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관 이전·명칭 변경에도 수년째 방치… 담당부서도 불분명<br/>시민들 혼선 초래… 도심 속 흉물로 전락 시설물 점검 서둘러야
23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 남빈사거리. 교차로 횡단보도 옆에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표지판은 시 중심지역과 남빈동 주변 지역 안내도와 현 위치를 기준으로 주요 기관 방면 안내도가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흥해읍으로 이전한 포항역을 옛 대흥동으로 안내하고 있고, 지난 6월 이전한 북구청과 북부경찰서 역시 옛 위치로 안내하고 있었다. 또한, 2013년 명칭이 바뀐 ‘영일대해수욕장’도 옛 명칭인 ‘북부해수욕장’으로 표기돼 있었다.
안내지도의 경우에도 옛 포항역이 그대로 있거나 폐점한 은행이 표기돼 있는 등 잘못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특히, 지도는 단색으로 돼 있고 학교나 병원 등 시설 특성을 고려한 기호로 표기돼 있지 않아 시인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이같은 오류는 육거리, 오거리, 남빈사거리, 고속터미널 등 안내표지판이 설치된 곳 모두 동일했다. 게다가 노후되고 훼손된 모습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으며, 죽도동 오거리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은 바로 앞에 화단이 조성돼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포항시에서 안내표지판 관리는커녕 현황 파악조차 하지 못해 시설물을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내표지판 관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문의를 했으나, 포항시는 모르겠다거나 담당 부서가 아니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행자 안내판을 설치한 이후 시 부서가 합쳐지거나 분리되는 과정에서 업무 담당이 불분명해진 것으로 사료된다”며 “시설물 확인 후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