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기준표·성적표 자료 등 확보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경북대 본관 등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지난해 7월 국악학과 교수 채용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의혹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해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5시간여 동안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심사기준표, 성적표 관련 자료와 서류 등이 담긴 압수물 1개 박스 분량을 확보했다. 경북대 국악학과 채용비리 의혹은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최종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3차 실기시험 평가 과정에서 경북대 현직 교수 2명이 심사 후보 3명 중 경북대 출신 A후보에게 30점 만점을 주고, 타 대학 출신 후보들에게는 최하점인 6점과 12점을 줬다. 심사 결과 A후보가 평균 점수 27.33점을 받아 교수로 임용됐다. 나머지 지원자는 각각 12점, 18.67점을 받아 탈락했다. 이 때문에 경북대 현직 교수들이 제자가 채용되도록 점수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서류 등을 토대로 수사범위를 확대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