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북 13개 郡, 저상버스 1대도 운행 안한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3-12 20:09 게재일 2023-03-13 1면
스크랩버튼
도내 230대 운영, 도입율 43.7% <br/>노약자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br/>올해부터 노후차량 대체 구입시<br/>저상버스 의무적으로 도입해야<br/>道 “관련 예산 늘려 점진적 확충”

경북 13개 군에서 운영 중인 시내·마을 및 농어촌버스 중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단 1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 저상버스 도입에 도와 각 지자체가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부터 노선버스 대폐차(차령 9~11년이 만료되거나 운행거리를 초과한 차량 등을 다른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 시 저상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농어촌버스 및 마을버스 등 여객자동차법상 노선버스 운송사업 중 시외버스(고속·직행·일반형)를 제외한 모든 노선버스가 저상버스 의무 도입 대상이 된다.

2021년 기준 경북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총 230대(기준대수 526대)로 도입율은 43.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상주·문경·영주시와 군위·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칠곡·예천·봉화·울릉군에서는 현재 단 1대의 저상버스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경북도에서 저상버스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대부분 인구가 많은 시 지역으로 2021년 기준 포항시가 94대로 가장 많이 도입했으며, 경산시 36대, 구미시 30대, 김천시 27대, 경주시 24대, 안동시 15대, 영천시 4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많은 군 지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군 지자체는 교통약자를 위해 택시 등으로 이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구가 적은 군지역의 경우 택시 수 자체가 적어 이동 시 불안 해소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경북도는 올해 저상버스 도입 예산을 국·도·시(군)비 포함 35억8천800만 원으로 39대를 도입하는 것에 그쳐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 등에서 장애인들이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오체투지, 삭발투쟁 등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별도로 그 지역 버스 구매 지원 예산이 따로 있어 예산 자체가 더 많을 것”이라며 “경북도는 사전에 올해 계획된 시내버스 등의 대폐차 수를 파악해 올해 예산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4차 계획에서 제시되는 목표 저상버스 도입율에 따라 관련 예산 등을 확충해 교통약자들에 대한 불편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