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2023 KBO리그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이날 윤 대통령은 비수도권 구장에서 시구한 첫번째로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장내 아나운서가 윤 대통령을 시구자로 소개하자 관중은 박수로 맞았고 윤 대통령은 한국 야구 대표팀 점퍼를 입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던지자 야구 해설자는 “공을 안정적으로 매우 잘 던지셨다”고 평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시구한 공은 부산 기장군에 건립될 야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야구 명문 충암고 출신인 윤 대통령은 원래 두산 베어스 팬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베어스 경기장보다는 이날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시구한 것은 이날 오후에 열린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난뒤 지지율이 상승한 것을 두고 최근 급격히 떨어진 지지율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했던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은 모두 서울의 경기장에서 공을 던졌다.
지난 1982년 전 전 대통령은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MBC와 삼성의 개막전에서 시구했고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5년 잠실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개막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정치적 굴곡의 시기마다 대구를 찾았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탄핵 역풍으로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자 대구를 방문했고,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민생 행보로 영‧호남을 연달아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 대구에서 시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남 통영과 전남 순천을 잇달아 찾아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