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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모텔 사망 여성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2-10-12 21:03 게재일 2022-10-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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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연구원 구두소견 밝혀<br/>경찰, 업주 상대 과실 여부 조사
속보=포항의 한 모텔에서 여성 3명이 숨진 사건<본지 10월 12일 4면 보도>과 관련해 이들의 사망원인이 보일러 가스 누출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명의 투숙객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심된다”는 구두소견을 밝혔다.

실제로 이들의 혈액에서 치사량 이상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모텔방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무려 800ppm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체 일산화탄소 허용 농도인 50ppm을 무려 16배 넘은 수치다. 일산화탄소가 800ppm 이상이 되면 2시간 안에 정신을 잃을 수 있다.

경찰 조사에서 모텔 업주는 “이들이 입실하기 하루 전날 가스보일러를 처음 가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여성들의 사인이 모두 일산화탄소중독으로 확인된 만큼 모텔 업주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보니 사고가 난 방 안에 천장 공사를 위해 일부 구멍이 뚫려 있었고 배기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돼야 하는 가스가 이 구멍을 통해 유입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 등과의 합동 감식을 오는 14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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