계의 흐름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닌가. 투자도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때를 놓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2등이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진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에 반도체는 미래의 전부는 아니라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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