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하여 거리두기를 하게 됨으로써 단절의 아픔을 겪고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하여 정부는 다양한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요양원에 생활하고 있어서 일차 백신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다. 통증과 오한의 아픔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길고긴 밤을 느끼며 참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철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현대사회를 산업화와 근대화로 인하여 물질적 풍요를 가져 왔으나 다양한 재앙과 위험이 따르는 위험사회라고 하였다. 환경파괴에 의한 생태학적 재앙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일회용품의 피해는 바다의 생물이 고스란히 겪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코로나시대에 더욱 증가하는 일회용품의 사용은 이제 바다생물만이 아니라 인간생태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연한 사건처럼 다가온 코로나는 역사상 흑사병 이래로 인간 삶의 환경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럴 때 전환의 기회가 필요로 하다. 한 청년이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여 집으로 돌아와서 성인전을 읽으며 삶의 전환을 이룬 로욜라의 이냐시오처럼. 아씨시 지역의 부잣집 한 청년이 흥청망청 젊음을 불태웠고, 기사가 되고자 전투에 참여하였다가 부상을 겪고 돌아와 병을 앓았고 이 시간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드러낸 프란치스코처럼 각자가 겪고 있는 위험에서 새로운 삶의 지평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이냐시오와 프란치스코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예수님을 새로운 삶의 희망과 의미로 찾는다. 그리스도인이 따르는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그리스도는 자신의 삶에서 다가오는 죽음이라는 위험 앞에서 적극적으로 마주하였다. 아울러 당신의 제자들에게도 고난 앞에서 용기를 내도록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대로 세상을 이겼다. 그리고 당신의 말씀대로 새로운 길을 완성하셨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당신의 생명을 바쳐서 우리가 새롭게 걸어갈 수 있도록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완성하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길,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고난 가운데서 용기를 내도록 격려를 받고 있다. 그래서 다시금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삶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