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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무장봉 억새 군락지 올해는 못 본다”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2-10-26 19:32 게재일 2022-1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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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피해로 탐방로 통제<br/>“내년 상반기 복구… 하반기 개방”

억새 명소로 꼽히는 경주 무장봉 일대가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해 억새 구경이 어렵게 됐다.

26일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가 경주와 포항 일대를 휩쓸고 간 뒤 경주시 암곡동 무장봉 일대 탐방로가 크게 훼손됐다.

계곡을 따라 형성돼 있는 탐방로가 불어난 계곡물과 토사로 심하게 파손되는 바람에 정상적인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부터 무장봉 탐방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무장봉뿐 아니라 아래 암곡동 마을도 수해로 피해가 크다.

마을 논밭이 토사에 잠겼고 집이 침수됐으며 울타리와 길이 무너졌다.

현재는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만 도로가 임시로 개통됐고 하천 주변 둑과 경사면도 임시로 복구됐을 뿐이어서 항구 복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주시나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현수막을 통해 탐방로 차단을 안내하는 한편 차단기를 설치하고 직원을 배치해 출입을 막고 있다. 이 소식을 모른 채 외지에서 무장봉을 구경하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다.

무장봉 주차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가을엔 무장봉에서 억새 평원을 즐기러 찾곤 했는데 와보니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경주국립공원에서는 무장봉 탐방로뿐만 아니라 불국사에서 석굴암에 이르는 길을 비롯해 단석산 일부 구간 등 모두 5곳의 탐방로가 부분 또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무장봉 탐방로는 내년 상반기에 40억원을 들여 복구할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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