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수도권서 이겨 새 정부 초석”<br/>李 “어려운 상황 외면할 수 없어”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나란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해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역구는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 안 위원장이 성남 분당갑으로 엇갈렸다.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며 당선이 유력한 안전지대를 택한 것이다.
대권주자들의 등판으로 이번 선거는 대선 연장전 성격으로 치러지게 된 동시에 ‘미니 대선’으로 체급이 올라가게 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면서 “저는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분당갑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의 소재지인데다 보수색채가 강한 곳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지사의 12년 간의 성남시와 경기도를 겨냥해,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전 지사도 이날 국회의원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어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당 상임고문인 이 전 지사를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는 한편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