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판도라의 상자’ 될라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2-01-13 20:18 게재일 2022-01-14 3면
스크랩버튼
국민의힘, 검찰 고발·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등 ‘총력 대응’ <br/>김재원 “공정하게 이재명 형수 욕설도 같이 틀어라” 맞불<br/>권영세도 “비열한 정치공작… 본인도 기억 못할 듯” 엄호

윤석열 대선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에서 반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문제가 대선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국민의힘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3일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기자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방송하려고 하는 방송사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A씨와 김건희 대표 간 ‘사적 통화’를 몰래 녹음한 파일을 넘겨받아 방송 준비 중인 모 방송사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측이 김건희 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16일 공개한다고 예고하자 ‘악질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고,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후 상대방 의사에 반해 공개하는 것은 헌법상 음성권 및 사생활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며 A씨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해 7~12월 김씨와 10~15차에 걸쳐 통화하면서 녹음한 7시간 가량의 음성 파일을 한 방송사 기자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A씨가 기자라고 얘기했지만 보도를 해야 기자”라며 “김씨 가족이 송사를 벌이고 있는 정모씨 사건과 관련해 도와주겠다고 접근해서 사적 대화를 20여 차례 한 것(녹음)을 갖고 있다가 제3의 언론인 MBC에 돈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팔아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이재명 후보 형수에 대한 욕설 전체를 틀지 않으면 후보자 비방죄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언론사가 공정하게 한다면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동일 시간 동안 같이 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아주 비열한 정치공작 행위로 보이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7시간 이야기한 것은 오랜 기간 (통화)한 것을 조금씩 편집한 거라, 본인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을 못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씨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상에 어느 대선 후보 부인이 기자와 7시간씩 통화를 하겠습니까? 그거 하나만 보더라도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는 짐작이 가실 거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과 김 씨의 사적인 이야기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서니 (상대 진영에서)그런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나서는 게 아니겠느냐”며 “특히 구정 설을 앞두고 터뜨리면 설 밥상 메뉴로 그 이슈가 올라가니 그걸 노린 거 같다. 녹취록 내용에 대해 도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파장이 클 거 같다”고 우려했다.


/김상태기자kst@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