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환자 엉터리 동선 발표에<BR> 방문지 신고해도 조치도 않아
속보=대구시가 지난 17일 공개한 대구 첫 메르스 확진환자 K씨의 동선과 방문지에 대해 밀접 접촉자인 3명의 공무원이 주민 30여명과 점심을 같이하는 사실<본지 17일자 1면 보도>을 비롯한 중요 부분을 누락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관련기사 3·4·6면> 대구시가 지난 17일 밝힌 K씨의 동선 가운데 지난 9일의 경우 오전 11시~낮12시까지 주민센터에서 민원인의 방문을 받은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남구의 봉사단체인 모 봉사클럽 무료급식 장소에 참석해 회원과 노인 등 모두 1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봉사클럽 사무국장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점심 무료급식을 준비하던 중 이날 오전 11시10분께 메르스 확진환자인 K씨가 급식장소 안까지 찾아와 20여분간 머물면서 회원 10여명과 접촉했고, 근접 거리에 당시 급식을 대기하던 노인이 100여명에 달했다는 것.
이에 따라 대구시가 K씨 휴대폰 GPS까지 확인하며 완벽한 동선을 확보했다는 호언장담과는 달리 이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18일 열린 브리핑에서도 언급되지 않아 대구시의 메르스 환자 동선공개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봉사클럽의 사무국장 S씨는 지난 17일 대구 남구청과 관계자 등에게 첫 메르스 확진환자인 K씨가 무료급식 장소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2~3차례에 걸쳐 전화로 알렸지만, 지금까지 회원이나 노인들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는 상태다. 심지어 사무국장 S씨가 지난 17일 회원과 노인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고, 급식장소에 대한 방역 실시라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답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대구시가 지난 17일 오후 발표한 K씨의 동선에서 자신들이 제외된 사실을 확인한 봉사클럽 회원들은 불안감과 함께 남구청을 강력히 비난하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클럽 사무국장 S씨는 “서울 삼성병원을 다녀온 K씨가 노인 무료급식장소에 버젓이 드나들었다는데 충격을 받았는 데 대구시의 동선 공개에는 누락돼 있었다”며 “더 충격인 것은 동선 공개 누락사실을 K씨의 방문 등을 전화로 통보해 주었는데도 남구청이 묵살했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