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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산불, 야간 이어져 대형화 우려

박윤식·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2-16 20:45 게재일 2022-02-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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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품면 삼화리 야산에서 재발화<br/>최고 대응 3단계 발령 진화 작업<br/>강풍 불어 일몰 전 불길 못 잡아<br/>200가구 대피… 확산 차단 주력<br/>안동·예천 악몽 재현될까 ‘불안’
지난 15일 영덕군 지품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6일 새벽 재발화 하면서 강풍의 영향으로 산림청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16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연기가 자욱한 영덕군 영덕읍 화수리 일원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확산되고 있어 막대한 산림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산불은 산림당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낮 시간동안 산불을 잡는데 실패했다. 진화대원들은 일몰 시간 이후 현장에 철수한 채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민가피해 예방에 주력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2시 18분쯤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지난 15일 오전 4시 이곳에서 발생했던 산불이 진화된 뒤 7시간 만에 재발화했다. 산불이 초속 4m 이상 강풍을 타고 확산되자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25분 기준 산불 경계 수준인 ‘산불 2단계’, 낮 12시 45분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는 등 총력전으로 맞섰다. 산불 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평균풍속 초속 7m 이상일 때 내려지는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으로 광역 단위 가용 인력 및 진화 헬기를 총동원할 수 있다.


산림청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현장에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산불진화통합지휘를 영덕군수에서 경북도지사, 산림청장으로 이관했다.


영덕군은 이날 오전 4시쯤 영덕읍 화천3리 15가구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오전 9시 30분쯤 화수1리 120가구, 화수2리 63가구에 대해서도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산불 현장은 4.2m/s의 강풍이 분데다 지역도 넓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덕 등 경북 동해안권에는 16일 오전 7시 45분을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이다.


이에 산림당국 등은 이번 산불이 야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용 산불진화 인원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현장에는 헬기 34대와 산불 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847명(소방170, 의소대141, 공무원418, 산불진화대88, 경찰10, 기타20)이 진화작업에 동원됐다. 하지만 일몰전 불길을 잡지 못했고 해가 진 뒤 야간진화작업에 돌입했다.


산림청은 밤에는 헬기를 동원하기 어려워 산불진화에 특화된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했다. 지상 진화 인력을 중심으로 불을 끄는 데 주력하고, 17일 해가 뜨면 헬기를 동원해 다시 진화할 예정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화선이 총 3㎞이고 넓은 폭은 500m, 피해 면적 규모는 100㏊ 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몰 후 야간진화는 헬기 투입은 어렵고 위험성을 고려해 정예화된 인력을 투입하고, 날이 새면 전국에 동원할 수 있는 헬기를 총동원해 일출과 동시에 진화작업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영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력 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동원령에 따라 대구, 울산, 강원, 경남, 대전, 경기, 충북, 충남에서 펌프차 45대와 물탱크차 20대가 산불 진압에 동원된다.


/박윤식·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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