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곳곳 ‘오마이스’ 타격<br/>포항·경주·의성 상가·주택 침수<br/>울릉일주도로선 낙석 사고 발생<br/>대구도 교통통제로 불편 이어져<br/>인명피해 없이 폭풍주의보 해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대구 경북에는 많은 비가 내려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관련기사 4면>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많은 비를 뿌린 이번 태풍으로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2시까지 산발적인 폭우가 계속돼 시장과 주택·농경지 침수, 하천 제방 유실 등 침수피해가 났다.
포항 구룡포 시장은 폭우로 물에 잠겨 상가 8곳과 주택 5채에 피해가 났다. 공무원과 군인 등 600여명이 동원돼 배수 작업을 마치고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과 경주, 의성에서는 주택 8채가 한때 침수됐다.
또 포항과 경주 농경지 30㏊가 물에 잠겼고 경주에서는 차량 7대가 침수됐다. 경주시 황성동 지하차도와 금장교 지하차도가 침수로 통제되는 등 도로 1곳과 하천 5곳에도 제방 유실 등 피해가 났다. 또한, 포항과 경주시 형산강과 영덕 오십천 등 경북도내 주요 하천 둔치주차장 20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울릉 일주도로에 낙석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도로가 월파와 침수로 통제되기도 했다. 울릉과 내륙을 오가는 여객선도 23일 오후 11시를 기해 운항이 중단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포항 장기 171.0㎜, 경주 양북 168.0㎜, 구미 무을 161.0㎜ 등 비가 내렸다.
대구에서도 폭우로 인한 주택 및 자동차 침수로 시민이 갇히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2분께 달성군 구지면 유산리 한 도로에서 차 안에 갇힌 시민 1명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앞서 오전 11시 5분께에는 달성군 현풍읍 하리에 주택 1채가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물 4t 가량을 빼냈다. 이날 소방당국은 배수 지원 8건, 기타 안전조치 6건에 출동했다.
일부 주요 도로도 침수돼 교통이 통제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6분부터 신천동로 상동교∼무태교 양방향 9㎞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신천 좌안 도로도 오전 11시 20분부터 달성군 가창∼수성구 법왕사 간 2.2㎞ 구간, 정오부터 남구 상동교 하단도로 1㎞ 구간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지난 23일부터 대구 지역 누적 강수량은 82.2㎜다.
경북도내 13개 시·군에 발효됐던 태풍주의보는 24일 오전 5시께 해제됐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24일 오전 6시를 기해 비상 2단계를 1단계로 조정했다.
태풍이 지나가자 각 지자체는 군인력과 살수차 등 장비, 소방차량을 투입해 배수를 마무리하고 정리 작업에 들어가 침수된 주택은 대부분 배수를 완료하는 등 추가 피해 상황 파악 및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일부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 등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며 “각 지자체에 인명피해 우려지역 선제적 통제 및 주민 사전 대피를 지시하는 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