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19일로 일정 미뤘지만 <br/>코로나 확산세 아직까지 기승<br/>반드시 개최 방침 불투명 상황<br/>경제효과 기대 상인 등은 한숨
포항지역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정상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포항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축제가 전면 취소되면서 올해 축제는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일별 확진자가 2천명을 넘나들면서 올해 축제도 정상적으로 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6일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당초 일정상으로는 오는 11월 19일부터 11월 21일까지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2021 포항국제불빛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불빛축제는 6∼8월께 개최됐지만, 포항시는 코로나19 정세 변화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위해 축제 일정을 11월에 잡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올해도 불빛축제의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감염병 예방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2020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 시는 5월에 열릴 불꽃 축제를 10월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끝내 코로나가 잠잠해지지 않아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자 타지역 대표 불꽃놀이 축제인 ‘여의도 불꽃축제’와 ‘여수밤바다불꽃축제’등이 최근 줄줄이 취소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데다 지역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던 불빛축제 마저 취소될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51만명, 2018년 189만명, 2017년 203만명 등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불빛축제를 보기 위해 포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 2019년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유발시킨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167억여원에 달한다.
포항지역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45·여·북구 환여동)는 “예년 이맘 때면 불빛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손님들의 예약전화로 정신없이 바쁠 때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여름 휴가도 손님이 없어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었는데, 마지막 희망인 불꽃 축제 기간 전까지만이라도 제발 코로나가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불빛축제가 진행될지 혹은 취소될지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다만, 축제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9월 초나 돼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