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 신속한 정보 파악 대처<br/>“위험물 사각지대, 안전 강화해야”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8일 포항공대 생명과학관 화재 시 연구실 내 보관하고 있던 방사성 동위원소(원소들이 갖는 동위원소 중 방사능을 띠어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 노출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9일 밝혔다.
포스텍 생명공학관 4층건물에서 지난 8일 오후 12시 1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대학 생명과학관 2층 에어컨 실외기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재 당시 건물 2~3층 내부에 다량의 가연물로 진화가 어려웠고, 건물 외벽 패널은 굴절차를 이용해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포항남부소방서는 오후 1시 40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154명의 진화인력과 33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 발생 약 3시간 50분 만인 오후 4시경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생명과학관 실험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동위원소 방어에 소방력을 집중했고 다행히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
방사선은 의학에서 진단, 치료, 연구용으로 사용되지만, 과다 피폭되면 DNA 손상을 통해 세포 사멸이나 기능 마비, 암이나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더구나 이런 방사성물질은 소방당국이 관리하는 위험물에 포함되지 않으며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시험실 특성상 위험물질이 없는지 물어 파악했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이 휘발유, 경유, 아세톤 등 소방당국이 관리하는 물질보다 더 위험 한데도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포항공대 관계자는 방사성 동위원소는 차폐된 냉장고에 있었고 불길이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A씨(57)는 ”포항공대 실험실에서 방사성 물질까지 다루는지는 처음 알았다”며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솔직히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팔 소방본부장은 “화재 현장에서 신속·정확한 정보 파악과 체계적인 대응으로 위험을 사전 차단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철저한 예방대책 추진으로 도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