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피해건수 1천300여건<br/>1인당 피해 금액 크게 늘어<br/>절반 이상이 대면편취 사기
경북경찰청은 설명절을 맞아 보이스피싱 사기주의보를 발령했다.
26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천381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피해액이 329억원에 달했다. 2020년 범죄 발생건수가 1천372건임에도 피해액이 26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피해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피해금액이 커지는 것은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중 약 80%를 차지하는 범죄유형인 ‘대출사기형’ 범죄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대출사기형 범죄란 저금리·고액 대출을 해주겠다며 금융기관 사칭 불법앱을 설치하도록 하고 신규대출 신청을 유도한다. 그 후,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범죄자가 대출이 중복신청돼 불법이라며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해 현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수취 방법 또한 변화하고 있다. 2020년 보이스피싱 범죄 중 45%로 주를 이루던 계좌이체형 수취방법은 금융기관의 대포통장 규제와 경찰의 대포물건 등 범행수단 단속 등으로 억제돼 지난해에는 직접 만나서 건네받는 대면편취 유형이 69%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시간과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범죄”라며 “‘나는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