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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완주할 것” vs 李 “제안 안해”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1-02 20:21 게재일 2021-11-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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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 단일화 놓고 기싸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보수 야권이 단일화를 내건 기싸움을 시작한 모양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일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며 “제1야당 후보가 되신 분이 양보해 주신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제가 정권교체를 할 것이다”며 완주 의사를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안 대표는 ‘누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면 좋겠냐’는 질문에 “과연 어떤 분이 각료로서 적합한 분이실까 저는 보고 있다”며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고 결심한 분들은 우리나라 여러 인재 중에서도 중요한 인재”라고 말했다. 또 “많은 분이 중도층에 계시다”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중심이 돼 중도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아남는 길”이라며 ‘중도’를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 대표의 이번 출마를 힐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월 한 토론회에서 안 대표가 “지금 대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전혀 있지 않다”고 발언한 내용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딱 6개월 전인 5월 4일에 이미 (안 대표가 출마할 것임을) 알려 드렸다. 그때 댓글을 보면 아무도 안 믿었다”며 “그때도 무운을 빌어드렸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안 대표에 대해 “무운(武運·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빈다”고 매우 의례적인 반응을 남겼고,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당긴다고 당겨지는 분도 아니고 민다고 밀쳐내지는 분도 아니다. 본인 판단에 따라 제안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저희가 먼저 제안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대표는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고 자신의 정치적인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가 확고하리라고 본다”며 “대선 국면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안 대표 자존심을 긁어서 우리가 화를 키웠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 대표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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