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부터 대만 동해상서 북상<br/>예상 경로라면 5일 제주 영향권 <br/> 5∼7일까지 500㎜ 이상 많은 비<br/>기상청 “상륙 않아도 강한 영향”
한반도가 초강력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 NOR)’가 2일 밤부터 한반쪽으로 북상해 우리나라에 매우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대만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서진중이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4㎧의 ‘초강력’ 단계로 발전했다.
힌남노는 2일까지 점차 느려져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한 뒤 밤부터 방향을 선회해 북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5일 오전 9시쯤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6일 오전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서귀포시 동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 45㎧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매미’(중심기압 954hPa)보다 더 강력하다.
전문가들은 정체 기간에도 강한 태풍 세력을 유지해 이동경로가 달라지더라도 한반도에는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11호 태풍은 북상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현재의 수치모델로도 파악하지 못할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하지만, 태풍 규모가 남한을 뒤덮는 규모여서 우리나라에 상륙하든 안 하든 미칠 영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영향은 이미 시작됐다. 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일에는 남해안·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경로에 따라 3∼4일에는 중부지방까지 비 소식이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경남권해안·전남남해안은 50∼100㎜, 경북권남부·경남내륙·전남권은 10∼60㎜, 경북북부·강원영동·전북 5∼30㎜다.
힌남노가 예상 경로대로 북상한다면 5일 오후부터 7일까지 지역에 따라 5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된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