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 전 지역 석권 노리는데<br/>성추문·586 용퇴 내분 등 잡음만<br/>믿었던 구미시장 2배이상 뒤처져<br/>2018년 당 지지율 반토막 ‘비상’
6·1 지방선거를 5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전멸위기에 놓였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컨벤션 효과를 한껏 누리며 광역·기초 단체장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삼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잇단 성추문, 586 용퇴 당 내분 등으로 가뜩이나 열세인 지역에서 고사위기에 몰렸다. 국민의힘 후보가 대세인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는 예외로 치더라도 기초단체장도 아예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지방선거 초반부터 공천파동 등 악재가 잇따라 겹쳐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 대구시당의 경우 ‘정권 견제론’을 호소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공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손을 놓다시피하고 있다.
특히 4년전 돌풍을 일으켰던 대구의 경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시장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는 상대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고, 4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기초의원으로 나선 후보자들이 인물론을 내세우며 선전,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 기초의원은 40개 선거구에서 105명을 뽑는다. 민주당은 인물난 속에 기초의원 선거구 40곳에 40명의 후보를 냈다. 30명 안팎의 당선을 목표 삼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45명의 후보가 당선돼 민주당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완전 딴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보면 국힘 후보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다. 우리 후보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입장으로선 국민의힘 후보들의 상승세가 분명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기점으로 막판 지지층 결집에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당 김홍석 사무총장은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를 중심으로 당원들이 모이고 있다”며 “(선거에서)고전을 하고 있지만 의의로 선전하는 곳이 있어 최소 광역의원(비례) 1명, 기초의원 27명 등 28명의 당선자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현역 시장을 배출했던 구미시장 선거도 상대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차이로 뒤처지는 모습이다. 구미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불거져 보수 지지층 분산과 혼선을 거듭한 끝에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당초 구미시장 선거는 박빙이 예상됐지만 현재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29.3%, 국민의힘 김장호 후보는 59.1%로 조사됐다. 앞선 2018년 선거에선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40.79%를 득표해 상대 후보를 2.1%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었다.
대구·경북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34.7%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21대총선 때 27.29%, 지난 3월 20대 대선 당시는 16%로 뚝 떨어졌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보수텃밭이라는 전통적 지지층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이 겹치면서 획기적인 출구 전략이 없는 한, 기초의원 몇 곳을 제외한 전 지역 후보가 자칫 전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상태기자 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