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는 이는 희망을 품은 사람입니다. 2020년을 지나며 우리 모두는 간절한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것은 서로의 안전에 대한 것이요 코로나로 인하여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는 노력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의 한 인물, 마타디아스는 죽음의 나날이 다가오자 자녀들에게 선조들의 삶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일을 열거하며 당부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대대로 명심하여라.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1마카2,61)
하지만 성경에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희망이 꺾인 고백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내 희망이 있으리오? 나의 희망? 누가 그것을 볼 수 있으리오?”(욥기17,15)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상의 삶이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연말연시에 확산을 우려하여 정부는 더 강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희망의 뉴스가 보도 되지만 아직도 코로나19의 백신에 대하여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편의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는 모든 이들아 힘을 내어 마음을 굳세게 가져라.”(31장25절) 또 “내 영혼아, 오직 하느님의 향해 말없이 기다려라. 그분께서 나의 희망이 오느니!”(시편62,6절)
코로나19로 인한 전환기의 위기(危機)를 겪고 있습니다. 위기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라는 요소가 동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며 화상회의를 하게 되어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삶이 정지된 시기에 우리는 기회를 만들고 더 큰 희망을 세워야겠습니다. 2020년은 온 세상이 치유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였고, 대구로 한걸음에 달려온 이들로 인하여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직접 현장에 투입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도권의 위기가 벗어날 수 있도록 십시일반 공동모금회의 통장을 살찌우는데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IMF시대에도 준 적 없는 모금액이 하향 조정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어려울수록 더 저력을 발휘하는 근성이 필요로 합니다. 오늘의 위기에서 고통과 아픔을 넘어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1베드4,8.10)
베드로 사도의 이 말씀은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여 희망을 더욱 키워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